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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밥도둑..가재미식해 2.

 

 

여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두번째 가재미식해를 만들어 봤습니다.

요거이...

지금 한창 맛이들어 쥑여줍니당

 

제가 워낙 경북 내륙지방 태생이다보니

사실 가재미식해 같은건 자랄적에 말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금호동으로 이사온 42년전

시장 반찬가게에서 좁쌀이 다닥다닥 붙은 가재미식해를 보고

저는 명란알이 붙어있는줄알고

별한 맛일거라고 생각하고 한종재기를 산적이 있었어요

한참 가난하던 시절이라 반찬가게에서 만들어논 반찬을 산다는것은

아주 위험천만  대 사건이였죠

그래도 하도 먹음직 스럽게 생긴데다

난생 처음으로 만난 가재미식해를 보고 돌아서지 못하겠더라구요

여하튼..좀 비싸지만 한종재기를 산것이

고것이 적당하게 익어 톡 쏘면서도 달달하고 매콤하니

진짜 환장하게 맛이 있더라구요

 

그러구러 한 삼십년이 지나도록 가재미식해에 대해선

깜빡 잊어먹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걸 생각해내고 

 여러번에 걸쳐 만들어 봤지만..

계속 그 맛이 아닌거예요

그렇다고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지금 같으면 컴에다 가재미식해...이렇게 치기만 하면

유래에서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다 나올텐데  

그때만 해도 혼자서 이렇게 만들어 봤다가 저렇게도 만들어 봤다가..

실패의 연속극....

 

아...그것도 음식이라고 노하우가 따로 있더라구요

 

여러번에 걸쳐 실패를 해본결과

아~하~ 하고 감이 탁! 잡히는거예요

그것도 이삼년 사이에 실력이 쑥쑥 느는것이

이제는 내가 나이살을 먹어서인지

 에지간한것은 누구한테 물어볼것도 없이

어림짐작만으로도

척척 해내게 생겨버렸어요

 

제가 왜 가재미식해 2를 만들었냐하믄요

아이구 이것도 사연이 꽤 깁니다

이 사연 우리 아이들이 보면

엄마!제발 그러지 마세요~ 하겠지만..

어쨌던 밝힐수는 없지만

 제가 두번째로 또 만들어야할 까닭이 있었답니다.

 

 

 

조기~ 보이는 가재미 통마리...

제가 가재미식해를 알아보았더니

어떤사진엔 이렇게 가재미 통마리가 떡 하니 올라왔더라구요

제가 누굽니까? 따라장이입니다

당장에 아주아주 쬐끄만 가재미찾아 삼만리...

노량진 수산시장을 휘젓고 다니다가 발견했시요

얼라 손바닥만한  가재미를 ...

 

요걸 잘 손질해서 소금밑간을 해서 5일정도 꼬득꼬득 말려서

이번에 진짜 맛있는 가재미식해 만들었어요.

 

 

새콤 달착지근 톡쏘는 가재미식해...

적당하게 숙성되어 진짜 맛있더라구요

이렇게 통마리 가재미를 넣는다는걸 처음 알았네요

 

이 가재미식해는 절대로 달라고 조르는 사람과는 나누지 않고

생각지도 않는 블벗님 두분에게 맛보시라고 선물로 보냈어요

아이고..나무귀인 오라버님도 드려야 할텐데

날이 너무추워 문밖출입이 어려우시니 며칠후에 전해드릴려구요

 

사람의 심리는 공짜나 선물은 다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재료비라도 부담을 하는경우에는

꼭 뭔가 쓸데없는 잔소리가 붙더라구요

저는 잔소리는 아주 딱 질색입니다

저도 심사가 꼬이면..

 가마니로 퍼다 줄 것을 홉으로도 안 건너가거든요

 

그래도 친구들의 잔소리를 들은 덕분에

더 맛있는 가재미식해를 만들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겠지요?

잘 익어 톡쏘는 매콤달큼 새큼한 가재미식해 한공기만 있으면

열반찬 부럽지않게

공기밥 세개는 뚝딱 해치울수가 있겠더라구요

 

어때요 사진으로 봐도 맛있게 보이시죠?

이렇게 나날이 솜씨가 향상되고있는 소피아아지매의

가재미식해 2. 만들기 이야기 입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