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이브닝 파티라고 제목을 달아놓고보니
참으로 거창하게 보이겠지만
생일날이라고 2차로 차에 태워져 간 곳이
하도 유명한 곳이라서
생소한 영어가 마구 나오게 되었습니다.
점심때부터 전화에 메세지에
어떻게 알기도 모두 용케도 잘 알아차립니다.
그렇다고 내 블로그 매일 들어오는 사람도 아니고
담석증 수술하고 바로 어제 퇴원한 성당 아우 장수산나..
아침부터 불이나게 전화합니다
형님 낮에 시간낼수있어요 하구요
점심 약속있다니까 맛있게 드세요 하더니
정발산에서 돌아와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저녁 사 준다고 또 전화질입니다
거짓말로 이미 저녁을 먹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말을 바꿔 드라이브 가잡니다.
차를 새로 뽑았는데 때 맞춰 형님 생신이니
일착으로 드라이브 시켜준답니다.
아니 6시 넘어 세상 천지가 캄캄해 오는데
무슨놈의 드라이브냐니까
형님은 그게 틀려먹었다고
잔소리를 한참이나 해대면서
자기가 병원에서 일주일을 지겹게 누워지냈는데
드라이브 한번 가보고싶어 같이 가자고 전화했는데
그런소원도 못 들어 주냐고 몰아세우며
제발 다른사람한테 실수도 좀 하고
신세도 좀 지고 그리해 보라네요.
말은 지가 답답해서 드라이브라고 하지만
내가 수산나 20년 넘게 만나온 사람인데
그 속셈 모르겠습니까만
그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마와서
오늘만은 속셈이건 뺄셈이건
모른체 속아주자 생각했지요
7시 까지 현관앞에 차를 대겠다고 하더니
성질급한 대건 안드레아씨 금방 달려왔어요
새로 차를 개비했다는 소린 들었지만
세단인줄 알았더니
아우디 SUV 하이브리드가
멋진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차 안에 타자 새차 특유의 가죽 냄새와
미국에서 보아왔던 삐까뻔쩍 붉은 시그널이
사방에서 뻔쩍뻔쩍
촌 사람 기를 팍팍 죽여줍니다.
아직도 담석수술후 실밥을 뽑지못한 수산나가
조수석에 비스듬이 앉아있었고
중간에 가다가 우리 크레도 성가대 단장인
춘경이 루시아를 태우고
하이브리드 아우디에 몸을 맡긴체
미지의 세계로 달려갔지요.
대건 안드레아씨의 애마
굴렁쇠 4개가 오밤중임에도 빛을 발합니다
아우~디!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카페 밀집 지역이더라구요
술이라고는 담쌓고 사는 금호동 촌 아지매
명멸하는 오색전구에 정신이 홀라당 나갔습니다
별천지라고 하더니만 정말 별천지가 따로 없었어요
동네 한바퀴 휘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온 이탈리언 레스토랑 앤듀~And.you
레스토랑 주변의 꽃들이 제철 만난것처럼 아름답고 싱싱했어요
아기 자기..
자기 아기..
흡사 크리스마스 트리인양..
길 건너편도 앤듀 땅인지 어둡지 말라고
밝은 조명으로 하트도 아로새겨놓고
어서 들어오라고...IN...
건물 건너편에도 오색 불빛 찬란함..
수산나와 대건 안드레아씨의 취향을 간파했기에
똑딱이 카메라를 가져오기를 얼마나 잘 한 일인지...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몇년전에도 내 생일날을 기념하여
수산나와 안드레아씨가
미사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대접을 했었다고
세상에...
나는 까맣게 잊고있었는데 이일을 어쩌나
벌써 두번째 내 생일을 치뤄주고 있으니...
일단은 우리 테이블에 바삭하게 구운
마늘 바게뜨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생일이라고
메뉴선택권이 나에게로 돌아왔지요
일단은 이탈리언 요리이니 어디보자...
루꼴라맛을 모르는 일행들에게 루꼴라피짜와
해산물 리조또와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수산나를 위해
과일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받던 웨이터가
머리 허연 할머니 주제에 이태리음식 잘 안다고
살다보니 별노무일 다 만난다는듯 까무짝 놀래
눈이 휘둥글 해지더라구요^^
나두 왕년엔 성악공부하는 딸래미 먹분에
6-7년간을 밀라노에서 놀던 사람 아입니까?
자몽 오렌지 사과와 파인에플
그리고 각가지 싱싱한 유기농 샐러드채소에
발사믹 드레싱을 뿌린 상큼한 과일 샐러드
그런데 저 하얀색의 드레싱이 맛을 보지못해서
뭔지 감이 안잡히네
루꼴라가 좀 많이 올랐으면 금상첨화겠거늘...
루꼴라가 얹어진 씬 피짜
보기보다 상큼하고 맛있다고 수산나만 빼고 모두 맛있게...
피짜는 얇고 바삭하여 먹을만..
그래도 3만 여원 남한강변에 위치해서인지
음식값이 호되게 비싸서 너무 미안했답니다.
월계수향이 나는 심심한 오이피클과
비트로 물이 곱게든 무우피클
나도 언능 비트사서 피클 만들어보고싶어
먹는동안 계속 몸살했습니당^^
한그릇 될까말까한 해산물 리조또
약간 매콤하여 입맛에 딱 맞았어요
나야말로...
이런 리조또나 해산물 빠에야
누가 만들어 달라면 선수로 잘 만드는데
달랑 새우 두어마리 홍합에 오징어 몇가닥 들어간..
쌀알이 다 퍼져 죽 이된 리조또가 거금 26000원
비싸도 엄청 비싼 저녁값이네요
싸인보드를 가득메운
장안에 이름이 떠르르한
유명 연예인들의 친필싸인이 들어있는 기념사진입니다
에고..우리가족중에
저 싸인보드에 사진붙일 사람 언제 나올래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저녁식사와
아름다운 야경을 최신형 아우디에
첫번째 초대손님으로 승차하는 기쁨과
고즈녁한 시골길을 드라이브한
멋지고도 행복한 생일날이었습니다.
오늘같이 좋은날
무균실에서 힘든 투병생활 하면서도 잊지않고
떨리는 손으로 생일 축하 메세지를 보내준
고마운 아우마르시아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하며
함께 하지못하여
우리 모두 몹씨 서운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블벗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특별히 멋진 드라이브와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주신 수산나와 대건 안드레아님
그리고 우리 금호동 크레도 성가대
김춘경루시아 단장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누추하고 보잘것없는
hahajoy-home을 방문해 주시는
여러 블벗님들의 가정과 식구마다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리며
금호동의 소피아가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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