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형 수정이 모두 안녕하세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약 2주동안 편지 없었던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세요.
지금이 중간고사 시험기간이라 약간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직은 배우는 영어가 쉽긴 하지만 그것도 시험이라고 하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그랬습니다.
writing 시험은 91% A를 이미 받았고 오늘 (10월 24일) reding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것도 무사히 A는 넘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내일은 Conversation 시험을 봅니다만 자랑같지만 우리반에서 제일 잘한다고 칭찬받으니
그리 큰 지장없이 A는 넘길것 같습니다.
제가 내년에 한국에 나갈때 적어도 all A 성적표는 가져가야
부모님께 실망을 드리지 않을텐데 걱정입니다.
아버님 아버님께서 보내주시는 편지는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사랑은 끝이 없다고 제가 느끼는 송구스러운 마음 금할길이 없습니다.
아직 어리고 생각이 모자라 자주 편지 않는것 용서해주세요.
아버님께서 보내주시는 짧은 편지들이 제게 얼마나 큰 위안감을 주는지 모릅니다.
아버님 편지를 보면 금호동 일들이 눈앞에 훤~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항상 맨끝에 "걱정말고 열심히 하거라 모월 모시 아버지가~
하시는 귀절을 보면 곧 눈물이 쏱아질것만 같습니다.
성하신 몸도 아닌데 이렇게 철없는 자식을 외국에 보내시려고 또 보내시고서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제가 여기서 열심히 공부해서 웃는 낮으로
부모님 뵐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머니...아니 엄마!!!
며칠전에 받아본 편지 보니까 여전 하시더군요
내년 여름에 가면 쓰부 다이아라도 몇개 박아주시지 그래요?
휘황찬란하게 자랑좀 하고 다니게....농담이구요
24일 현제는 아직도 짐을 못받았습니다.
세관에는 도착했으니 USED HAUSE HOLD 라고 써 있는데
새것이 들어있어서 통과를 안시켜주어요 그냥 통과하면
하역비니 운반비니해서 80-90불 정도 들텐데세금을 따로 물게되면 200불정도 들것 같에요.
엄마가 보내주신 비행기소포는 이미 하나받았고 부모님께서 이 편지
받아보실때 쯤이면 모든 짐을 받게 되겠지요.
여기 날씨는 오늘부터 정말 춥습니다. 그쪽은 어떤지요?
모두 감기 조심 하셔야지요 시카고의 다른 이름은 Windy City 예요.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몰라요
오늘 아침엔 아주아주 조금 눈도 흩날렸답니다.
시카고 토박이들도 무서워하는 겨울을 견디기가 무서워요
물론 히딩이 잘되어 있어서 학교에만 들어가면 전혀 추운줄은 모르지요.
요즘은 제가 심각하게 Transfer 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학부를 마치고 다른 학교에서 석박사 코스를 밟는게 편하지요
학점따기도 약간은 쉽고 토플 안봐도 되고, 그런데 아직도 제 전공을 정하지 못해서요.
무얼해서 앞으로 먹고 살아야하나~ 하고 생각해볼때
여기서 컴퓨터를 전공해서 한국가서 무얼하나(절대로 미국에서 살지 않습니다)
한국이 정말 좋은 곳이예요 조금 위험하긴해도 전쟁위험이 살인강도 위험보다는 안전하지요.
(한국같이 안전한 곳이 따로 없어요)
많은 생각을 해 볼때 적성에 맞는 건축과가 있는 학교를 갈까?
아니면 다른 어떤 과를 선택할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기 대학은 2년간은 모든 학생이 교양과목을 들으니까 천천히 생각해도 되긴 하지만요
지금 현제 TOFLE 공부를 않고 있습니다만 제 실력 향상을 위해서 앞으로는 TOFLE도
볼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Roosevelt 가 후진 대학은 아니예요 그냥 유명한 대학이 아닌 시카고 시내에서
그저 연고대 다음가는 대학이거나 그 중간정도 대학이예요.
앞으로는 이 문제를 계속 상의 드리겠습니다.
아버지 하시는 일은 좀 어떻세요?빨리 저 보러 오세요
저도 아버지가 뵙고싶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가족들 생각이 자주나고
한국에 있을때무얼하고 지냈더라~하는생각을 자주 합니다.
