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살다...
영문도 모르고 받아먹은 선물이 있었네
짐작컨데..사용횟수가 빈번하다고 해서 보내준 선물인가?
아무리 고개를 갸웃거려봐도 짐작만 가는것이
내일이라도 선물 다 먹어치우기 전에
보낸분에게 찾아가서 물어봐야겠다
추석 이틀전...
문자 메세지가 한통 들어왔다
우체국택배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도착한다고...
그래 답신을 보냈다
아무것도 주문한것이 없는대 무슨 택배냐고...
자기도 모르지만 일단 우리집으로 오는 택배가 있으니
꼭 수취인 사인을 받아야하니 꼼짝말고 집에 있으란다
나 원 참...
누가 무엇을 보냈는지도 모르는체
무슨 물건인지 모르지만..
바쁜 명절 대밑이라 제발...
시간맞춰서 택배가 와 주기를
눈빠지게 기다릴수밖에...
추석 장보기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조바심치며 택배를 기다렸는데 4시쯤에 택배가 왔다
수취인은 분명히 우리 요한씨 이름이 분명한데...
발신인을 보고는 이해가 안가는것이
금호동 2가 우체국장님이 보낸 택배였다
아니...도대체가 무슨 이런일이 다 있다냐?
우리가 우체국장님 보내주는 선물을 받다니
이것이...잘못된것이
우리는 우체국장님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고
그렇다고 우리남편이 고관대작도 아니니
뇌물일수는 더 더욱 말이 안되는것이고
수취인은 분명히 요한씨 이름이고 주소도 맞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않는게
우체국에서 선물받을 처지가 아닌것이다.
내가 이걸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해도
무조건 자기는 배달을 완수해야하니
싸인이나 해 달라고 하네
어쨌던 싸인을 해주고 박스 두개를 풀어보니...
아래와 같이 귀한 죽방멸치 두봉지가 들어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
죽방멸치 알아주는 고급품인데
어쨌던 우리집 주소로 남편이름으로 온것이니..
우선 진짜 죽방멸치 어떤맛인가 맛이나 한번 보자 하고...
은비늘이 번쩍 번쩍 ...
말 그대로 죽방멸치 값을 톡톡히 하네
일단은...한마리를 꺼내
고추장에다 푹 찍어 올렸더니...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밥한공기 찬물에 말아서
앉은자리에서 50마리는 해 치운것 같다.
역.시.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멸치로고...
어쨌던 그날...밥 한공기가 두공기되고
그러다 보니 고추장도 한사발은 퍼 먹었지싶다.
다 먹고나서 생각하니...
아이구..내가 자린고비 며느리가 아닌게
천만에 다행일쎄
귀한 고추장 한사발을 퍼 먹었으니..
자린고비가 있었다면
죽방이고 뭐시고간에 멸치봉지체...
창문밖으로 내던지지 않았을까?
퇴근하고 들어온 요한씨..
살다 살다 우체국장님한테서 선물도 받고 산다며
이 멸치 때문에 고추장 한사발 퍼 없엤다고하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놈의 여자가
그 매운 고추장을 한사발씩 먹어없에냐고
자기 등허리 굽는것
누구때문인지 아느냐고 짜증을 내네.
아니...
그게 어째서 내 탓이란 말인가?
내가 자기보고 등이 휘라고 고사를 지낸것도 아니구만
탓을 할려면
죽방멸치 보내준 우체국장님이나 나무라지
괜히" 애매무흐" 마누라만 타박하는
요한씨가 정말 밉더라
그리고 또 한박스에는 요런것이 들어있었다지요.
동이 식품이라....
아니..내가 월화 드라마 동이를 본다는걸
우체국장님은 우찌 아셨을꼬?
동이식품에서 만든 재래김 구이도
한박스 하사 하신걸보니
일면식도 없지만..
금호2가 우체국장님 쎈스장이 넘버원!!!
영문도 모르고 넙쭉 받아먹으면서
내멋대로 해석한것이..
아하~ 알긋따...
우리가 국제수화물 많이 보내다 보니께
그것도 상위 랭킹에 들었나부다...
그리생각했는데...
지금 글 올리면서 생각해보니
소포는 분명히 내 이름으로 보내는데
웬 선물이 서재수씨 앞으로 오냐구요?
아무래도 무슨 곡절이 있는것 같으니
내일은 우체국가서
국장님 면회를 좀 해봐야 쓰것다.
아니...그러면 국장님이 화 안내실까?
아니...주고도 욕 먹는다고
선물을 보내주면 고맙다는 인사는 못하더라도
왜 와서 따지냐고 하면 어쩌지?
그럼..
입다물고 가만 있으면 둘째는 간다는 유리애비 말처럼
구구로 ...모른체 입씻고 엎드려 있는게 상책일까?
괜시리 명목에도 없는 선물 받아먹은 죄로
며칠동안 고민이 되어 잠이 안온다.
왜냐하믄...
국무총리 청문회를 시청해보니...
먼 장래를 바라볼때
우리 가문에도 국무총리 내정자가 나올수도 있는데
만약에,,,
울 손자 준원이가 일인지하 만인지상 고위직에 내정되면
청문회다 뭐시다 하면서...
옛날 깟적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슨 명목으로 우체국장님께
선물인지 뇌물인지 받아먹었냐고 들이대면...
울 착한손자 영문도 모르고 땀 뺄 노릇이 아니겠는가?
아무래도...먹다남은 멸치와 ..
딱 한봉지 꺼내먹고 남은 동이김
도로 가져 다 줘야할까부네
괜히
선물이네 뇌물이네 따지면서
멀지않는 장래에
울 장손 준원이가 청문회가서 곤욕치루게 된다면
이 무슨 가문의 먹칠할 일인가 말이다.
낼 당장에...우체국부터 다녀오리라...
암만..당장에 선물 반환하고 영수증도 받아와서
기름종이에 사실을 기록해 놓았다가
청문회하면 드리밀어야지
어쨌던...
언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유비무환...
선물이라고 무턱대고 받으면 큰 일 당한다는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아이구 무식하고 한심한 예펜네 소피아 아지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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