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김장을 담그고
묵은 김치를 어찌해야할지 몰라 김치냉장고에서 꺼낸지가 보름이 넘었는데
이게 묵은지라서 그런지 밖에 내놔도 더 이상 시어지지를 않네
그래 오늘은 날잡아서 김치 만두를 만들기로했다
아이구..우리 손자 손녀있었으면
한바구니도 금새 동 이 날터인데
식구도 없는데 만두 만들려니 누구라도 먹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불광동 언니에게 저녘먹으러 오라고 기별을 했다
저녘시간에 알맞게 언니가 와서
둘이서 만두를 만드는데
웃기게도 우리는 경상도 사람이건만
만두 만들때만은 이북식으로 큼직하게 만든다
돼지고기 목살로 3근을 샀으니 집에서 밀가루 소금물로 반죽을 해서
튼튼한 비닐봉투에 넣어 발로 꾹꾹 10분쯤 밟아놓으니
쫀득쫀득 차지기가 엄청 차지다
이걸 약간 두툼하게 쓱쓱밀어
송편 빚듯이 양손으로 맞붙어 꾹 눌러주면
1분이면 세개는 만들수있다
*하하 소피아는 만두만드는선수입니당*
한쪽에선 냄비에 물을 팔팔끓여
금방 만든 만두 13개넣어 동동 떠오르는것 부텀 건져내서
얌얌얌 맛있게 먹으면 된다
건져내자 말자
뜨거운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걸 초간장에 콕찍어 먹으면...
맛있냐고 묻지들들 마시라...
넘 맛있어 눈물꺼정 난다
언니는 6개 나는 7개
경비 아저씨는 5개...
큼지막한 주먹만한 만두로 배를 가득 채우고 나니 하품만 나오네
불광동언니
아이들은 다 미국에 가서 살고있고
'혼자서 큰집 지키며 살고있으니
때마다 명절때면 금호동으로 불러 음식도 나누고
철마다 새옷에 새 신발에
언니니까 자연히 챙겨주게된다
올 겨울철도 기모바지에다 기모 티셔츠
이쁜걸로 사주면 교회갈때 마다 잘 입는다고..
오늘은 언니를 위해서 산 스카프
마음에 꼭 든다고 목에 두르고 사진을 찍었네
집에 돌아갈때는
만두속과 밀가루 반죽 한덩이씩 떼어보냈다
나도..언니도..자식새끼들은 모두 멀리보내고
언제까지 이렇게 외롭게 살아야 하는건지
맛있는것 만들어 먹을때마다 손주들 생각에 목이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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