내년 2월 건축시작전에 사정되시면 같이 구경오세요.
그리고 할머니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워낙 단단하신 분이시라
제가 따로걱정 안해도 10년은 더 사시겠지요?
할머니께 인석이가 뵙고싶어 한다고 전해주세요
엄마 . 편지에다 내년에 꼭 형을 보내신다 그러시던데 잘 생각하세요.
형...내년에 형이 온다고 그러면 제 생각엔 형이 손해인것 같아요
지금 오면 랭귀지 1년 (거의 1년반)에 대학 4년 다시 다녀야 해요
그 다음에 석사 2년 박사 3-4년해야 학위를 받게 되는데 형이 여태까지 한 공부는
물거품이 되는거예요 그렇게 되면 형이 29살에 대학을 졸업하게되고 석사2년 박사 3년이면
34살이예요
만약 대학졸업하고 오시면 대학 다시 안가도 되고 적어도 31 -32면 박사 밟을수있게되지요.
물론 이건 제 생각이지만 형이 도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
요즘 매일 제도 하느라 바쁘다던데 그렇게 열심히 해서 여기와서 또
다시 fresh man부터 다니는게 손해아닐까요?
영어공부 할때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시고 가장 기초적인것 부터 다시 하는게
여기와서 랭귀지스쿨 다니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종합영어 뭐 이런건 필요없어요.
그리고 발음상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한국사람은 넉넉잡고 1년 1년반이며 학부나 석사과정
충분히 밟을수 있어요 그리고 창피한것 무릎쓰몀 말 뜻은 다 통해요.
여기서 제가 하는것도 적당한 단어가 생각안나고 표현법을 몰라서 답답할 때가 많은데
사람들이 다 이해 해줘서다 알아들으니 몸으로 부딧치면서 배우면 될꺼예요
수정아 잘있었니? 오빠다
노래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원도 잘 다니고 있는지?
이제 시험이 며칠 안남았구나
한달 남짓한 시일이 너에게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네가 더 잘 알고 있을테니
이 오빠는 잔소리 안한다.그저 암기과목 열심히하고 수학 모르는 문제는
무조건 답이 2거나 -2이거나 아니면 1.이런걸 찍어라
수식이 굉장히 복잡한 방정식 같은것은 3번을 찍으면 답니다 캬하하하!!!
비록 나는 틀렸지만 모르는 문제잡고 씨를하기 보다는 찍어버리고 잠 자는게
건강에 더 좋다 아...그리고 시험감독이 절대로 뭐라 그러지 않으니까
컨닝해라 안하면 너만 손해다.
너도 지금 같아서는 막 "유학" 가고싶겠지?
하지만 여기 집 떠나온 내가 생각하기엔 참으로 못할 노릇이다.
(부모님 걱정시켜드리려고 하는 말은 아니예요)
아무리 잘 해 줘도 눈치밥이요 아무리 잘 통한다그래도 외국어다
기후도 다르고 모든게 다른 이 세상에 혼자생활한다는게 그렇게 쉽지않다.
너도 웬만하면 대학다니다가 또는 대학졸업하고 오는게 신상에 좋을거다.
물론 내가 편하자면 네가 하루빨리 와서 우리 둘이 방 얻어서 네가 식생활 해결하면
그것도 좋지만 공부와 가정일 한꺼번에 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란다.
그리고 네가 꼭 이쪽으로 온다는 이유나 법도 없으니까
그쪽에서 공부와 노래 열심히 하거라
아버님 어머님 형 수정이 이제 그만 줄일까 합니다.
여기서 제가 한국을 그리는 마음은 철이없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정말 무어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어요.아무리 영어공부가 재미있어도 습관이 다르고
양식이다른 이 미국보다는 제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번씩 비행기를 탑니다.
그럼 내년에 방학이되면 1등으로 달려가서
자랑스러이 부모님 품에안길수 있기를 빌며 안녕히 계세요.
1988년 10월 24일 오후 11시 50분
두째아들 인석올림
ps.
엄마 자꾸 돈 쓰는 이야기 해서 죄송한데요
리더스다이제스트 정기구독좀 시켜주세요
그리고 엘리트영한사전이 공부하기 참 좋아요 문법책 안사도 될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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