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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싼게 비지떡

 

 

지난 8월  22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썬글래스 하나를 구입한적이 있었다

그것도 충동구매가 아니라 일주일을 쇼핑몰마다 들어가서 품질이며 가격도 대조해보고

마지막에 좋은 물건을 발견하게되었는데 이태리제품으로 지안 프랑코페레 안경이었다

유행이 지난것이라 디스카운트 폭이 넓었으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동그스름한 스타일을 발견했는데

내가 이태리 들락거리면서 이름을익힌 지안 프랑코페레 제품 안경으로 제품번호 84601번

테 가장자리에 하피스가 얌전하게 박혀있는 제품이었다 

 

오늘 이 사진을 가져오려고 검색을 해 보니 판매가격 220000원으로 나와있는데

8월 22일 S쇼핑몰에 내가 주문할때는 분명히 81000원이었다

원래가격 320000원짜리인데 세일프라이스가 81000원,,,

아이구 이게 웬떡이냐 횡제로다~하면서 콧노래꺼정 불러가며 구입을하고

벌써 십년전이지만 밀라노에서 산 지안프랑코 투피스랑 꿍짝이 잘 맞아 떨어질꺼라며

김칫국까지 마셨는데

 

아뿔싸!!!

배달날짜를 눈빠지게 기다려서 받아본제품...

 

기대 만땅으로 개봉을 해본결과 기절초풍할 대 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이였다

이건 뭐 마도로스 썬글래스도 아니고 파일럿 썬그리도 아닌...

나한테 20만원 줄테이 그 안경쓰고 다니라고 부탁한다면 십만원 웃돈얹어서 거절할만큼

페레가 이 물건을 보았다면 동반 기절할 정도의

희한 얄궂은 60년대에나 사용했음직한 순 골,똥, 상이군인 안경이 도착한것이다

어찌나 놀랬는지...

내가 왜 평생에 안하던 인터넷쇼핑을 했을까 하며

쇼핑몰 번호 누른 손가락 확 뿌솨버리고 싶었다

 

마침 토요일에 안경을 받고보니 이일을 우째야 좋을까나???

제품설명을 읽어보니 반품을 할 경우 24시간안에 하라고 되어있고

소비자상담실로 전화를하니 업무가 끝난관계로 월요일에나 상담을 받는다고

반복 멘트가 나오는걸 들으니 없던 혈압이 머리끝까지 치 솟는 느낌이었다

아이구...이러다가 나 쓰러지지...해싸면서

개안에 개안에 이까이꺼쯤,,,,

반품하다 안받아주면 81000원 떡 사먹은셈  치지뭐 하면서도....

계속 계속 열불이 화~악~

 

정말 기가막힐 노릇은 안경 꼬라지를 보면 새록새록 화딱지가 나는게

쇼핑몰에 나온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물건을 보내놓고는

뭐시가 어째?

반품을 원할시에는 반품비를 현금으로 5000을 상자안에 넣어서 보내라고 하네

 

내가 7월 수목원 출사때 메트로시티 썬글래스 잊어먹은것도 속상한데

이런 괴상망칙하게 생긴 썬그래스를 보내놓고 뭐 반품비를 부담하라고???

너무 분해서 밤새 잠을 한잠도 못자고 애쓴걸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배상 받아야 할판인데 말이지...

어쨌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은 차려야 한다고...

내가 주문한 내역에다 반품내역을쓰고 이튿날 들여다보니 처리중이라고 쓰여있네

 

이틀지나 월요일  

원래 늦잠꾸러기인 내가 여덟시부터 깨서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업무개시 1분전.8시 59분에 전화를 했다

전화받는 상냥한 안내원에게 주문품과 다른 물건이 도착해서 

기일내에 반품이 안되면 어쩌나 밤새 고민걱정했다는 내 자초지종 이야기를 듣더니 ...

고객께서 연세도 있으신데 밤새 한잠도 못주무셨다니 죄송하다며

바로 안경 판매업체에 연락해서 반품처리 해 주겠다는 약속을 들으니 한시름이 놓이데

거기다가

내가 원하지도 않는 물건을 실수로 보내놓고

반품비를 내라는게 경우에 맞냐고 하니까

반품비는 안보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한시름을 놓았지

 

옛말에도 싼게 비지떡이란 말도 있는데  차라리 비지떡이라면 먹기나 하지...

내가 왜 비지떡을 골랐느냐 말이야... 말이야..하면서 

아무짝에도 쓰지못할 이누무  썬글래스를 삶아먹나 지져먹나

S 쇼핑몰 다시는 거래하나봐라 하면서...

아이구...그러고 보니 그동안 내가 어찌나 바빴던지...

반품비 들어왔는지 지금껏 확인도 못해봤네

그래도 입금했다는 메일을 받았으니 보나마나 내 계좌로 들어와 있겠지

 

여하튼...

나한테  돈좀 들일려고 하면 꼭 이렇게 동티가 나는걸 보면

이제부터 모양내는것은 되도록이면 삼가해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싼게 비지떡...

어쩌면 옛 어른들은 이렇게 적절하게도 비유의 말씀을 남겼을까

그러고 보니 비지떡 맛이 어떤지 한번 맛보고싶어지네 ㅋㅋㅋ

 

이참에...내일은...

콩 한주발 불려서 믹서에 드르륵 갈아내서

얼갈이 파랗게 삶아 콩비지넣고 은근히 조린

고소하고 담백한  콩비지찌개나 해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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