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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집 밥이 보약이라네!!!

 

일요일 미사가 끝나면..

성가대식구들은 가까운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는것이 연례행사가 된것이 벌써 십여년...

하기야 미사가 11시에 시작이 되니

10시에 성가대실에 모여 1시간동안 성가연습을하고 단복 갈아입고 미사에 들어가자면

옆자리에 않은 사람끼리도 말한마디 나눌 시간조차없지

일주일만에 만나면 사연도 가지가지인데

식사라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서로 지난 이야기도 듣고..

어쨌던 모든 단원들이 음식점 방 한칸을 전세를내고

수다와 잡담 삼매경에 빠져 하하 호호 깔깔 거리게된다

 

요즈음 외식하는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이야말로

맜있고 영양많고 깔끔하고도 값이 싸서

부담없이 먹을수있는 음식이 최고로 인기있는 음식이 아닐까싶다

그런데 문제는 ...

음식점  경영자 측에서 본다면..

값이 싸면서 맛도있고 영양도많은 음식을 팔자면

밑지는 장사가 분명할진데..

집을 팔던지 땅을 팔아서  장사 해야하지 않을까???

 

어쨌던...나도 일요일 점심식사에서 빠질수없는 명분이..

단원 중에서 내 나이가 제일 많다는게 문제이다

단원들중 몇분은 나를 고문님이라고 지칭하는데

아무래도 고문이 아니라 고문관 이라고 부르고 싶은게야 ㅋㅋ

 

까딱 젊은 단원들 눈 밖에나게되면...

내 평생 소원인 ..

내 죽을때는 성가대장 으로 치뤄 줄거라고 아이들 한테 큰소리 탕탕쳤는데

식사시간에 자주 뺑소니 쳤다간 성가대葬은 고사하고 당근  쥭음이지   ^^

단원들이 합심하여 모이는자리를 자주 빠지다 보면

젊은 단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뒷담화로

저 노인네 언제까지 성가대 짱 박혀살까 하면서 수근댄다거나

나이 핑게대고  나 몰아낼 궁리나 하게두면 그야말로 큰일이아닌가 말이다

 

해서...

성가대 단복 벗자말자 단골 음식점으로 향할때는 걸음도 가뿐하게  일착으로 달려갔었다

그랬던 소피아 아지매가...

어느날부터 음식점 기피자가 되어버린것이다

작년까지만해도..

 이집 저집 유명하다는집 찾아다니며 맛있는음식 사 먹는것도 일과중의 하나였구만

이제는 할수없이 그 맛있는 음식점 밥은  노땡큐가 되어버린것이다

 

내게는 5년동안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떨어지지않는 병소가 하나있다

그게 뭣인고하니 바로 손가락습진이다

처음에 왼쪽 검지손가락이 마구 가렵더니 좁쌀만한 수포가 생긴것이 시초였다

그것이 이리저리 손가락 다섯개를 번갈아가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더니

3년전부터는 왼쪽 손다박까지 침범을해서 사람을 골탕을 먹이는거다

차라리 아픈것은 참겠는데...'

가려운것은 절.대.로. 못.참.아 ~~~

 

언젠가 타일에다 손바닥을 찢겨 마취없이 열바늘을 꿰멜때도 눈도 깜짝않았는데

아이구...이눔의 가려움증은 속된말로...

미치고 팔짝뛰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 환장할 지경까지 간다

그러고 보니 5년동안 피부과만 부자시켜주었는데

피부과 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특별한 약이없고 안긁으면 낫는 병이라는데...

세상에 가려운데 안긁을장사 있으면 나와보라고 소리치고 싶다니깐

선생님이 누굴 약 올리는것도 아니고 시방..

가려움증 안 당해봐서 그러시는 모양인데 말이지...

어떻게 안 긁냐구요오~

 

이게 5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것없이. 동고동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된것이...

그것도 최근에야 알게된것이지만...

유난히 가려워서 잠을 못자고

처음엔 조심조심 아껴서 긁다

나중에는 뾰족한것 찾아서 피가나도록 긁었는데

어느날부터 긁는데 최고로 좋은 물건이 포크라는것 까지 알게되었네

(소피아가 때로는 왕 똑똑합니데이^^)

 

그런데..밤새 잠못자고 손다닥 피나게 긁으면서 곰곰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일요일밤이면 가려워서 미치는거다

그런일이 계속되다보니 오늘은 무슨음식에서 알러지 반응이 왔나  생각해보면

십중팔구... 음식점에서 점심 먹은날만 이 증상이 생긴다는것을 알게되었다

특히나 탕종류에서 그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에

요즈음은 점심식사하러 가자고 할까봐 온갖 핑계로 자리를 피하게된다

 

사람들이 집밥 집밥 하는소리에

음식점에서 독약 타는것도 아닌데 유난스럽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내 손의 알러지가 집밥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또 있으랴

그래도 다행인것이 이 습진이란놈이 나만 간지럼으로 괴롭히는것이지

남들에게 옮겨주지 않는다니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음식점에서도 몸에나쁜 독 같은걸 일부러 넣을리 없지만..

갈비탕 설렁탕에 한수저씩 푹푹퍼서 넣는 조미료때문에 생기는 증상은 아닐까?

조미료도 다 돈주고 사야하는 재료인데....

고객이 원하지도 않는 조미료를 왜 돈 아깝게 마구 퍼 넣어주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모든 음식은 재료가 가지고있는 고유한 맛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 저것..조미료와 첨가제 때문에 음식 고유의 맛이 사라지고 있는것 같다

조미료 발색제 착색제 보존제 등 첨가제없는 집밥이 정말 우리몸을 살리는 음식인데

우선 혀끝에 느끼는 감칠맛에 우리의 몸은 나도몰래  하루하루 병들어가고 있는건 아닐까?

값이 싸지 않아도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어파는 음식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몸이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내며 계속 애원하는걸 보면

가족을 위해 온갖 정성으로 만들어주는  정갈한 집밥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보약이란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주부의 사랑과 정성과 수고가  가득담겨져있는 집밥으로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것이

우리 자녀들에게 부모가 줄수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집밥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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