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네 식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희도 모처럼 땡스기빙 디너를 집에서 준비했읍니다.
해마다 땡스기빙에는 뉴욕에 사는 친구네서 모이기를 5년정도 했는데,
올해는 친구부부가 유럽에서 연주가 있어서 각자 알아서 해먹으라는 통보를 받고
눈물을 머금고 집에서 준비했네요.
아시다시피 신랑이 베지터리안인 관계로 터키도 안먹고,햄도 안먹고...
하긴 친구집에 초대받아 갈때도 항상 신랑 먹을 도시락을 지참하고 다녔으니
초대 받으나 집에서 먹으나 그게 그거예요.
벌써 이주일 전부터 자기는 스윗 포테이토도 싫고,
크랜베리 소스도 싫고,땡스기빙 음식은
다 싫다고 얼마나 변죽을 울려대는지...
고기도 안먹고,땡스기빙 데이때 주로 하는
채소요리도 안먹으면 도대체 뭘 만들라는지,
그래서 나름대로 고심하다가 채소가 주된 요리들을
나름 개발하여서 상을 차렸읍니다.
민서네 데이케어는 이미 수요일 오후부터 연휴에 들어갔고,
저도 수요일 오후까지 일을 하느라고 집안은 엉망진창,
깽깽 거리는 민서를 데리고 복작거리는 코스코에서 장을 보고,
동네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세탁소에 잠깐 들러서 인사 드리고,
청소기 돌리고,빨래도 돌려야 하는데 지금 일주일 째 세탁기 고장 흑흑흑...
연휴라서 다음주 금요일이나 되야 고치러 온다는 비보!!
민서랑 놀면서 야채 다듬고, 데칠건 데치고,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땡스기빙 스페샬 아침식사!
민서의 부탁 "빵으로 터키 만들어주세요"
식빵과 포도,브로콜리를 이용한 터키 토스트!!
그리고 가비얍게 극작에서 영화 한편 보고...
"Tangled" 3D 로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엊저녁에는 How to train your dragon 봤는데
눈물찍 콧물찍 하면서 감동하면서 봤는데..
요즘 만화영화는 어른용 만화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뎌 미친듯이 준비해서 오븐에 넣고,
요리되는 동안 싱크대에서 손빨래 한다라이~
민서가 기저귀도 떼고 밤에도 실수하는 법이 없는데,
세탁기 고장 나자마자 매일밤 빨래거리를 만들어 주네요.
제일 가까운 Laundromat 도 30분 거리에 있는데..
애 델고 가서 빨래 해오느니 작은 빨래는 그냥 집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고소한 냄새....스쿼시 스프입니다.
한국 부사 사과 정도 되는 스쿼시를 안을 파내고
크림과 치즈등등을 넣고 오븐에서 구워낸건데...넘넘 맛있어요.
냉장고에서 한숨 자고 있던 아스파라거스..
며칠 되어서인지 머리부분에 조금씩 탈모현상이 일어나길래
후라이팬에서 센불에 살짝 볶고,
엄마가 만들어준 사과 발사믹 식초를 뿌렸읍니다.
메인 요리라고 할수 있는 채소 스트롬볼리.
파짜 반죽을 밀어서 안에 올리브와 썬드라이드
토마토를 갈아만든 페스토를 바르고,
데친 시금치와 구운 페퍼,프로볼론 치즈를 넣고
김밥 말듯 말아서 위에 계란물 발라서 구우면 끝.
식탁만 보시고 바닥과 배경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생각하셔요..
지난 토요일날 연주했을때 입었던 드레스도 저기 그냥 있네요...
단이 좀 튿어져서 꿰매고 나서 정리한다고 며칠째 방치...
바닥에는 토마스 친구들이 뒹굴고..
애도 장난감도 드레스도 우리집에서는 다 방목하고 있읍니다.
디져트 까지는 도저히 만들 여력이 없어서 치즈케익으로 준비하고..
베지터블 스터핑 입니다.
양송이도 집에 있는데 엄마가 보내준
엄청 많은 표고버섯을 사용해봤어요.
빵은 일반 식빵이 아니고 콘브레드를 구워서 사용했는데,
달콤하니 동서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스터핑이 탄생했어요.
우리 민서는 스프가 뜨겁다고 계속 땡깡이네요.
한국사람이면 펄펄 끓은 국물도 시원하다~ 하면서 먹어야 하는데,
저보고 계속 후후 불어달라고 하고,
민서는 색종이로 열심히 부채질 해가면서
땀흘려 노동하면서 먹었읍니다...
스프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히유..바닥에는 공구 장난감이 뒹굴고 있네요...
청소기도 아직 안 치웠네 히익~엄마가 보면 뭐라 하시겠당 ㅎㅎㅎ
민서가 주빈같은 땡스기빙 디너!
이건 이렇게하면 안되징~~하는 듯한 저 표정..
음식을 다 차려놓고 식사전 기도를 올렸어요.
신랑은 그다지 열심한 신자는 아니지만
돌아가신 신랑 외할버지도 목사님 이셨고,
저희 시아버님도 장로님이라서
시댁에서 모일때는 항상 식사전 기도를 하거든요.
신랑도 감사기도를 한마디 하고,저도 감사기도를 드리고
민서한테 기도해보라고 하니까 한다는 말이
"Mommy, can I eat now?"
이제 먹어도 되냐고 묻네요...으이구...
민서의 터키 아침식사...사진이 뒤로 와버렸네요.
이리하야 베지터리안 신랑때문에 명절날에도
고기 한점 구경 못하고 사는 민서엄마의 고달픈 하루가 다 지났읍니다.
내일부턴 남은 음식으로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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