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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전철 3호선 금호역의 고객쉼터 북 카페!!!

 

 

우리동네..

전철 3호선 금호역엔

아담하고 편안한 휴식공간

고객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지인들과 전철역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서로 시간이 어긋나더라도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되어있는

고객심터엔

독서문화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편안히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수있으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전철을 타러 다니다 보면

언제나 이 고객쉼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때로는 젊은이들 까지

이 휴식공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걸 보니

지하철도 고객감동의 시대란걸 느끼게 된다.

 

겨울에는 좀 썰렁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앉을자리가 있다는게 어딘가?

 

여름에는 이 곳이 맞바람이 쳐서

시원하기가 에어컨을 틀어놓은것 같아

한번 앉앉았다 하면

일어서기가 아쉬울 정도의 명당 자리가

바로 이 북카페가 있는 고객쉼터 이다

 

특히 전철 윗동네 사시는 분들은

시장을 봐서 이 공간을 지나다니시기에

아픈 다리를 쉬기도하고

커피한잔 뽑아서

이웃들과 정다운 대화로

안부를 묻기도 하는

우리동네 복덩방 같은 장소가

 전철 금호역 고객쉼터이다.

 

 

 

 주민들이 기증한 책들이 있어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기도 하고....

 

책을 좋아하는 나도

어느날 이곳을 눈여겨 봤더니

책이라고 고작 아이들의 명작동화 몇권과

교회에서 선전용으로 비치한  신앙서적 몇권

그외에 잡다한 책들이 몇권 있어

북카페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저 비어있는 공간에

읽을만한 책으로 가득 찬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곳 역장님께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책을 기증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안내문..

 

늘 이곳을 드나들었지만

오늘에서야 본 글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이 비어있는 공간이

좋은 책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으련만..

 이 공간에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겨볼수있는 좋은 책들로

가득채웠으면 좋겠다...

 

 이 아담한 쉼터에서

잠시 잠깐이나마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내게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수있는일이 있다는것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죤 그리샴의 시리즈로 나온 법정소설  

스티븐킹의 공포 미스테리소설

 지루하지만 새로운면을 발견하게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SF수호지에서 이현세의 만화까지

 

우리집에는 이사하면서

박스에 넣어놓고 풀지못한 책이

무려 8박스

400여권의 책들이 박스채로

벽장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걸 생각해냈다.

 

맞아, 바로 이거다

이 책들을 주민들과 같이 돌려보는거다...

아까운걸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상자속에 가둬둬야 하지만

일단 마음을 먹으니 한시가 급해진다.

 

전화로 책을 기증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한후

5일 만에

오늘에사 직원 3분이 책을 가질러 오셨다

.

사과박스 8개 분량인데

3분이 오시면서 손수래 하나를 끌고 오셨네

상자 하나도 두분이서 들어야 할 정도로 무거운데

무슨 수로 경사진 언덕을 내려 가시려는지

생각다 못해 택시를 불러타고 오셔서

5박스는 차로

3박스는 손수레로 나르는걸로 낙착을 보신거다.

 

이 추운 날씨에

100 K가 넘는 책을 수레에 싣고

경사로를 내려가시자면

여간 힘든게 아니실텐데...

 

아무리 걱정해도 괜찮다고

 하실수 있다고 하신다.

아마도..

지금은 힘든줄 모르시지만

밤 되면 몸살나실게 분명한데 어쩌나....

 

 

 이사 오면서

아깝다고 모두 끌고 온 책

오늘 박스를 열어보니

 별 희한한 제목의 책도 다 있었구만...

 

반지의 제왕에서부터 몬스터

일본 만화에서 부터

중국 역사소설

동서고금을 총 망라한 히스토리

 

삼국사기에서 부터

 터키 스페인 유럽왕실의 이야기까지

순정 소설에서부터 추리소설까지

베스트셀러라면

 모두가 이 상자속에 들어있으니 참...

요즘의 책값으로 치면 참..

기둥뿌리 내려앉을 어마어마한 돈이네

 

 도대체 이 책들은 누가 다 사 들인걸까?

 금호역 역무원님

저 수레에다 4박스를 담는걸

마구 손을 내 저었다 절대로 절대로

4박스를 담으면 보행이 불가능하다고

 

내리막 길인데

저 무거운 상자가 다 내려 쏠릴게분명한데

무슨수로 저걸 끌고 내려가시냐고

 절대로 안된다고...

그래서 겨우 한박스 내려 놓으신거다.

 얼굴이 찢어질것 같이 추운 날씨에

고객감동을 위해

아침부터 무거운  책 옮기시느라

고생하신 역무원님들

기진맥진이란

 이 분 들을 두고 한 말이 아니었을까?

 

저 비어있는 공간이

베스트셀러 서적으로 가득 채워져

이 곳을 이용하시는 주만들이 읽으실걸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가슴이 뛰고 기분이 좋다.

 

책을 기증해 주었다고

역무원님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오늘따라 소피아의 몰골이

몸살감기로 뚱뚱 부어...

 

이렇게 기증된 책은

일단은 지하1층에서 선별한후

이 곳 북카페에 진열한다고 한다.

 

어떨결에..

사놓고 반밖에 못 본 "덕혜옹주"

선별할때 찾아 보관좀 해 주시라는 부탁도 드렸다.

 

20 여년...

아이들과 동거동락한 책들이

금호역 북카페를 통해

금호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지혜로운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