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으로 몸 보신을 한 고로
힘 받아서 시장을 갔더랬어요.
그동안 김장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요것이야 말로 딱 한포기 퍼돌렸고
우리 남편이랑 딱 둘이서 80K한 김치
매일 한포기씩 꺼내 먹다보니 이제 마지막 한통이 달랑 남았네요
새 김치를 담아야 하는데
배추를 보면 맘에 안드는게 겉이 얼었다 녹아 푸스스한게...
그러다 오늘 진짜배기 배추를 만났습니다
오 예~~
한통에 6000원어찌나 단단하고 속이 꽉 찬데다가
달기 까지 합니다.
다른집 보다 삼천원 가량 비싸지만 배추가 아주 마음에들어
4망 남아있는것 몽땅 사가지고 왔어요.
여하튼...두식구에 3포기가 기본이라는데
김장도 아닌것이 들지도 못하는 무게의 배추 12포기
무우 10개 야채장수 아주머니가 집을 잘못찾아
이 꼭대기를 두번이나 왕복을 하셔서
내 잘못은 아니지만 어찌나 미안하던지 택시값을 또 얹어드리고...
왔다 갔다 서로 길이 엊갈려 배추를 배달받고 보니 벌써 오후 6시
부지런히 절여서 김치담을 욕심에 소금을 치고...
마늘까고 생강 다지고...
고추가루도 새로 3근을 빻아오고
아이구 계산해 보니 인터넷이나 홈쇼핑에서 배추판매하는것
전부 물 퍼다 하는지 왜 그렇게 싼겨? 시방!!!
내 사전엔 그 돈받고 김치 장사하려면 집팔고 논팔고 ..
사돈의 팔촌까지 동반해서 엎어지겠더구만
지금도 맛있는김치 싸게 판다고 선전을 하는데 영....
김치에게 무슨 한 풀이를 할려고 그러는지
이 김치 혹시 겨울 김장때 까지 먹게 되는건 아닐까 몰라...
여하튼..태평소금으로 절이고 보니 제일 큰 스텐 다라로 두개..
이번 김치는 새우젓 없이 추자도 멸치액젓과
과일효소를 첨가하여 만들기로 낙착을 보았네요.
멸치액젓과 뜨거운물 그리고 과일효소를 두컵씩 비율로
고추가루를 불렸어요.
오른쪽 고추가루는 보통 집에서 먹는것
전라도 에서는 고추가루를 이렇게 곱게 빻아 보내서
사실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만 어쩝니까?
할수없이 김치담을때는 왼쪽에 보는것 같이 따로
태양초를 약간 거칠게 빻아다 씁니다.
오늘도 태양초 3근에 청양고추 반근을 섞어
조금 거칠게 빻아왔어요
그래야 김치가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맛이 나더라구요.
불린 고추에다 마늘과 생강을 넣어
배추속 넣을 무채에다 섞어줍니다.
저는 겨울김치도 찹쌀풀을 쓰거나 하지않고
젓갈만 사용해요
그래서 김치가 아주 쨍~하니 사이다처럼 톡톡 쏩니다.
물 빠질때까지 둬시간 엎어놓고..
딴짓도 좀 하다가..
키도 작으면서 격지가 어찌나 많은지
속이 엄청 많이 들어갔어요
사실 저는 속도 나중에 익었을때 지저분하다고
많이 넣지는 않고요
미나리나 부추도 사용을 잘 안해죠
단 맛은 과일도 효소를 사용하고
오로지 무우랑 쪽파 그리고 갓을 한단 넣었어요.
그리고 목포순희의 카페에서 구입한
자연산 굴 1K 정도를 넣은게 답니다.
고운 고추가루도 색깔 고우라고 많이 넣으면
김치맛이 텁텁하니 시원한 맛이 없어요.
아 참...목포산 칼치 6마리 만원주고 사서 토막쳐서
김치밑에 깔았어요
칼치김치 ...언제먹어도 곰삭은 맛
정말 끝내줍니다.
어쨌던 제일 큰 스텐 함지로 하나가득...
한말짜리 스텐 들통으로 하나 가득~
오후 6시에 절인 배추를 그냥 두고는 못보는 성미라
놀며 쉬며 속꺼리 장만해서 이렇게 김치를 다 담아놓고 보니
시계는 어느덧 새벽3시...
여하튼... 억척같은 여편네란 소리가
저한테 딱 어울리는 소리란걸 새삼스럽게...
역시...
간만에 삼계탕으로 몸을 뎁혀놨더니
새벽까지 눈도 꿈쩍않고 잘 견더주는 제 몸이
참으로 장하단 생각이 듭니다.
자~자~
밤새 수고한 끝에
소피아네 김치 냉장고에 김치가 가득 찼습니다.
이 봄에...
김치 떨어지신 분~
싸게싸게 그릇들고 달려오세요
순번대로 한포기씩 나누어 드립니다아~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 만우절이 아니라
식목일이었네 그랴!!!
여러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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