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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과일보다 더 맛있는 동치미무우!!!

 

 

내 평생에...

먹다먹다 이렇게 맛있는 동치미무우는 생전 처음이다

 

사실은 국물이 끈적거려 실패한 동치미인데 국물은 다 버리고,,

무우는 장아찌를 만들려고 맛을 봤는데

환상이라고 말하기는 표현이 너무 약하다

무어라고 형언할수없이 사이다처럼 톡쏘면서

향긋 나긋하고 아작 달콤하고

씹는소리가 예술인 동치미무우가 되었다

 

이거 요한씨에게 맛을보이니

세상에 무슨 무우가 이리 맛있냐며

비싼 과일 사지말고

 계속 이렇게 무우만 맨날 주면 좋겠다고 하네

 

 

새들새들,,,노르스름한 빛깔...

동치미 담으면서 시들기 시작한 양파도 칼집넣어 넣어두었더니..

양파도 장아찌처럼 톡쏘고 달콤하니 맛이있네

 

 

어째서 이렇게 맛있냐고..

그건 나에게 물어보고싶은 말이다

내손이 약손인가? ㅎㅎㅎ

무우도 이렇게 맛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나는

당장에 마트로 고고 씽~~

 

 

맛있을때 얼른 더 만들어 먹자고하여

구정 이틀전..2월 1일날 밤에 담았다

 

 

 구정전이라 제주도 무우 보통크기가 한개에 2000원

두말 않고 10개 사가지고왔다

깨끗이 씻어 껍질채...

통으로 반잘라 다시 세로로 삼등분

그리로 길이가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천일염에다

뉴슈가 반봉지를 섞어  절였다 ( 내맘대로...)

 

 

여하튼...음식장만에는 통 큰 여인네가 바로 나다

두식구 동치미 금방 익을텐데

 무우 열개 언제 다 먹을려고 이러는지

나 자신도 감당 못할때가 많다

 

 

 양념으론 청양고추 뚝뚝 뿐질러넣고 마늘과 생강편 그리고 파뿌리

먹다남은 유기농 귤껍질 그리고 칼집넣은 양파 두세개...

 

 

집에없는  무명보자기 삼배 보자기 찾을것도 없다

그냥 눈에띄는대로 있는것 가져다 쓰면된다

오늘은 아주 작은 비닐봉지에 양념을 넣었다

 

 

양념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동여매고

 

 

포크로 쿡쿡찔러 구멍을 내어준다

자루에 넣어 짜거나 그러지 않아도 제절로 포크가 뚫어놓은 구멍으로

양념맛이 배어나온다

 

 

그리고 큰 김치독이나 항아리가 없어서

플라스틱 바게쓰에다 비닐을 넣어...

일단 비닐속에 절인무우를 다 때려 넣고 양념도 같이 넣어

주둥이를 묶어준다

 

 

 

 아무리 무겁게 비닐봉지에 무우를 한자루되게 담았어도

국물을 부어주면 둥둥 뜨게되어있다

 

 

무우가 들어있는 봉지를 칼끝으로 쿡쿡 찔러 물이 소통이되게 여러번 찔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밀가루 두어수저로 밀풀을 쑤어서

소금과 뉴슈가 약간으로 간을 맞춘후 김치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무거운 돌로 꼭 누질러 놓으면 된다

나는 빨리 맛든 동치미 무우를 맛볼 요량으로

 뜨뜻한 국물을 부어주었더니

하룻밤새 맛이 들었다

그믐날 동서가 와서 보더니 벌써 익은 냄새 난다고...

 

구정날 식사후에 과일깎아내는 옆에

 동치미무우 한사발을 담아냈더니

사과 배는 쳐다 보지도 않고

 서방님과 조카 진혁이가 무우만 다 먹을 정도로

이거 어떻게 만든것이냐고 너무 맛있다고 난리를 하니

아이구...이젠 동치미도 내맘대로 못담아 먹을래나 보다

 

실패한 동치미가 이러니..

식구들의 입맛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계속 실패를 해야할까 보다

 

누가...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했는지....

그 분을 한번 만이라도 만나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