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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미국의 교육제도

부모님전 상서 3.

아버님 어머님 형,수정이 모두 안녕하십니까?

부모님의 귀여운 두째아들 인석이가 미국에서 추석인사 늦게서야 드립니다.

지금은 10월 1일입니다.

이틀전 아버님께서 보내주신 선화증권 받아보고 편지도 받았습니다.

대준씨께 보내주신 한약도 받았습니다.

 

저는 이곳 시카고에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사들과 활발하게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같은반 다른나라 애들과 대화하고

여기 저기 물건 살때도 혼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무척 서투르지만 점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선 영어공부에 집중하고 있으니 다른 엉뚱한

(아버님 말씀대로 멋을 낸다거나 사치 한다거나..)

생각은 할수없습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숙식 계획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 여기서(작은집)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하지만 말입니다 불편하긴 불편합니다.

그쪽에서도 아실테지요.

미국에서는 형제자매 부모관계도 상관없이 다 자기일만

중요시 한다구요

사실입니다.그것이 괴롭습니다.

 

제가 맨 처음 작은집에 온 것은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지요.

부모님 께서도 몇년씩 절 여기에 두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사실 ..앞으로 2-3개월은 여기에 있을생각입니다.

무척 추울테니까요

이 겨울에 밖으로 나간다는건 제가 손해입니다.

그동안 한달간 이곳 사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여기 기숙사비는 한달에 560$정도입니다.

식사 3끼 다주고요

전기는 물론 무료구요 

그래서 기숙사 학생은 모든가구 건전지 쓰는것 제 돈주고 안사요.

전기 쓰는게 돈안드니까요.

여기 기숙사 계약은 1학기가 아니라 3달 간격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학기랑은 조금 다르지요.

 

모든 비용을 다 하면 한번 계약에 1900$ 정도 듭니다.

거기에 610$을 더내면 방을 혼자쓰게 됩니다.

저는 요번 겨울지나고 새학기가 1월에 시작하면 기숙사로 들어가기로

작정 했습니다. 이 생각은 확정된 것입니다.

어느모로 보나 기숙사가 저에게 이롭습니다.

저는 지금 하루에 차비2불 점심 간식비 6불해서 8불을 씁니다.

한달이면 130불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 딱 한달이 지났는데 330불 정도 썼습니다.

현금이 730불 정도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 몇권 산것밖에 없는데 지금보니 500불이 남았습니다.

 

작은집에 있는것이 물론 쌉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약 저같이 학교 다니려면 집세가 적어도 400불

생활비 식비가 혼자 100불정도 차비가 60불정도 들어가니말입니다.

전 작은집에 있으니 공짜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 맨 처음 온 목적은 달성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지하절 C.T.A.가 무척 위험합니다.

제가 타는 C.T.A.의 안전 문제가 매일 언론에 실립니다.

그리고 학교가는 시간이 1시간걸리므로 아침에 1시간은 제 시간이 아니고

늦게 다니면 위험하다고 6까지는 귀가하라고 합니다.

저희학교 lab실은 6시까지 도서관은 10시까지인데요

집에 들어가면 영어 한마디도 못 배웁니다.

한국방송까지 나오니 한국에 있는것과 똑같습니다.,

기숙사에 있으면 여러나라 친구들과 사귈수있고 그리고 다운타운에

학교가 있어서 위험하다는건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학교 기숙사에 있는 한국사람 62년생 대학생이 그럽디다

다른 한국 여학생 3명도 그러구요.

밤에 거리 나다녀서 좋을것 없지만 다녀도 별로 위험한 일도없고

한국은 어디 밤에 안위험한데 있습니까?

그리고 저녁때 밖에 나갈일 없어요.학교가 기숙사랑 붙어있기 때문에요

밥먹고 학교 도서관가서 공부하거나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저녁시간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여기서 지금은 제가 애들 영어가르쳐 주는 신세이고.조금은 짜증 스러워요.

고모다,누구다.해서 애들 데리고 오면 너무 시끄럽고 특히 제니는

특히 부모에게 버릇이 좀 없어요.

그게 꼴 보기 싫지만 제가 뭐라고 그럴수 있나요?

삼촌이 오냐오냐 하는데요(이르지마세요)

 

그래서 저는 1월부터 기숙사에 들어가서 1년정도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친구들 많이 사귀고,사정 잘 알아보겠습니다.

