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안부가 궁금했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낮시간 모처럼 바깥외출을 삼가하고 있었더니
집 전화가 요란스레 울리더라구요.
070..
이건 우리 아이들의 인터넷 전화도 아니고
잠깐동안
받을까 말까???
사실 잘 모르는 번호가 찍힌 전화가 오면
썩 내키지 않는것이
십중 팔구는보이스피싱 일수도 있다는
우려감을 가지고 있던터라
잠깐동안 망서린던 끝에 수화기를 들었읍니다
대신...아뭇소리 안하는걸로 직정한것이
상대가 헛소리하면 바로 끊어버릴 자세였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정겹고 사랑스러운 목소리..
바로바로 12월 28일 시에틀로 떠난
에스키모님의 반가운 전화였지요.
아이구..안 받았으면 어쩔뻔 한겨 시방!!!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두방망이질 칩니다.
이럴때 쓰는 말이
천.우.신.조.랬나???
아고라홈의 지수엄마 글을 즐겨 보다보니
이렇게 4자성어도 유효적절
줏어 섬기는 소피아 아지매입니다 ^^
보통때 같으면 그 시간에 집에 붙어있지도 않겠구만
올 겨울들어 제일 춥다고 연상 뉴스에서 떠들어 대고
아닌게 아니라 그제 내린 눈으로
아파트 보도가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어서
나다니다간 엉덩방아 찧기 딱 좋게 생겼기에
두문불출 집안에 들어박혀
미리서 부터 이사할준비로 짐 정리를 하고있었기에
집 전화를 받게된 것이지요^^
에스키모님...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인인지 모릅니다.
이제 겨우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남편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두 아들을 지극정성을 다해
예절바르고 올 곧게 키워내고
멀리 따로 살고계신 시부모님과 손윗 동서에게
어떻게 하면 착한 며느리 배려깊고 심성깊은
아랫동서 노릇을 할수있을까 늘 고심하며
시댁식구들 기쁘게 해 드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요즈음 젊은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였지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에스키모님을 만난것도
모두가 블로그 덕분이지요
아마도 2009년 봄이었지 싶네요
제가 시카고에 체류하고 있을때
제 블로그를 방문하여 첫 댓글을 단것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유학생활 끝나고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남편을 만나
두 아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다가
남편이 한국의 유수한 기업에 스카웃되어
한국에 나온지 몇개월 되지않는
미국생활 10년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에스키모님은
내 블로그에서 본
천연비누를 배우고싶어했고
엄마손으로 만드는
순 한국식 음식을 배우고 싶어했고
또 친정 엄마처럼 응석도 부리고 어려울때 언제나
상의도 할수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자리에 제가 뽑혔나봐요.
귀국한 후 일주일만에
너무나 만나보길 원 하는지라
정자동 에스키모님의 집을 방문하여 첫 상면한것이
이제는 뗄래야 뗄수없는
모녀지간 처럼 정이 들어버렸지요.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지만
순천태생의 유명하신 동양화가
청당 김명제 선생님의 두 따님중
언니와 십년이상 차이나는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귀한 명문가의 막내 따님이였지요.
그런내색 하나없이..
얼마나 알뜰하고 부지런한지
얼마나 수수하고 꾸밈없고 솔직담백한지
얼마나 똑똑하고 야무진지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정말 보면 볼수록
만나면 만나 볼수록
그 누구와도 비교할수없는 매력덩어리
줄리아 로버츠가 울고갈 프리티우먼이
바로 에스키모님 이었지요.
2년의 한국근무 기한이 끝나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내 미는 손을 잡고
시에틀로 떠나간것이 어제 같은데
이곳에서 보낸 이사짐은 이미 시에틀에 도착해 있는데
아직도 집을 사지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을 풍문에 듣고
마음조리고 있었는데
어제서야 반가운 전화를 받게 된 것이지요.
마침 집을 살때까지
음식을 해 먹을수있는 아파트를 빌려서 갔기에
가족들의 식생활을 직접해 먹일수있어 다행이지만
이사철이 아닌 시기라서 집을 구하기가 퍽 어렵다는...
그리고도 많은 집들을 보았지만 내 집이다..싶은 집을
아직 찾지못해서 애를 태운다는 이야기였지요
비가 많이 온다는 시에틀의 날씨서 부터
아이들 이야기 시부모님 이야기
시에틀의 집 모양은 어찌 생겼으며
어떤집을 보고 다녔다는 세세한 이야기끝에
어젯밤 꿈에 제가 나타났었다고...
비록 꿈이었지만
제가 나타나주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고
40대 초반과 60대 후반이 만나
이렇게 이야기가 잘 통하고
이렇게 코드가 맞기가 쉬운일이 아닐진데
우리는 하늘이 내려준 또 하나의 모녀 커플이라고
하하 호호 웃으며
거의 한시간여를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나에게는 또 하나의 딸이 생겼고
에스키모에게는 또 하나의 친정엄마가 생긴거라며
우리는 진짜 전생의 모녀가 아니였을까 해가며
수다를 떨었었지요
마직막 전화를 끊을때
소피아님...
어젯밤 제 꿈속에 나타나주어서 감사합니다~
하는소리에 그만 눈물을 떨구고 말았네요
에스키모님이 나에게 전화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떠나기전 애용님과 함께 만났을때
선물이라고 건내준 사진..
에스키모님과 애용님과 소피아..
나이가 달라도 셋이 모이면
그리도 즐겁고 행복한 웃음이 넘쳤었는데..
에스키모님의 마지막 선물을 올려봅니다
땡큐 에스키모
언제까지나 이 사진 잘 간직할께요~
블로그 인연
이렇게 블로그에서 만나
귀한 인연을 이어갈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에스키모님의 마음에 쏙 드는
예쁘고 살기좋은 집이 하루빨리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해요 에스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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