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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시츄에이션

잠시 잠깐 집을 비웠더니만!!!

 

어제 토요일이

그동안 사용하던 휴대폰이 말썽을 부려 할수없이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꿨답니다.

지금까지 쓰던 에니콜은 이제겨우 2년을 쓴것인데

어쩐일인지 하루에도 여나믄번씩 죽어버리는겁니다.

 

처음엔 내가 정신이 없어 제대로 충전을 안했구나 싶어

 충전 시간을 적어놓고 보아도

한나절을 못견디고 전원이 꺼지는거예요.

 

어느때는 밧데리가 나간줄 알고 지하철에서 충전을 해보면

멀쩡하게 눈금 세개가 보이는데도 죽을때가 있고

중요한 약속 있을때 마다 이눔의 휴대폰 그냥 죽어버리기를 근 보름..

참다참다...어제는 벼르고 별러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꾸었어요

 

그러고 보니 필름나라에 주문한게 있는데 계좌번호 문자로 받아둔것

송금도 하기전에 모조리 지워져 버려서

토요일오후라 고객상담실은 휴무에 들어갔고

돈 보낼 계좌를 잊어먹었으니 속수무책이었지요.

 

게다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국제수화물도 많으니

 아이들 주소 휴대폰에 모두 입력해 놓고 썼는데

새 휴대폰 문자 입력은 되는데 방법을 몰라서 저장이 안되는거예요

 

밤새도록 돋보기를 걸치고 책자를 들여다 봐도

그림도 어찌나 이상하게 그려놨는지 뭐가뭔지 도대체가 알아볼수가 없는게

아이들이 있었으면 금방 배울수 있었을텐데 혼자서 모든것 다 해결해야하니 

휴대폰과 밤새도록 실랑이를 했더니 날은 더운데 땀으로 목욕한것은 둘째치고

정말로  울화통터져 죽는줄 알았어요

 

내 이럴줄알고 휴대폰 되도록이면 새걸로 안바꾸고 한 십년은 쓸려고 별렀었는데

이렇게 고가로 판매되는 유명메이커 휴대폰이

왜 2~3년밖에 사용할수없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휴대폰 최대강국이라면서 자꾸자꾸 새걸로 바꾸도록 수명을 짧게 만들어내는  

약싹빠른 상혼에는 정말  질려버립니다.

 

어쨌던 일요일 아침 일어나 성당미사를 가야하는데

 밤새 휴대폰 붙들고 씨름한덕분에

다리가 후둘후둘 떨리고 현기증이 나서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어

오늘 하루종일 누워지나게 되었는데

그러고 보니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한나절 누워있는것도 여간 곤역이 아니더라구요

누우면 누울수록 힘이빠지고 팔다리가 벌벌떨리는게 정말로 환자되기 싶상이데요

 

남편이 퇴근할시간에 맞춰 겨우 오이냉국에다 저녁을 먹고나니

조금 정신이 드는거예요

쉬는김에 집안 정리하다보니 다행히 전에 송금했던 계좌번호를 찾게되어

언덕위 5분 거리에 있는  중앙병원 자동화코너에 가서

계좌이체를 하고 내려오는데 전화가 울리는거예요.

 

야밤에 말한마디없이 어딜갔느냐구...

지금 시카고에 큰일났다고 야단 야단이 났어요

제가 나갈때 분명히 요한씨 코고는소리 들었거든요.

 

십분이면 다녀오는데 그동안에 뭐 어떠랴 싶어 말안하고 나왔더니만

그세 이 사단이 나다니...

시카고에 살고있는 아이들한테 정말로 무슨큰일 난줄알고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왔더니만

 

세상에...그 큰일이라는게..첫번째는...

TV뉴스에서 봤는데 지금 시카고에 물난리 났다고 야단인거예요.

 

아이들이 지금 다 떠내려가게 생겼는데

어딜 그렇게 한가하게 나돌아 다니느냐구요.

그리고 두번째는 ...우리랑 아무 상관없는나라...

페루에 한파가 닥쳐

지금 소들이 다 얼어죽고 난리가 났다는거예요.

 

그래서...나보고 우짜라고...

시카고에 물난리가 났으면 ...

한국땅에 앉아있는 나보고  물을 막으라는건가 물을 푸라는건가

페루에 한파가 닥쳤으면....

그렇다고 내가 페루가서 소때를 살려내야 하는 책임이 있는것도 아니구만...

여하튼 딱 15분 집 비운사이

9시 뉴스는 왜 그런 난리들만 내보내는지 원....

 

내가 평소에 품행이 방정치 못했다면 남편 잠든사이에

몰래 마실이나가는 이상한 여자로 보이기도 하겠지만

오늘같은 날은 암말없이 잠깐 다녀온다고 나간것이 왠지 마음에걸려

남편앞에 자동화기기 거래명세표를 자꾸만 내밀었지 뭡니까?

 

내가  중앙병원까지 갔다온게 딱 십오분인데...

아이구...다른곳 헤메고 다녔으면 어쩔뻔 했는지...

부부간에도 너무 믿거라하고 말없이 행동하다가

오해사기 딱 알맞더라니까요

 

그러게 옛말 그른게 없더라니...

꺼진불도 다시보고 자는남편 다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