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막바지,
이제 3일밤만 지나면 2012년입니다.
엊그제 새 달력을 단 것 같은데
벌써 열 두장을 넘기고도
마지막 주일입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면
추위는 왜 그리 기승을 부리는지...
바깥 나들이를 해보면
이젠 나이를 먹어서인지 속부터 떨려옵니다.
이럴 땐 언제나 뜨거운 김 훌훌 불어먹는
얼큰하고 개운한 찌개가 생각나지요.
오늘은 정육점에서
갓 잡아온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있길래
감자탕용 돼지등뼈 4kg을 사가지고 왔어요.
저는 사실 감자탕을 먹은지도 이제 2~3년 되었나,
감자탕의 누린내가 싫어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어느날 둘째 매직쉐프가
감자탕을 어찌나 구수하게 잘 끓였던지
그때부터 감자탕 애호가가 되었습니다.
우리 준원이, 지원이도 할머니가 끓여준 감자탕이
소 갈비탕보다 더 맛있다고 학교 가기 전에
싱크대 앞에 서서 한 사발씩 퍼 먹고 갑니다.
그게 그리 맛있다고 하니 소피아표 돼지등뼈 감자탕,
블벗님들 만들어 보시라고 한 번 올려봅니다.
고기 손질 하다 말고...
기름 묻은 손으로 조준을 하니
이리 핀트가 맞지 않았네요.
제일 중요한 것은
돼지등뼈의 골수를 제거해야 합니다.
이걸 제거하지 않으면 누린내가 엄청 나더라구요.
뼈를 냉수에 너댓시간 담갔다가 건져내서
젓가락같은 걸로 골수를 깨끗이 파냅니다.
젓가락으로 긁어낸 모습입니다.
사진이 좀 흐리지요?
깔끔하게 긁어 낸 모습입니다.
새끼 손가락 굵기의 골수를 말끔히 긁어냅니다.
그것도 4kg에서 꺼냈더니 꽤 양이 많이 나왔네요.
돼지뼈를 깨끗이 씻은 뒤에
천일염 1수저 + 된장 1수저 넣고
물을 돼지뼈가 잠길 정도로 부어 우루루 끓여줍니다.
십여분 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미처 덜 빠졌던 핏물이 스며나오면서
거품이 뜨고 고기가 하얗게 익습니다.
십여분을 펄펄 끓이다가
다시 한 번 냉수에 깨끗이 씻어준 후
뼈가 잠길 정도로 냉수를 부어주고
ㅡ 비.법.전.수. ㅡ
요기서부터는
소피아 아지매의 노하우입니다.
간을 해야 하는데
.
.
.
새우젓 1수저
생강 엄지 손가락 3마디 정도와
저는 월남 게 세마리 쏘스를 넣었지만
그냥 멸치액젓을 넣어도 됩니다.
일단 심심하게 간을 하여 팔팔 끓여줍니다.
멸치액젓과 새우젓으로 간을 하면
절대로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고
은은한 구수함이 살아납니다.
멸치젓 비린내가 날까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냥... 소피아 아지매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깁니다~^^
한 시간 이상 폭 끓이면서 거품은 걷어주고
손으로 뼈를 뜯었을 때 쩍쩍 갈라질 때까지 끓입니다.
감자탕엔 시래기도 넣고
우거지나 묵은 김치를 넣는데
저는 얼갈이 배추가 제일 좋아요.
오늘은 얼갈이가 없어서
작은 통배추를 넣어야 하는데
요게 단맛이 많이 나서 쫌... 거시기 하거든요.
어쨌던 시장을 가지디빔을 했지만
없는데야 어쩌겠어요.
할 수 없이 작은 알배추를
살짝 삶아 꼭 짜놓고...
마늘 5~6쪽과
고추마늘 쏘스를 큰술로 수북이 3수저 넣었어요.
고추마늘 쏘스가 없으면
스리라차 핫쏘스를 (꼭) 넣어보세요.
색다른 향취와 맛을 느끼실 거예요.
은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은
고추가루 넣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답니다.
삶은 배추를 고추마늘 쏘스에 주물주물 버무려
끓고 있는 감자탕에 넣어주고
10여분 정도 더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맛있으라고 수미 감자를 넣었더니
포근포근한 맛은 있지만 너무 쉽게
부스러지는 게 비쥬얼 꽝입니다.
어찌나 맛있었던지,
5인분 저 큰 냄비로 하나 가득하던 감자탕...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고마 다~먹어뻔졌네요.
결과는 이렇게 무참하게 뼈만 남았다는것 아닙니까?
우리 부부, 감자탕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연신 퍼다 먹다보니 들통으로 반 들통을
먹어치우는 신기록까지 세웠다는...
오늘같이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날,
감자탕 한 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소피아가 장담하건대... 정말 맛있어서
수저를 놓을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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