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내가 아무래도 사고를 친것같다
냉장고 안에서 유효기간이 2일지난 요거트가있길래
버릴려니 아깝고 나랑 요한씨가 원샷으로 한잔씩 해치웠는데...
이게 그날 밤중부터 배가 살살아프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니만
나야말로 하루쯤 고생을 했는데
요한씨는 2박 3일 고생을 많이 했다
토요일밤을 밤새도록 화장실을 들락거리길래
아침에 흰죽을 쒀놓고 성당에 왔는데
갑자기 요한씨가 전화를 했네
배가아파 죽겠으니 빨리오라나 뭐라나 나 참!!!
당신이 의사이니 자기병 고칠생각은 안하고..
자기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나보고 고쳐내라는건지
나만 들볶아친다
나야말로 의사마누라이지 내가 의사인가?
성당에서 열씨미 성가연습하고있는 나보고
자꾸 전화하면 어쩌라는것인지...나 참
그래도 기한지난 요거트 먹인죄로
돌아갈까 말까 망서리다가
에이...벌써 미사가 시작되는데 ..
한시간만 기다리라하고 미사나 보고가자
이리 생각하고 전화를 꺼 놓았겠다
미사가 끝나고 휴대폰을 켜보니....
세상에...부재중 전화가 무려 12통화가 와있네
이양반이 아프다는게 거짓말이지...
아픈사람이 어떻게
일분에 한번꼴로 전화질을 할수가 있느냐
말이야 말이야 말이야...
아마...요한씨 평소 성질대로라면
이누무 마누라가 아픈사람 팽게치고 성당가더니
뭐라? 서방님전화를 안받아????
전화기 박살났을텐데 말이지.ㅎㅎㅎ
집에가서 거짓말해야지
밧데리가 나가서 몰랐었다고^^
미사가 파하고 성가대가 점시먹자고 움직이는데
나는 요한씨가 전화를 백만번이나 했으니 집으로 가야한다고...
집에오자말자 혼날까 두려워 다시 죽을 썼다
마침 사놓고 미쳐 요리해먹지못한 쇠고기한근이 있길래
반 잘라 다져서 찹쌀을 불려 쇠고기죽을 쒔는데
이게 의외로 맛이 베리베리 굿이다
들어간 것이라곤 당근 반개다진것과 마늘 3쪽
그리고 부추 한줌이 다인데 정말 끝내주게 맛이있었다
그래 오늘 저녁은 밥을 질게해놓으라는 당부가 있었는데...
나는 찐쌀을 먹는한이 있어도 밥 질은건 넘어가지 않는지라
못들은척 다시 죽을 쑤기시작했다
죽...엄청 마시떠만 왜 진 밥 타령하고 그랴
내가...요거 넘 마싯써서 ..
울 아이들 보고 해 먹으라꼬 블로그 올리기로 작정 했다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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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쇠고기 200그램
양송이 200그램
표고 100그램
양파1개찹하고
마늘4쪽찹하고
당근 반개 찹하고
부추가 없어 파3뿌리다지고
참기름 1큰술/굴쏘스2큰술/치킨파우다1큰술/김 2장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것 꺼내서 적당하게 썰어놓고...
달군 팬에 참기를 한수저 둘러서 마늘을 볶다가
쇠고기투하 달달달 볶어준다
쩌기..넓데데한것은 뭐시냐? 등심에 박혀있던 떡심이래나?
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양송이도 넣어주고
표고 다진것.양파찹한것 당근찹한것
모조리 넣고 달달달 볶아주다가
굴쏘스 2큰술을 넣어 달달달 볶아준다음...
불린 찹쌀로 죽을 쑤다가 쌀이 거의 퍼져가면...
볶아놓은 고기 야채들을 한데 넣어주고
치킨파우더로 간을한다음 은근히 퍼지도록 끓여준다
거의 쌀이 다 퍼지고 죽이 어우러지면 ..
마지막에 다져놓은 파를 넣고 불을끈다
요즈음은 약간 고상하게 집에서 연잎차를 먹고있는데...
연잎차로 죽 끓이는 물을 대신했다.
이렇게 한 냄비 가득 죽을 쒀놨으니
과연 ...큰손이 아니라고 할수가 없도다!!!
일단 그릇에다 퍼담아 시식을 해 보니...
음....굿~~~~~~
정말 죽맛이 쥑입니다
요렇게 김을 채썰어 올려주니
풍미가 더욱 기가막히는지고 ~
요한씨 몫으로 한주발 퍼놓았더니
어느사이에...
게눈감추듯.두그릇씩을 각각 해치웠더라~~
그리하며 등이며 이마에
땀방울이 뚜두둑 낙숫물 떨어지듯 하였다더라~~~
정말 맛있더라구요
여러분들도 입맛없을때
아이들 병났을때
노인분들 보양식으론 그저그만인
부드럽고 영양많고 맛또한 뛰어난
쇠고기 야채죽이 단연 최고입니다
날씨도 추워지는데
뜨끈뜨끈 감칠맛나는 죽 한사발 먹으면
몸 보신이 따로 없이 기운이 펄펄 솟아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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