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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탱글탱글 ... 맥반석계란 만들기!!!

 

 

아 요즘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집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머리속에선 언제나 요구하는게 많아요

 

제가 오늘 새로운 결심을 했더랬어요

사순시기동안 열심히 단식을 해서

돈을 아껴 불쌍한 사람 돕는데 희사해야 겠다...라구요

 

왜냐하면 이번 부활을 앞두고

사순시기동안 3번의 단식비용을

희사하겠다에 동그라미를 쳤기 때문이지요

 

어쨌던 머리속에 잠재되어있는 과체중에대한 고민은

무엇이건 핑계없는 무덤이 없듯이

언제나 영순위 고민입니다

 

오늘 성당미사 참례를 하면서

이번만은 꼭 성공사례 발표해야지...

어쨌던 어금니를 꽉 깨물었지요

두.고.봐.라.....하면서요

 

내가 더는 몰라도 딱 일주일간만 단식을 해서

다음 주일에 성당 아우들을 깜짝 놀래켜야지

사실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돌아왔다네요

 

아이구...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질어질 휘청~

 

아니 ...나 이러다가 쓰러지는것 아니야?

나도몰래 밥통열고 밥을 한사발이나 퍼가지고

다 식어빠진 콩나물국에다 김치...

아이구 왜 이렇게 맛이있는지

사람이 미치고 팔짝뛸 노릇입니다

 

그리고 설거지 하면서

며칠전에 사다놓은 계란 두판 60개...

아이구 저걸 어쩌나 또 고민인 거예요

 

계란을 보자말자 군침이 마구 도는게

맞아 맥반석계란...

나도 어디 맥반석 계란이나 한번 만들어보자...하고

인터넷을 한바탕 뒤졌더니

세상에 모두들 맥반석계란 잘도 해 먹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번 기회에

짝퉁 맥반석계란 제조에 돌입했답니다

뭐 아주 쉬워요

그런데 문제는 ..

모든 사람들이 계란 30개를 가지고 한다는거예요

제가 뭘 압니까?

우선 시작이 30개 라니까 그대로 따라할수밖에

 

일단...계란을 한번 씻어서 압력솥에 물을 반컵 부워주라고 했는데

이놈의 계란이 왕알이라서 물을 7부쯤 부어주고

삼발이위에 계란을 가지런히 올리고 소금 한주먹 뿌리고

뚜껑 덮어서 약불로 두시간...

그것도 불 낼까봐

이번에는 자명종 타이머 까지 켜두었답니다

 

하여튼 간에...

 선배님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두시간후에 뚜껑을 열고 계란을 까서 색을 보니

흐리멍텅...

맥반석계란 색에 절대 못미쳐요

다시 물 반컵을 부워주고 약불에 2시간

이러다가 휘슬러 압력솥 말아먹겠다싶어

이번에는 색이야 나던 말던 끝이다....하고

뚜껑을 열었더니만..

계란 껍질이 시컴시컴하니 변해있네요

 

 

 

 

 

일단 시커먼스로 선택해서..

껍질을 벗겨 보았더니만

세상에나....

요렇게 노르꼬름...

냄새도 꼭 맥반석계란같은 냄새에

탄력또한 탱글탱글...

오마나...이게 웬일이니??

나 이러다가

삶은계란 장사로 나가야 하는건 아닐까

 

머리속엔 내 맘대로 수건동에매고 앞치마두른

삶은계란장사 소피아의 자화상이 ...

참 볼만 하겠다 ㅋㅋㅋ

 

 

또 다른 칭구계란  역시도..

 색깔 쥑이게 이쁩니다

 계란에 붓 터치 한것같은 부분은

속 껍질이예요

 세상에...

어쩌면 사람들이 머리가 이렇게 비상한지

맥반석없이도

기가막힌 짝퉁 맥반석계란을 만들어내는 재주

이젠..맥반석 계란 장사도

비법탄로 났응게 장사 접어야 할판이니

정말로 클 났습니다

 

모두들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계란장사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저도 딱 한번만 흉내내고 다시는 안하려고요

괜히 짝퉁 맥반석계란이 진품보다 맛있다고 소문나면

저는 돌팔매 맞아죽지 싶어서요

 

근데...

무생채 비빔밥 한양푼 먹고

 배 불러 사람 죽겠다던 요한씨가

이 계란 두개 벌써 아작냈씨오

삼 세판인데 왜 두개만 주냐고..

뭘 어쨌는지..꼬라지 보기보다는

계란이  맛이 있다고

하나만 더 가져오라고 난리입니다

 

그리고 만든김에

뜨거운계란 5개 비닐 봉지에 담아서

경비 아저씨 드렸더니

출출하던차에 고맙다며

이런 간식 가져다 주는사람 저 밖에 없다네요

그저깨는 오징어 넣고 청양고추 다져넣어

부추전 부쳐서 드렸는데

그래서인지 우리집 택배는 제가 가질러 못가요

꼼짝말고 집안에 계시라고...

아무리 무거운것도 꼭 들어다 주시니

제가 어찌 그냥 있겠어요

 

뭐니뭐니해도

 코밑에 진상이 제일이라고

콩 반쪽이라도 쪼개서 나누는게 인정이 잖아요

오늘은 계란 한판으로

기분좋은 나눔을 하긴 했는데

나도몰래 벌써 세개가 내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지뭡니까?

 

희생이고 봉사고 간에

저는 역시 다이어트란말은

이젠 부끄러워서도 입밖에 안내기로 결심한 날 입니다

탱글탱글 쫀득해서

장조림을 하면 일품요리에 손색없는 맥반석계란

누가 혹시...맥반석 계란 드시고 싶으면

싸게싸게 연락하시라구요

 

 

어려울것 하나도 없는 맥반석계란 만들기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 보시기를 빌며,,,

 

짝퉁제조의 달인...ㅎㅎㅎ

장소피아 아지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