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형 안녕하세요? 수정이도 잘 있겠지?
시카고의 둘째아들 인석이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추석전날 쓰셔서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가슴깊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전 여기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걱정 하시는대로 시카고가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아침(10월7일)도 어떤 흑인이
quarter(우리돈 250) 하나 달래서 없다니까 그냥가더군요
하지만 남쪽은 무섭긴 무섭습니다.
삼촌 가게에서도 총기 사고가 났었데요
건물 경비원이 술먹고 마구 사람을 쏘고 그랬답니다.
작은 아버지는 그런 위험한 얘기는 쓰지 말라고 그러시고
작은 아버지 께서도 쓰시지 않으시겠지만. 알고는 계세요.
흑인들은 단순하기때문에 사고라던지 도둑질 방화 이런걸 잘 한데요.
그리고 작은 아버지께서도 어떨땐 미국 오신걸 후회하시더군요
한국에선 그래도 잘 사시다가 여기와서 남의집에 세 살고
매일 하루종일 흑인들과 맥시칸들만
상대하시니까 시카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시죠.
시내에 나오신것도 저때문에 처음 나오신거래요
제가뵙기엔 작은 아버지가 불쌍해요
한국에선 천체망원경 하시다가
여기서는 전자제품 반품된거나 다시 받아
10-20$ 먹으려고 맥시칸들 흑인들한테 웃어야 하잖아요
물론 잘 사는 이는 잘 살지요
삼촌 여동생같은이는 30만불짜리집에 잘 사는 사람도 많지만
삼촌도 애들 공부만 시키면 도로 한국으로 나간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부모님께서 이런 곳에 여행이나 다니시면되지
무엇하러 좋은 한국두고 여길오나 하는생각들어요.
여기 신문들에서 한국에 대해서 막 떠들지만,
제가 보기엔 올림픽을 고비로 이젠괜찮아질것 같에요
그러니 지금 이민생각을 하신다면 제 생각엔 안하시는게 좋아요
우선 올해지나고 대사관 비자도 잘 나오니까
새해엔 한번 짬을 내어 오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룰론 집 지으시려고 바쁘신건 알지만요.
어머니께
귀여운 자식 인석이 인사드립니다.
그래 요즘 청소는 누가 합니까?
아직도 10시나 되야 일어나세요?
이젠 좀 일찍 일어나시지요
아버지 편지보고 전화 해 보니까 이젠 매일 우시는것 같지는 않던데
자식하나 죽었다~하고 맘편히 보내시는게 좋을 거예요
재학증명서는 곧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탁하는것들(전에 부탁한것이랑 앞으로 할것들)
웬만하면 비행기로 보내주시면 어떨까 하는데요
여기도 3일전 부터 갑자기 추워졌어요
어제는 최저 4도 c까지 떨어졌으니까요
잠바 같은게 하나도 없으니가 불편해요
그리고 옷입고 고급스러운데 갈데가 없어요
시간도 없고 또 저녁에 나가면 죽는죽로 아시는 삼촌이 계시니까요.
7시가 넘으면 막 죽은 자식 돌아오는것 처럼 그러니까 너무 불편해요.
아침 점심 안하던 놈이 하루 세끼 찾아먹으니 비계만 끼는것 같에요.
제희나 현진이 한테 편지나 하라고 그러세요
제가 그놈들 주소 모르니까 편지를 못해요.
그리고 형이 궁금해 하니까 말씀 드리는데요
저희 학교는 하루 3끼 (토/일에는 2끼) 다 주고
룸메이트랑 함께쓰는데 한달에 530불이예요
한번 계약에 1900불 정도 들어요
혼자 쓰려면 600불 정도 더 내고요 이 가격은 그냥 보통 수준이랍니다.
보스턴 같은 경우는 1년에 정말 2500불정도 들고요
테네사같은 경우엔 우리나라 강원대학
정도로 생각하면되요 오레건 같은데는 잘 몰라요.
거기도 그냥 우리학교 정도 아니면 조금 싸겠지요.
그런데 형은 웬만하면 학교 졸업후에 오는게 좋을것같에요
지금와도 적어도 1년 영어하고4년 다니고
석사 2-3년 박사 3년 정도 생각하면 너무 늦어요.
그러니까 형은 학부4학년 졸업하고 수속을 하면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수정이 문제...
수정아 콩쿨잘했니?
