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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미국의 교육제도

부모님전 상서 1.

 

1988년 9월..

보고싶은 아들로 부터 반가운 편지가 왔다

우리식구 모두는 개봉한 편지를 보면서

눈물 콧물 범벅이되어 모두들 꺼이꺼이 흐느껴 가며 울었다.

 

가기 싫다고 발버둥치는 자식을한살이라도 젊을때 

 넓은세상을 경험해 봐야 한다며 등 떠밀어 매몰차게 보낸것이

올해로 벌써 23년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주류사회에 자리를잡아

자기몫을 다해 살고있는 아들이 대견하지만

처음 만리타국에 떨어져  걱정 근심 두려움으로

실수연발 허둥대며 겪던 일상사가

지금은 오히려 약이 되지 않았나 하는생각이다.

 

둘째야..니 편지 올려서 미안한데

네 편지에 부모님께 잘 하겠다는 맹세가 수없이 써 있었거등

나는 그것이 너무 중요한거야

모두들 보는 블로그에 올려서

뼈빠지게 공부시킨  빚을 이제부터 슬슬 거둬 드릴때가 된거같아서 말이다

하하 쬐끔 겁도 날꺼야

니가 그동안 가져다 쓴돈..그거 엄청 날텐데 우짜지?

그래도 너무 고민 말그라

내 조금은 삭감해줄팅게로.....

 

 

 

 

***

 

 

아버지 어머니

제가 시카고땅에 온지도 1주일 반이 되었습니다

며칠전 7일날 시험을 보고 8일날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하기 듣기는 80단위

나머지는 가장 기초인 70 단위 3과목입니다

토탈 4과목을 듣습니다

 

그러나 요번주 12일 부터 15일까지

 (1주일에 4일수업) 계속 시험을 봐서

올라갈수도 있습니다

70 다음에80-1 그 다음 80-2

그 위가 90-1과 90-2입니다

90까지 들으면 본과로 들어갈수있고 100부터는

본과 학생들도 듣는English course입니다.

 

이번 등록에는 가을 학기분2500$에 보험료 1년치205$

책값 70$기타 잡비가 100여불 들고 해서 약 2800$정도가 들었습니다

나머지 cash는 제가 보관하고

check는 8000$ 모두 May Fair은행에 저금해 놓았습니다.

송금에 대한 서류는 다음에 보내드릴께요

외환은행에서 May Fair 은행으로 보낼수 있다고 합니다

 

May Fair 은행은 이 근처에 있는데

한국의 한일은행 지점쯤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직원들이 모두 한국인들입니다.

(그렇다고 꼭 한일은행에가서 부쳐야되는건 아니예요)

 

여기서는 정말 차가 발 입니다.

다미닉 쥬월 벤츄라 이런것이 모두식료품 가게 이름인데

무지무지 큽니다.

담배한갑 이쑤시개 하나 사려해도 차로 가야 할만큼

땅이넓고 주택가와 상가의 경계가 뚜렸합니다

 

지금은 학교 다니기 시작한지 3일되는 수요일 입니다.

여기는 물가 단위가 높아서 보통 껌 한통에35 쎈트

공중전화 한통에 25 전철 한번 타는데 1$ 듭니다

매일 전철비로 2$점심값이 2.50-3$깨집니다.

 

부모님의 심정 이제 알겠습니다

주머니에서 1$짜리 하나 나올때 마다 손이 떨립니다.

여기는 거의 모두 1$5$10$짜리만 씁니다

10$도 식료품가게게 가서 1주일치 식량살때나 쓰입니다.

20$ 50$ 100 $지폐는굉장히 고액권입니다.

 

학교 다닐때는 8시에 집에서 나갑니다.

전철역까지 5-6분 걷습니다

시내는 차가 많아 복잡하고 주차비가 굉장히 비싸

거의 모두가 전철을 사용합니다.

전철로 15정거장가면 잭슨이라는 거리인데

여기서 학교는 2-4블럭 걸어가면 있습니다.

수업은 9시에 시작해서 50분씩 3시간에 끝나고

1간 점심시간 다시 1시간 수업받고 끝납니다.

지금은 쉽지만 올라갈수록 어려워 진다고 합니다.

 

루즈벨트 유니버시티 랭귀지코스에는

한국인은 2-30명 정도이고 그중 E.L.P 클래스 학생중

7~8명은 얼굴을 익혔습니다.

수업을 거의 같이 받으니까요

여기서 학교 끝나면 바로와야 합니다.

전철역과 시내는 백인보다 흑인들이 훨씬많고

오후 3;30분 부터 5시까지가 퇴근 시간입니다.

모든 기관이 토일은 쉬고요 그러면 오후6시면

인적이 딱 끊어집니다.

