올 겨울이 얼마나 혹독하게 추었으면..
계속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살았었다.
입춘도 지나 조금씩 바람결이 잔잔해지고
오늘 아침은 태양이 어찌나 환하게 빛나던지
모처럼 화초들에게 햇빛좀 쬐어 주려고
블라인드를 걷어 올렸더니
세상에나... 무슨 이런일이...
달랑 외롭게 하나 달려있던 까치집이
겨울동안 이층집으로 올려놓고
옆 나무가지에
또 한개의 까치집이 완성되어있네.
이 추운 겨울에
어디서 저렇게 재료를 구해왔는지...
사진을 찍으면서 한동안 관찰해 보니
지금도 까치 두마리가
연신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고
나뭇가지를 입에물고
여기 놓았다가 저기 놓았다가
제자리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내가 계속 한자리에서 쳐다보는걸 눈치 챘는지
두마리가 나를 빤히 내려다보며 움직이지를 않네
아마도 저 까치집 안에 새끼를 쳤는지 모르겠다.
봄이 멀지 않았으니 ..
얼마 있지않아
살랑 살랑 부는 봄바람결에
까치새끼들의 울음이 들려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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