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벌초를 다녀온후
문단속을 하다가 방충망에 두군데 구멍이 난것을 발견했어요
철제로된 방충망은 어지간한 힘으로 구멍을 내기엔 너무 견고하여
뭔가 도구를 사용했을것 같아 마음이 불안한거에요
안그래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수상한 2인조가 들락거리니 조심하라고 안내장이 붙어있던거라
우연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 계획적으로 침입하려고 시도했던건 아닌가 걱정이되었어요
가뜩이나 집이 2층아파트인데
베란다바깥은 화단이라 키가크고 가지가 무성한 나무들이 가로막고있어
아파트마당에서 보더라도 나무숲에 가려 사람이 숨어들어도 모를정도로 나무가 우거졌거든요
집안에서야 유리창 밖으로 푸른 나무를 볼수있으니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늘 베란다 창문이 위험하다..생각했었죠
찢은 상태를 봐도 두군데가 3센티가량 내리찢긴게
강력한 물리력이 아니면 찢어질수가없는게
갑자기 공포심에 소름이 돋더라구요
이틑날 날이밝자 요한씨가 쎄콤에다 연락을하니
아파트 1층과 2층이 도둑들에게 표적이 되고있다며
쎄콤을 설치하는게 좋겠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어쩔까 망서리고 있던중 은행볼일을 보러가게 되었는데
마침 순찰차가 주차되어있고 경찰관과 마주치게 되었더랬죠
그냥 지나치려다가 경찰관에게 말했어요
혹시 잠깐 이야기를 나눌수있느냐구요
우리는 부부가 아파트2층에 살고있는데
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이 붙은걸보니
후드티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또한 베낭을 메거나 모자를 깊게눌러쓰고
손에는 드라이버같은 연장을 담은 긴 막대같은 통을 들고다니거나
신사복에 007가방을 들고 비상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는
수상한 2인조를 보면 신고해달라고 했는데
만약에...정말 만약이라고 가정하고
도둑이나 강도와 맞부닥치게될 경우라면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으냐고 물으면서
우리집의 베란다쪽 방충망이 두군데가 찢어졌는데
누군가 일부러 찢은것 같다니까 ..
주소와 전화번호를 묻고 한번 시간을 내어 현장을 둘러보고
대처할 방법도 알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몇시쯤 귀가하느냐고 물어서 5시면 귀가해있을거라고 했더니
5시경 연락이 왔고 이틎날 시간을 내어 방문하겠다고
오후 1시로 약속시간을 잡았어요
그리고 이튿날 약속한 시간에 경찰관이 찾아주셨는데
이미 바깥에서 뚫어진 창을 다 보고 올라왔더라구요
둘러보니 1층엔 쎄콤에서 방범장치를 달아놨고
1층을 경유해서 올라오기는 쉽지않을거라고 그래도 항상 조심하는게 좋을거라며
문단속을 어떤방법으로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었어요
바깥문은 열어두더라도 안쪽은 꼭 걸쇠를 걸어두어야 한다고..
그리고 휴대폰 단축번호 1에 112를 입력해두고 위험시 눌러달라구요
만약에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호만 보내도 어디서 보내는지 위치추적이 되느냐니까
경찰이 신고받는즉시 가장가까운곳에있는 경찰무전기에 뜨니까
즉시 출동하게 되어있다고단축번호사용을 추천해주면서
만약에 장시간 집을비울때는 가까운 지구대에 연락을 해주면
순찰을 하더라도 꼼꼼하게 살펴봐준다고 하네요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러주고 범죄예방 안내문도 한장 가져다 주시고..
너무 고마워서 직급을 물으니 꽃봉오리4개 경사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관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달려와주신
친절한 민중의 지팡이는 금남파출소에 근무하시는
장상태 경사님이였습니다
나이도 젊어보여 올해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68년생이라고 합니다
우리 둘째아들과 동갑나이라고 하니 더욱 반갑고 고맙더라구요
우리아파트는 금호2가 지구대관내 있다고 하면서
담당지구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찾아주셔어 감사하다고 했더니
관내는 다르지만 차만타면 올수있는곳이고
연세드신분이 불안해하시는데 도움을 주는것이 경찰관의 소임이고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에 들린것이니 미안하실것 없다고...
경사님이 돌아가실때 고마움의 표시로 고추장 한병과 무말랭이 한통을 드렸는데
극구 사양하고 받지를 않는거예요
경찰관의 할 도리를 한것 뿐이데 이런 선물은 부담스럽다구요
제가 간청했어요 아들같은 경사님의 친절에 너무 감사한 나머지...
부인께 추석선물로 주고싶은 작은 인정이니 꼭 받아달라구요...
경찰이라고 하면 웬지모를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시민의 지나가는 문의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고자 달려와주신
장상태경사님을 보니 우리가 내는 세금이 정말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흔히들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지만..
그 지팡이가 정작 필요할때 요긴하게 쓰일수있을까 우려했었는데
정말...장상태경사님을 만나고 보니..
우리나라 경찰관들의 시민의 지팡이로서 희생과 봉사정신
그리고 투철하고 충직한 사명감에 박수로 보답하고 싶어집니다.
해다마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봉사로 귀감이되는 분들을 뽑아
청룡봉사상을 제정하고 그 공을 높이 치하하는 훈장을 수여하는데
금남 지구대의 장상태경사님 이야말로 이 시대의 시민을 위한 봉사전신이
모든 경찰관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지 않을가 생각해봅니다.
장상태경사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경찰관이되신 초심을 잃지말고
다른사람들의 모범이되고 귀감이되는영원한 민중의 지팡이로
영예로운 이름을 길이 빛내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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