이 다음은 시내는 위험합니다.

그리고 시내는 매우 더럽고 지저분합니다.

시카고가 워낙 오래된 도시라서요

 

 

 

지난 일요일에는 쪼무래기 강도를 만났어요.

오리엔테이션 받으러 학교를 갔는데

상가는 모두 문을 닫고 거리엔 흑인만 어슬렁 거렸습니다.

2시쯤 맥도널드가서 햄버거를 먹고 화장실을 갔는데

어떤 더러운 흑인이 빗이 있냐고 해서 없다고 그랬더니

그 흑인이 "oh ? really? and the good friend" 하고 드냥 가더군요

얼마나 겁이 나던지요

그러나 역시 미국은 미국입니다.좋긴 좋지요

또 그러나 ...한편으론 한국이 더 좋습니다.

말 안 통하고 한국처럼 옆집 친구끼리 모여 노는게 없습니다.

밖을 2~3시간 내다봐도 사람하나 볼수없이 조용합니다.

차 들만 왔다갔다 하는데 밤에는 불들이 켜 지는걸 보면

사람이 들어간것 같은데 언제 들어갔는지도 모를만큼 자기 중심적입니다

 

여기 할머니는 무진장 심심하시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돈 버는 재미로 산답니다.

1년에 7~8000$씩 저금해서 자기집 사는 재미로 산답니다.

자기집 살때도 20~30년 상환으로 산답니다.

그리고 저의 가을학기는 12월 7일쯤 끝납니다.

다른 학생은(본과)방학이 짧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 한달하고도 2_6일정도가 방학이 됩니다.

그래서 그때 무얼할까 가장 걱정입니다.

물론 여기 식구들은 굉장히 잘해 줍니다

그러나 진짜 우리집이 아닌 이상 눈치가보이는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여기 온 후

무거운것 드는것 심부를 같은것은

스스로 제가 맡아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귀찮은건 사실이지요.

작은집 애들이 덩치만 컷지 아직 어려서

전자 오락만 종일토록 하는데

어느때는 조금( 아주쪼끔) 짜증 날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애들은 아주 착합니다.

 

대학원 코스로 온 형이 있는데 기숙사에 있습니다.

기숙사 비가 한달에 530$~550$ 정도 된다고 합니다.

우리집의 제 방만한 크기의 방에 2인이 쓰는데

동양인이랑 같이 쓸려고 하지않아서 독방을 쓰고있답니다.

식사는 하루3끼 카페테리아에서 12$이하로 집어먹고

토/일요일은 하루 2끼만 준다고 합니다.

기숙사는 바로 학교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에 그냥 집에 틀어박혀있을지

삼촌직장에 나가서 일을 도울지

(굉장히 힘드신 모양입니다)모르겠습니다

저는 한달 생활비 550$겨울되면 히팅비 20~30불 절약되니까

삼촌집에 있는게 돈 버는것입니다.

그렇지만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제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전 방학에 기회만 주어진다면

1주일간이라도 한국에 갔다오고 싶습니다.

허락 안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제발 불러줘요 엄마 잉잉잉 보고싶어 미치겠어요 잉잉잉"

그리고 이 내용이 ...

집에 가고싶다는것, 눈치 보인다는것은

삼촌께 보내는 편지에 절대로 비치지 말아 주세요.

삼촌께서 섭섭해 하실테니까요.

 

지금 배우는 교과서를 보면 무척 비참합니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보는가 할 정도지만 역시 외국말이 어렵습니다.

계속 재시험을 보니까 다음주에 (19일부터)

월반 수업이 있을지 없을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수업료는 여기가 타 사림대보다 싼 편이라고 합니다.

학교를 옮기는 것도 다른데로 옮기면 토플을 봐야하고

여기는90점만 넘으면 그냥 다닐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학교의 랭귀지코스 학생이 아니고

본과를 다니지는 않더라도 정식 루즈밸트대학의 학생이라고 합니다.

26살 까지는 계속 병역을 연기할수 있다고 합니다.

학교만 다니고 있으면 국내에서 터치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점관리도 다른 학교보다 약간은 풀려서 쉽다고 합니다.

선배들은 이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다른 좋은 대학원을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생 문제인데 동생이 오는것은 찬성입니다만

조금은 시간을 두는게 좋습니다.

 

어머니께서 지금부터 수속해서 1월달에 떠나게 한다고 하셨는데

안 그러는게 좋습니다.

교육받기 좋고 좋은 나라이긴 하지만

언어문제가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대우가 있습니다.

제 자랑 같지만..

저 정도 되니까 아무준비없이 

 여기서 대화 대담코스에 80점 받았지요

동생은 어림없습니다.

한국에서 배운 영어가 소용없긴 합니다.