이집에서 뭐 가르쳐준건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제가 다 돌아다녀서 알아옵니다.

학교에서의 모든일도 혼자 알아보았구요 부딧치면서 어머니말씀대로

운전면허는 social security number 가 있어야 합니다.

물어 물어 가면서 그 기관 찾아서 신청해놓았고 다른것도 혼자힘으로 합니다.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앞으로의 추위가 무서워서 있습니다.

잘 해주시긴 하지만 전 나가는게 더 좋아요.

그리고 여기서 멀지않는곳에 사는 대학원생 여자가 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데 280불이라고 합니다. 원베드룸에요

그 여자는 결혼해서 와서 부부가 살거든요

이런걸 찾아봐서 1년쯤 있다가 아파트나 스튜디오로 나갈 예정입니다.

김수정이가 켈리포니아에서 아파트에 살면서 차를 몰고 다닌다구요?

그건 사치이고,그쪽 사정은 원래 그럴수밖에 없어요

그쪽은 환경이 좋고 아름답지요.

여기는 차가 있을 필요가 없어요 시내가 복잡해서 주차비가 비싸고 부자들도 전부

전철역에다 차를 세우고 전철타고 다니는 실정이예요.

그리고 차 좋은거 몰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건 한량이고

저 같은 사람은 못그러지요.

제가 사귄 대학원생 수창형도 아버지가 영문과 교수고 어머니가

한국 xx공사이사장인데도 기숙사에 살잖아요 이런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내년쯤엔 수정이 문제도 확실하게 알수있지요

수정이는 아직 국내애 놓아두세요.1월에 오는건 넘 일러요.

수정이는 공부 좀 하다가 이태리로 보냈으면 해요.

여기 대학도 성악 공부 열심히 하면 학비 3/2또는 2/1 정도 장학금을 받지만

여기서 챌로 공부하는 기숙사 누가나 성악은 이태리가 최고래요

그 누나도 집이 대전인데 15살때 혼자서 프랑스로가서 10년 있다가 2년전에

미국으로 왔데요 지금 26살인데요 그러니까 자세한건 다시 알아보지만

우선 1월에제가 한국 빨리 나갈수있도록 도와주세요

 

12월 7일에 학기가 끝나면 1월까지는 돈을 안받아요

왜냐하면 방학이 짧고 유학생이 많고

 건물에 히팅을 끄고 오래있으면 보일러가 상한데요

그래서 원래는 기숙사를 폐쇠하지만 겨울은 그냥 히팅해주고

밥은 자기가 그냥 사 먹어야 해요 그래서 1월부터 돈을 받는데요.

기숙사에 있으면 사실 밖에 한번도 안나가게 돼요.

학교와 기숙사가 복도로 통해있어서 학생들은 지금도 반바지 입고 다니고

겨울에도 옷이 필요없데요

자세한 내용 다시 알아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게 보내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사랑 고맙게 받으며 열심히 살게요.

그쪽도 모두 건강하시고 편안히 잘 계세요

형.편히 지네시고 수정아 내 생각 많이나지?

공부 열심히 열심히해서 내 말대로 잘 해라

이번 편지는 글씨 읽기가 편한지 모르겠네요 안녕히 계세요

 

 ps

영어는 걱정 마세요 1년만 지나면 잘할수있을거예요

학교에선 영어로 말 잘해요 선생한테 농담도 하고 한글도 가르쳐주고 ..

내가 활동적이지만 어떨때는 굉장히 수줍다니까 자기는 절대로 믿을수 없데요

같은반 그리스 친구들과도 잘 다니고 얘기도 잘하고 지내요.

 

 

 

1988년 10월 11일 시카고에서 둘째아들 올림


 

아이구 꼼꼼쟁이야...

미농지에다 깨알로 박아 쓰느라고 얼마나 수고를 했을까

너 한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이 편지 꺼내 읽으면서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홀홀단신 이웃집 아저씨댁에 어느날 옷보따리 하나와 던져진채

미국에서 살아남으려고 얼마나 무진 애를 썼을까?

그래도 그런 힘들었던 옛날이 있으니까 지금은 편히 잘 살고 있는것 아니겠니?

다..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옛말 그른게 없더라

너..맨날 어머님 아버님 찾았는데 그 은혜 언제 어떤 방법으로 다 갚을건지

문서에다 싸인해서 보내 보거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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