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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미국의 교육제도

부모님전 상서. 6

 

그리운 부모님께!!!

겨울방학에 한국에 와도 좋다는 반가운 허락을 받고 글월 올립니다.

할머님 어머님 아버님 형 수정이 모두안녕 하세요?

모든 식구들이 제 걱정 많이하고 계시지요?

저는 몸성히 잘 있습니다.

이곳의 본격적인 추위는 이제부터 시작될 모양입니다.

새벽부터 눈이 왔나봅니다.

이 눈이 첫눈인데 이제 진짜로 시카고가 어떤 도시인지 알게되겠죠?

시카고가 windy city 라니까 아마 볼만 할거예요.

여기 미국 애들 말에 의하면 바람이 미시간 호수쪽에서 휘익 불어오면

사람들 얼굴이 갑자기 시퍼러둥둥....하게 변 한데요

이곳은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츠 보내라는 말이 아니니 절대 보내지 마세요

 앞으로는 될수있는대로 소포금지!!)

 

저는 지난 금요일 비행기표를 이미 예약을 했습니다.

여기서도 알아보겠지만

집안 긴축정책을 알긴하지만 한가지만 알아봐주세요.

혹시 한국에서 운임을 지불할수 있는지요

비행기 티켓이 730불이라는데

 달라를 750원 주고 바꿔와서 600원대에 쓰자니 손해예요

그리고 제 $은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니까요.

제가 지금 한국에 가는걸 좋아하는걸 부모님께서는 이해 해 주시겠지요?

제가 여기서 예약한 표는 12월 16일 오전 10시 15분에 오헤아공항을 떠나서

올때는 1월 5일 오후 7시에 인천을  떠나서

같은날 5일 오후 7시에 시카고 도착하는거예요.

맨 처음엔 저도 2주일쯤으로 잡았었는데

설날이라도 집에서 지내고 싶어서

시간이 충분해서 3주일로 예악했어요.

허락해 주시는걸로 믿겠습니다!!!

집에 돈이 별로 없는걸 아는데 자꾸 이래서 죄송해요

하지만 한국이 너무 가고싶어요.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만화를 보게되었는데

 미운오리새끼를 어미오리가 버리고 떠나자

갖은 고생끝에 돌아다니며 자기 친부모인 백조와 형제들을 만나

행복하게 헤엄치는걸 보니까 막 눈물이 나오려구 하더라구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할테니 제발 절 애타게 기다려주세요.

이젠 학교생활이 재미있어요.

특히 conversation 시간과 writing 시간이 재미있어요.

conversation 은 저한테 아주 잘 한다고 칭찬하는 선생이 있구요

 writing 은 남자교사인데 저랑 친하게 지내는 형이이 잘 하니까

우리는 숙제 내주면20-30분 안에 끝내고 놀거든요.

그러면 선생님이 우리보고 그리스 애들 가르쳐주라고 그럴 정도예요.

그렇다고 우리가 되게 잘 한다는건 아니고그냥 문법,읽기 쓰기는

 70반에서 다 마스타 했다는것이지요.

 

요즘 한국은 어때요?

미국 TV에서도 신촌에서 데모하는거 보여주던데

제가 갈때 쯤이면 해결되겠지요?

형도 공부하느라 힘들테고

 수정이도 마지막 시험준비하느라고 고생인데

열심히해서 좋은결과 나와야죠

제가 갈때가 수정이 시험때라 방해되지 않을까요?

걱정이 되는데 엄마 생각나요?

 

형이랑 수정이 한테는 재산 많이 써 주고

저한테는 아무것도 안써준다고 투정 부리던거요.

그러고 보니 지금 제가 가장 돈을 많이 쓰고 있으니 죄송해요.

제가 80반 부터 들었으면 3000불 버는건데 죄송해요.

그러니까 수정이랑 형도 영어공부 많이 많이 하세요.

저는 학원에 시간이 없어서 못가고 유학왔지만 학원가서 배우는것도

사실은 좋을거예요

 

요번 겨울에 나가게되면 준비할게 많아요.

토플책이랑 사전이랑 공부에 필요한게 꽤 되요.

제가 간지 얼마되었다고 벌써 집이 그리워 온다고 소문내지 마시고

소문을 내시려면..방학동안에 미국에 머무는것보다

 한국오는 값이 더 싸고 더 준비할게 있어서 온다고 소문내 주세요.

사실이 그러니까요

지금이 11월인데 제가 다니던 학교에 전화해서 저같은 케이스는 자퇴인지

아니면 그냥 아무말없이 있으면 휴학인지...아니면 휴학계를 내시던지요.

준선이는 아직도 연락이 없는지요?

한번 전화해서 인석이 겨울에오면 너는 죽었다 라고 전해 주세요.

 

그리고 형

형도 모델 만들면이제 건축의 재미를 많이 아시겠네요.

성취,도달의 기쁨요.

저도 작품하는게 참 좋았는데 ...

여기는 고생스러운게 없으니까 얼굴에 살이 좀 올랐어요.

요번 겨울에 가게되면 필요한 인포메이션 부탁하세요.

근데 대학원 코스가 쉬울꺼예요. 잘 생각해 보세요

 

수정아 너도 공부 열심히 열심히해라

오빠가 가르쳐준 대로 모르는건 찍어라.

할머니는 아직도 정정하시겠지요?

엄마도 생일때 사람들모여 잔치하실때 제 자랑하시지요?

사람이 아주 착실하게 변했다고 자랑하세요.

저 그럼  또 편지 드릴께요

 

한국에 갈수있다고 생각하니 하도 기분이 좋아서 글씨가 엉망이예요.

용서하세요.

수정아 네 노래 잘 들었다 빨리가서 네 노래 들어주마

Count down 하고 있거라

bye~~~~

 

1988년 11월 6일 시카고에서 아들 인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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