하지만 1문법2 버케블러리 3단어는 아주 중요합니다.

단어***저도 3가지가 너무 딸려요ㅠㅠ

제 생각에는 내 동생을 한국에서 대학시험보고

떨어지더라도 영어회화를 충분히 해서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동생은 약간 느리잖아요(내 동생아 미안.이건 흉이 아니야)

 

그리고 동생이 오면 어디서 삽니까? 여기 삼촌네집은 너무 좁아요

1층에 방2개 2층에 제가있는곳과 다락방 비슷한 곳입니다.

높이는 1.8m정도 1층에 작은아버지내외 나머지방에 할머니와 진희가

사용하는데  오면 어디서 잡니까?

사람들 말 들어보면 스튜디오시스템 (무엇인지아시지요?)정도 빌리려면

 싼곳이 320~350 든다고 합니다.

식비는 아끼고 아껴서 70불 정도 든다고 하는데..

그러나 이런곳을 가려면 차가 꼭!!!있어야 합니다.

어디든지 라이센스카드 ID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계약시 필요하지요.

 

그러니까 동생이 와서 저랑 같이 있는다 해도

최악의 경우 기숙사에 있는다 해도

 제가 여기 사정에 눈이뜨인후에야 가능할것 같습니다.

적어도 1년은 저에게 시간을 주시고  노래와 영어회화를

시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머니 성격에 이편지 받자말자

 "야.. 오빠가 너 보고 영어배우래 "하고 학원 보내지마시고

내년 시험볼때까지그냥 학교공부 하게하고 대학 시험 본 후에 결정하십시요

학점이 3.0 넘게 받으면 나중에 여기서 비슷한 필요과목을

인정해 주니까요 훨씬 편하지요.

한국이 학점이 후하거든요.

그러니 제발 내 동생 문제는 제가 여기 사정에 눈뜬 다음에

연락드려서 결정하시는것이 좋을듯 싶어요

 

그리고 아버지 정말 잘 생각하세요

그리고 여기서는 정말 옷 못입습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입니다.

가지고 온 양복들 언제입을까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위에 T셔츠3개 바지 2개로 번갈아 입고나머지 옷은

손도 대지 않고 있습니다.

양말도 온 집안이 카펫이 깔려서 맨발로 다니고

 저는 학고 갈때도 맨발로 다니니까

비행기 탈때 신은 양말 그것 하나로 지금껏 빨아신고 있습니다.

'

지금 여기는 봄날씨 같습니다

낮에는 25_6도 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10월을 넘어가면 추워져서 아주 추울거예요.

집에서 제 옷같은거 많이 보내지 마세요

이제는 내복이나 3~4벌 보내주시고 제 목도리있지요(신세계꺼)

그거랑 털모자 좀 부쳐주세요

여긴 옷값이 정말 비싸고 얼마나 촌스러운지 하품이 날 지경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체형이 이상해서 리바이스 리 이런것도 모두 촌스럽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모두..거의 70~90%가 뚱보입니다

배는 남산만하고 허벅지도 모두 이따만~하고

종아리만 새 종아리같아서 부러질까 걱정입니다.

엄마체격 정도면 여기에선 꽤 균형잡힌 몸매입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몸매때문에 전혀 걱정 하지않아도 됩니다.

저는 될수있는대로 사정을 봐서 이 집을 나가야지요.

제가 나가는 부분에 대한 편지는 삼촌따로 저 따로 써보내 주세요

제게 온 편지도 삼촌께서 보자고 하실테니까

말하기 곤란하신것 저한테만 부탁하실게 있으시면 따로 한장써주시면

제가 얼른보고 찢어버리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제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적은것이니

너무 걱정마시고 편지지가 다 되어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1988년 9월14일 시카고에서...

 

PS.

이건 정말 하고싶은 말인데요

한국에 정말 가고싶어요

하루에도 12번씩 미칠것 같에요.

여기서 문 밖만 나서면 저도 모두 영어로 말합니다.

뜻은 다 통하고요 문법도 대충은 맞지요

하지만 한국처럼 밤에 다닐수가있나 친구가 하나있나

부모형제랑 얘기할 시간이있나?

정말...한시 1분이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미칠지경이예요.

엄마 아부지 형  수정아...정말 보고싶어 ..

이 심정 정말 아무도 모를거예요

제발 좀

불러줘요 엄마 ~~~!!!

 

 

 

 

PS.

 

다른 내용은 다음에 또 편지 할께요

제가 지금 한국에 있다면 효도 많이 할텐데..

역시 집 떠나봐야 집 좋은걸 안다는말이 맞아요

부모님이 무지무지 보고싶어요 우리가족 모두..

엄마 ..그런데 누구누구도 보고싶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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