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도 다가오고..
뭔가 색다른걸 만들어봐야 하는데
일전에 두번에 걸쳐 팥고물 만들어놓은것이 생각나서
인절미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생각하자말자 인절미 실시...
나 처럼 부지런한 마누라와 살려면
정말 등골 빠지기 싶상이다
매일같이 새로운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니까 말이다
사실 우리 두식구 인절미 2000원짜리 하나사면 다섯개먹고
그냥 돌아다니기가 십중팔구인데
나는 왜또 이렇게 인절미를 만들어 보고싶은걸까?
이것도 타고난 고질병이여 시방!!!
이번 가을에는 일면식도없는 블로거님으로부터
농사지은 현미쌀 20킬로와 찹쌀 20킬로를 택배로 선물을 받았다
나는 갚을길도 없는데 이렇게 주시는데로 넝큼 넝큼 받아먹고있는 후안무치....
아예 불로거 님들이 소피아를 먹여살리고 있는 셈이다
어쨌던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보내주신 분 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며
일단 찹쌀 5컵을 불려 소금 1TS를 넣고 물 3.5인분을 부어 고실하게 찰밥을 지었다
성질 급한 나는 벌써 이틀전에 이 팥고물을 만들어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으니
이번 인절미 해 먹기는 정말로 누워서 팥떡먹기로 쉬운것이제...
그리고 리빙 아울렛에 부탁하여 한달만에 구한 양은으로 된 절구이다
이 절구는 17500원이란 딱지를 붙이고 우리집으로 시집을 왔는데
어찌나 튼실하게 생겼는지 여러모로 긴요하게쓰일 절구다
이 절구 하나만 있으면 에브리띵 띵호아~ 이다
뭐 여러번 팔 아프게 찧을것도 없이
아래윗집 절구질 소리에 스트레스 받으실까 두려워
쏘파에 절구를 끼고 앉아 5분 정도 찧었다
이렇게한 5분정도 찧다보면
찰떡같이 들러붙는다는 말을 실감하게끔
방망이에 인절미가 죽죽 따라 붙는다
쌀알이 거의 으깨지고 더러는 온쌀이 있더라도
이게 절구질로 만들어진것이라 빨리 굳지도 않고
아주 쫀득거리고 차져서 냉장고 하루쯤 들어가도 굳어지지를 않는다
거의 찧어졌다 싶으면 트레이에다 고물을 한켜 깔아놓고
그 위에 찰떡을 올려놓고 고물 한켜를 위에 뿌려주면서 납작하게 눌러주면서
골고루 고물을 묻혀주면 된다
아주 쉽죠 이~
아...나는 전생에 혹시 떡장사가 아니었을까?
왜 이렇게 떡이 잘 만들어 진디야 시방!!!
이번에는 인절미 좋아하는 시카고의 둘째 며늘아이를 위해
콩 반말을 볶아 콩가루 만들어 미리 보냈다
볶은 콩가루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얼마나 비싼지...
콩가루 만들어 보낸 시엄니의 수고를 울며느리 알랑가 몰라^^
잊어먹고 콩가루 만든것을 미국으로 다 보낸지라
3000원짜리 한봉지를 사서
두가지 인절미로 만들었다는...
인절미도 집에서 만든다카면..
욕하실지 모르지만.
2년전 동네에서 흰팥고물 인절미 사서 먹은적 있는데...
그때도 딱 5개 먹고 일주일 동안 식탁에 돌아다니기에
이것이 고물이 쉬어서 못먹을줄 알았는데
세상에...그때가지 팥고물이 말짱한거여요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그때 알았지요
팥고물이 얼마나 잘 쉬는것인데
오뉴월 염천에...
일주일을 쌩동쌩동 버틴다는게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걸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정말 너무도 많은 무엇인가가 첨가되어
내 몸을 좀먹고 있다는걸 깨닫고는
그 후부터 절대로 가래떡 외에는 떡을 사먹고싶은 생각이
천리만리 달아났지요
그러니 우짭니까 내 손으로 맹그러야지예~
하하하...요렇게...
먹음직스러운 팥고물이 딩개딩개묻은
맛있는 인절미가 탄생했시요~
전기밥솥에 고두밥하는데 딱15분
5분동안 절구에 콩콩콩 팥팥팥 찧으면...
요런 결과물이 나온다 이깁니더
요것은 콩가루묻힌 인절미입니당
아주 고소해요
1킬로짜리 플라스틱 통으로 2개 나왔어요
아이구 이거 언제 다 먹지?
날이 추워 눈도 오고...누구 부르지도 못하는데 클났네 시방!!!
하룻밤 냉장고에서 있는걸 꺼내 후라이팬에 노릇하고 구워봤씨유
식용유에다 참기름 한수저 넣고 구우니 꼬신내가 온 집안을 가득 ...
아이구 꼬소한 냄새~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설랑...
접시에다 얌전히 담아놓고...
이번에는 새콤달콤 오미자청 만들어 둔것을 위에다 찰방하니 부어주니
아우..역씨나..
뭣이던지 홈메이드로 만들어야 한다니까요
기냥 입에 짝짝 붙는 새콤달콤 쫄깃한 인절미땜에
오늘 또 소피아의 몸무게가 1킬로 불어났씨요
살이야 찌거나 말거나
요 인절미 한접시 5분만에 완전 바닥 봤다는거 아닙니까
건강하게 살아갈려면 뭐니뭐니 해도 식보가 제일입디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남편 한의사인데 보약 팔아야 하는데
이렇게 뒷전에서 도움은 커녕 어깃장 탕탕 놓고있는
못말리는 푼수
소피아 아지매의 염장질입니당.
여러분들도 출출하실텐데 어서와서 많이들 드시라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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