우리 학교에 그중 나은게 음대랍니다
원래 Chicago art Institute 라고
음대가 있었는데 꽤 수준이 높았데요
몇년전 루즈벨트대학에 편입되어서
루즈벨트 음대가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내년에 당장 보낸다 하지 마시고
한국에서 대학가서 학점좀 받고 오는게 편할거예요
여기서 대학다니긴 무척 힘이 들테니까요
그리고 형이랑 수정이는 평소때 말고
방학때 영어회화 배우는게 좋을거예요.
저같이 온지 3일만에 시험봐서
conversation class 를 두번째 듣는건
여기 선생도 놀라는 특수한 case예요
저희 컨버세이션반은 한국인 3명
푸에르토리코 1명 소련1명 시리아1
그리스1명이 있는데 그래도 발음같은거 잘한다 소리 들어요
아버지 한국 TV에서 영어가르치는 얌체같은 여자있죠?
TV같은데서 가르치는 영어도 다 거짓말이예요
그렇게 발음 안하고 천천히 하지도 않아요.
그냥 막 줄여서해요
"hOW ARE YOU?" 같은것도 How a ya!하면 끝이예요
그러니까 방학때 영어 특히 T자가 여기서는 무조건 T는 생략이예요
아버지 어머니 형 수정이 모두 연습하세요.
아참...다시 기숙사 문제로 가서
한달씩 기간 연장할수도있고
온수 같은건 잘 나오고요 지금 제일걱정은
어떻게 삼촌댁에 말을 꺼낼까 하는게 문제예요.
이렇게 잘 해주시는데
잘해주는게 귀찮아서 나간다 그럴수도 없고 걱정이예요.
아무래도 겨울에 한시간씩 등하교 하는게 너무춥다,,뭐 어쩐다..
폐끼쳐서 미안하다...이런 핑계 댈수밖에 없어요
물론 거기 있으면 저야 좋지요 돈 하나도 안드니까요.
요번 9월 이자 8000$에대한것이 25$ 붙었더군요.
여기서 지낼수록 생활비는 계속버는거지요 하지만..
저도 제 생활을 개척해야죠 뭐
우리 학교에 대해 궁금하신것 같은데
말 그대로 건물 하나예요.
바로옆에 이번에 미국여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다니는
Du Paul 유니버시티가 있고요
근처에 Art 인스티튜트가 있는데
이건 미술이랑 예술계통으로
아주 유명한 학교지요
여기는 한학기 등록금만 6000-7000불
기숙사는 우리학교랑 같이 쓰고있어요.
바로 옆에 콜롬비아,시카고칼리지 이런게 있는데
다 건물 하나로된 학교지요.
그래도 루즈벨트는 역사가 좀 있는 학교예요.오래된거죠.
맨 처음 시카고오는 유학생이 거의 거치는 학교라고해요
저도 앞으로 잘 생각해서 결정할꺼예요.
캘리포니아 같은경우는 기후도 좋고
미국에서 제일큰 주이고 LA도 살기좋죠.
거기는 정말 미국 같더라...하는 소리가 들리니까요.
김수정이가 차몰고 학교다니고 그런거는 사치예요.
물론 그 집은 잘 사니까 그러겠지요
여기 같은 경우는 정말 차가 필요없어요.
그리고 차가 있으면 놀러나 다니게되고
금토일 3일 노는데 집에 있을일 있나요?
좋은데 구경이나 다니지
그리고 유학가서 6개월만에 혼자살면서 집사고 차사고
그러면 싸가지가 없는거예요
그런것들 때문에 유학생들이 욕을 먹는다구요.
아뭏튼 저는 욕먹는짓 않을테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들 계세요.
그리고 집을 짖게되면 돈 보내시기 힘드실텐데
아껴쓸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가지고있는 돈으로 다음학기 3000불 정도 등록금하고
123456월4000불 정도쓰면
생활비가 조금 모자라게 되겠지만
기숙사를 조금 늦게 들어가던지
3월 이후에 조금더 보내주시면 되니까 돈 걱정은 너무 마세요 .
(한달에 넉넉잡아서 300불 정도 쓰거든요)
그럼 더 자세히 알고 싶은것들 적어보내시고
편안히들 계세요
그리고 수정아 공부 열심히열심히 하고 학원 끊었다면서?
열심히 다녀라 다 너에게 좋은거란다.
아버지 어머니 형 수정이 모두 안녕히 계시고
여기저기 모두 안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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