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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소피아표 청국장 만들기 ~

 

 

블벗님들 새해 모두 평안 하시지요?

눈 깜짝할사이에 벌써 열흘이 지나갔네요

새해들어 아무 한 일도 없이

 왜 이리 시간이 활 쏘듯 지나가는지..

 

2011년엔 어지간히 게으름도 피우면서..

해마다 YMCA 바자회에 출품하던

청국장 무말랭이

정말 너무 힘들어 손 놓고 있었지요.

 

날씨가 자꾸만 추워오니

뜨끈한 아랫목에서 후후 불며 먹던

구수한 청국장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올해는 콩 값이 여간 비싼게 아니더라구요

잘 아는 분의 안동 고향에서 농사지은 콩을

한말 공수받아 청국장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일년동안 손 놓고 있었는데 잘 될라?

걱정반 근심반 입니다.

 

하긴 작년 여름

큰 맘 컥고 콩 2말사서 청국장 만들었는데

온도가 맞지 않아서인지 모두 쉬어버려서

루시아네 김장배추  거름으로 준 적이 있네요.

 

하다가 중지 곳 하면 이런 불상사도 생기더라구요^^

 

콩 을 이렇게 삶으면 안됩니다

맨송맨송하게 보이잖아요^^

오른쪽은 그냥 노란색

왼쪽은 그 보다 훨씬 더 오래 삶은 콩이지요

 

이보다 더 더 오래 은근하게

 뜸을 잘 드려 벽돌색이 날때까지~

 

콩만 잘 삶으면 청국장은 그냥 따라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일단은 ..콩을 아주 무르게

푸욱~ 잘 삶아야 잘 뜹니다.

손으로 콩을 잡았을때 저항없이 으깨질 정도로..

가장 좋은것은 압력솥에다 푹 무르게 삼는것..

 

하루 왼종일 불렸다가

약불에다 10시간쯤 삶으면

벽돌색으로 잘 삶기면서

손가락으로 눌르면 그냥 으깨집니다.

 

깨끗한 자루에 담아

사과박스에다 신문지 두툼하게 깔고

전기장판 깔아주고 콩을 잘 띄웁니다.

 

 

청국장이 사실 이불 잡아먹는 귀신이지요^^

이불 다섯채가 기본입니다.

 

맛은 있지만 온 집안에 메주 뜨는냄새...

그래서 청국장 만들어 먹기가 고역입니다

 

겨울이라 문을 꼭 닫고 사니

한동안 이 청국장 냄새와 같이 살아야해요

이때 누가 우리집에 방문오신다면

절.대.로.

두 손 내 져으며 사양입니다.^^

집안에 청국장 뜨는 냄새가 등천을 하면

다 된것이지요.

 

콩이 거므스름한 색으로 변하면서

주걱으로 져으면 실이 주욱 주욱 늘어납니다.

 

이때 구수한 냄새가 나는것이 잘 뜬것이고

잘못되면 고약스런 냄새가 날수도 있어요.

온도가 잘 맛아야 제대로 발효가되어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것이지요.

 

요즘 청국장 발효기다 뭐다 해서

 거기다가 청국장 띄우면

실은 기가막히게 잘 납니다.

낫또니 뭐 하는것 모두 실이 잘 나서

뜨개질 해도 될 정도더라구요^^

 

하지만 깊은 맛이 없다는게 흠 입니다.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 둘러쓰고 띄운

 청국장 이야말로

구수하고 깊은맛이 일품이란건

두 말 하면 잔소리가 되겠지요?

 

솜씨 잊어 먹은줄 알았더니

아직도 녹 슬지 않았나봐요

거므스름..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멸치가루와 고추가루..

그리고 아껴 두었던 죽염을 넣어

절구로 잘 찧어 줍니다.

저는 아파트에 아랫집에서

혹시라도 시끄럽다고 항의 하실까봐

절구통 끌어안고 찧었어요.

어쨌던 1K짜리 여덟개를 만들었습니다.

어제밤새..

잠 안자고 뚝 딱 만들어 논걸보고

요한씨 혀를 내 두르더니

오늘 저녁 청국장 안끓이냐고 성화입니다.

왜 안 끓이겠어요?

일단은 ..맛이 어떤지 시식을 해봐야지요.

양파 중간크기 1개 호박 반개 파 1줄기

청양고추5개 쇠고기 약간 두부 약간..

일단 소고기를 넣고 팔팔 끓이다가

두부를 뺀 야채 모두를 넣어 바글바글 끓어 오르면

두부를 넣어줍니다.

우리는 매콤한걸 좋아하는고로

고추마늘 쏘스 한수저 푹 떠넣고..

 

한소끔 끓어 오르면 청국장을 넣어줍니다.

발효식품은 너무 오래 끓이면

영양이 다 파괴된다고 하니

보그르르 끓여서 먹는게 좋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할때는 천일염을 사용하면

청국장 특유의 느끼한 맛이없이 깔끔해요.

자..청국장 완성입니다.

구수하고 은근한 맛

옛날 외할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깊은 청국장맛이

바로 이 맛이지요

 

다른 반찬 꺼낼 필요도 없이...

청국장 한가지로

밥 두공기씩 뚝딱 먹어치웠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의 슬기로운 식생활...

햄버거니 스파게티니 피짜니...

하루 세끼 먹으라면 모두가 도망가 버릴겁니다.

 

먹을수록 은근한 맛

질리지 않는 순하고 깊은맛

바로 청국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실고실한 쌀밥에

한술 푹 떠서 비벼먹는 청국장의 구수함

싱싱한 김장김치와 찰떡궁합...

 

오늘저녁 청국장 끓여 도란도란

정다운 이야기로 맛있는 밥상 차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