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금 무리를 하였더니만
뭔가 색다른 것을 들이라고 그럽니다.
한 마디로 입맛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거울을 보면 사흘 굶은 얼굴이 훨씬 이뿌구만
보름달이래도 좋다 뭐시던 맛있는것 바치그라...
내 몸은 자꾸만 이것 저것 살찌는 음식만 들이라고 채근합니다.
에효~~
내 몸이 원하는데 그걸 안들어줄 장사 있습니까?
가장 저렴하면서 한방에 몸 보신도 되는 ...
그렇다고 멍멍탕도 아니고
제가 바로 닭잡아먹는 귀신입니다.
하여..좀 괜찮은 닭을 사러 E마트로
고 고 쒸융~
어쨌던 E마트에 가면 없는것 빼놓고는 뭐시던 다 있거든요
어제는 돈도 못받는 파출부 일 하느라고 어찌나 기운을 뺐던지
무조건 살이 통통찐 암탉으로 두마리 집어왔지요.
아이구..그러고 보니 이거 진짜 암탉맞나?
여하튼..8900원주고 샀으니 맛 없었단 봐라
삼계탕 기냥 들고 가서 물어내라고 할테니...
오늘은 생전 안사던 마니커로 사봤어요
늘 하림걸로 샀는데
마니커가 때깔이 더 신선해 보였기에 당첨!!!
포동포동 살이 제대로 찐 암탉은 기름기도 어찌나 깨끗이
손질되어 있는지 마니커 직원 참 꼼꼼히도 손질했구나 싶은게
옆에 있었다면 머리쓰다듬어 칭찬해 주고 싶더라구요.
예전에 들은말있데
아지매 떡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라고...
몇달전 새끼 손가락같이 가느다란 인삼을 40뿌린가
아주 싼값에 사서 이걸 말려서 애들한테 보낸다는게
신문에 꽁꽁싸서 냉장고에 들어있었는데
냉장고 청소하느라 꺼내보니 ...
아이구 빼쌱 말라 젓가락이 됐더라구요
이 마른 인삼을 열뿌리쯤 넣고..
양파 한개 반으로 쑹덩 잘라넣고
그리고 저는 기본간이 되어있어야 맛이있기에
3번구운 인산죽염 1수저 넣고
매~매~ 끓였어요
이게 아주 푹 고와져야 맛있어요.
이렇게 기본간을 해서 삼계탕을 만들면
맹물에 닭을 삶았을때 보다 훠~얼~씬 더 맛나지요.
그래서 말인데요..
소피아 아지매네 삼계탕 해먹는 방법은 참으로 요상시럽습니다.
찹쌀도 넉넉히 불려서 닭 뱃속에다 넣는게 아니라
닭이 펄펄 끓으면 그냥 옆댕이에다 같이 넣고 끓여요.
약한 간이 되어 구수~한게 소금 안치고 먹어도
아주아주 시골스럽고 맛있지요
어쩌다 영화에서 보면...
처가집 다니러간 새 사위가 상위에 오른 삶은 닭
다리 한쪽 들고 쑥 잡아댕기면 뼈가 쑥쑥 빠지면서
얼마나 먹음직 스럽게 보이던지...
음냐 음냐....
그래서 저는 다리뼈가 쏙쏙 빠질때꺼정
주야장창 둬시간 고와댑니다
그 뭐시냐
유명한 블로그의 이름난 요리 고수처럼
삼계탕이 너무 깔끔 말쑥하면
뭔가 맨송맨송한 느낌...
저는 그런 깔끔한맛보다
텁텁 구수무리~한게 더 좋거든요.
완전 영주 촌사람 식 순 토종.... 토속삼계탕 입니다.^^
8900원주고 사서
둬시간 푹 고와서 저녁상에 올렸더니
요한씨 왈...
이렇게 구수무리한 삼계탕은 돈 주고는 어디가서 못사먹는다고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부시럭 부시럭...
봉투 하나를 꺼내 주는데
우와~
거금 50만원...
쌔빠로된 수표가 들어있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생각을 좀 잘~해야하지 싶어요.
이게 도대체 몇배 장사입니까?
오늘은 밤을 새더라도
도야지 새끼 통째로 잡아서 파는곳 있나 한번 알아보려구요.
설마 요한씨도 사람인데 제가 통도야지 찜 요리를 올리면
한 백만원정도는 내어놓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금 계속 계속 머리 굴리고 있습니다.
여러분...통돼지 바베큐 하는곳이라도 좀 알려주시면
제가 5만원 사례비 드릴께요
어쩼던 몸보신 하려던게
마음을 곱게 먹어서인지
완전 횡제빼까리 만난것이지요
역시 남편들한테는 사근사근...애교를 떨어야
숨콰놨던 비상금이 올라옵디다요
그라니께네 다음번엔 통마리 도야지..
그 다다음번엔 송아지를 한번 선택해보면...
욕심이 너무 과한것 아닐까요?
오늘도 돈 벌 궁리만 하고 앉아있는 소피아 아지매의
잔머리 굴리기 작전짜는 날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으슬으슬 추운 봄날에
구수하고 뜨끈뜨끈한 삼계탕 한번 해 드셔보세요~
그야말로 킹.왕.짱. 이 따로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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