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
종로구 청와대로 1 대통령실
에서 보내준 뜻밖의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은 전사에 없던일이라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일이지요
벌벌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봉투를 열었더니...
한지로 한겹을 곱게싼 이명박 대통령께서 보내신 감사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아이구...이 무슨 일인지
가문의 영광이란 말이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말이지 싶어서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서신을 받고 저와 남편은 엄청 감격했습니다.
남편이 열아홉 어린 나이로..
지금 같으면 공부한다고 온갖 응석 온갖 투정 다 부릴나이건만
조국이 백척간두의 기로에 서 있으니 자기보다 더큰 총대를 잡고 전쟁을 치루다가
인민군 장거리포의 파편에 복부관통상을 입고 창자가 다 쏱아져 사경을 헤메다가
미 야전병원에서 응급 수혈을 하고 수술을 하고보니 상처가 유착이 되어 꼽추가 되었더래요
그후...
꼽추가 되어서는 죽는게 낫지 죽어도 이꼴로는 집에 못 돌아간다고 울며불며 청원을 드려
일년 가까이 재수술.. 재수술로
허리를 펴게 되었는데 명예제대를 하고 귀가해보니
집에서는 이미 일년전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고
전사했다고 위로차 면사무소에서 보리쌀도 한가마 타먹었다고 하더랩니다.
부모님께서는 죽은자식 살아 돌아왔다고 동네사람 불러놓고 돼지 잡아 잔치도 했었다는데
해마다 8월이면 치열하던 전투와 부상당하던 그 끔찍한 기억들이 떠올라 괴롭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우리 요한씨는 생각이 깨어 있었던지..
전상군인으로 국비로 대학공부를 할수있어 한의사 자격증이라도 있지
그때 참전 군인들이야 말로 부상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할수 없어
제 어릴적 생각에도 팔에 갈쿠리가 달린 상이군인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지못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애꿎은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게 생각납니다
나라가 전쟁으로 말미아마 아비규환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을때
꽃다운 나이에 이름없이 죽어간 전사자들은 또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그때 그분들이 아니었던들 지금의 발전한 대한민국이 감히 존재할수 있었을까요?
6.25 참전 군인들이 흘린 선혈이야 말로
나라와 국민 모두가 그 공로를 인정해 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참전 용사들은 이미 80 고령의 힘없는 노인이 되었고
정부가 보조해 주는 최저생계비라도 제대로 받고있는분이 몇분이나 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남편은 3급 국가 유공자로서 정부로부터 유공자 연금을 받고 있지만
그 연금으로는 생활을 감당할수는 없는 미미한 액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4.19 의거용사다 5.18의거 용사다 하며
참전 유공자들보다 더 높은 연금을 받는 사람도 많고
월드컵의 대표선수들 마져 수억원의 국가포상금이 하사되고 있으니
늙고 힘없고 전쟁의 부상으로 말미아마 거동이 부자유스런 잊혀진 참전용사들은
정부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것이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전두환 대통령시절에는
국가를위해 몸바친 참전용사들을 위해 해마다 3~4%라도 연금혜택이 늘어났으나
문민정부 이후로 연금은 일년에 겨우 1%정도 올려주었고
정부로부터 어떤 감사의 말도 들어보지 못했었지요
그러다가 올해 6월
이명박 대통령께서 보내주신 참전 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받으니
노병은 사라지는게 아니란 말이 실감이납니다
미약하나마 나라를 위해 붉은피를 흘렸고
지금도 그런 위기가 닥치면 노구를 이끌고라도 달려가야 한다는 애국심 이야말로
진보와 보수의 논쟁을 떠나...
이북 공산당을 경험해 보지 않는 요즈음의 젊인이들은 이해를 하지못할것입니다
지금도 군대를 모면해 보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쓰는 고위공직자 자녀들 하며
돈 있는자들은 유학으로 이민으로 미꾸라지처럼 해외로 빠져나가고
멀쩡한 신체를 훼손하여 징집을 기피하고
그러다 보니 돈없는 사람들이 할수없이 끌려가는곳이 군대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정말 구국의 이념으로 애국하는 마음으로 몸바쳐 나라를 수호하는 젊은 군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만약 천에 하나 만에 하나라도 전쟁이 발발한다면
앞장서서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움터로 나아갈 젊은이들은 또 얼마나 있을까요?
군인들에게도 적절한 대우가 있어야 하고
몸바쳐 나라에 헌신한 상이유공자들에게도 그 공로를 인정하여
노후를 쾌적하고 편안하게 보낼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통령님의 위로와 격려의 편지는
그동안의 울분과 서운함을 씻어주는 청량제가 되었는데
어제는 또 다른 선물로 그 동안 가슴에 사무쳤던 서러움이 녹아내렸습니다
보훈청에서 직원이 직접 들고와서 전해준...
대통령께서 하사하신 선물입니다.
제 평생..이런선물은 처음 받아보는거라서 마음이 너무나 벅차오릅니다
우리가 여지껏 잊혀진 상이용사였지만
이렇게 공로를 인정해주는 대통령도 계시는구나 ..하는 고마운 마음에
살다보면 좋은 날도 있다던 말이 실감하게 되네요
대톨령께서 이리 생각해 주시니 ...
당연하지만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통령각하...
각하께서 보내주신 정성된 선물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두고두고..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가보로 간직하겠습니다.
금빛 찬란한 대톨령휘장의 문양이 찍힌 선물 케이스입니다.
성동구애서 이 선물의 수혜자가 모두 여덟명이란 설명을 들으니
더욱 감계가 무량합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유공자 부부를 위해 배려해 주신 남.여 시계 입니다
봉황무늬가 아로새겨진 시계는
대통령의 친필 싸인까지 각인되어있는 고귀한 선물입니다.
이미...나라를 위해 몸바친 영웅이었으니...
죽을때도 명예롭고 의롭게 죽을수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는것이
내 남편 요한씨의 마지막 소망입니다.
정부는 3급 유공자인 요한씨에게
국립묘지에 안장될수있는 귀한 자격을 주었고
그 배필 마져도 함께
합장할수 있는 배려를 해주셨으니
우리 부부야 말로 아무나 들어갈수없는 거룩하고 위엄있는곳
국립묘지가 바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가 될것을 생각하면
손자 손녀에게도 크나큰 자랑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바라건데...
앞으로는 6.25와같은 비극도
천안함과같은 비극도없는
평화롭고 행복이 가득한 생활을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모든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치단결하여
우리의 빛나는 조국 대한민국의 번영과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나라사랑하기를 기원드립니다.
2010넌 7월 4일
국가유공자 서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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