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고조부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병이났다
산꼭대기 아파트에서
시장을 몇번씩 보느라고 애도 썼지만
그나마 제사참례는 빠지지않는 막내동서가
친정어머니께서 병환중이라
1일날 오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숨이 턱턱 막히는듯한 더위에
전날부터 제수장만 하느라고 바빴고
당일도 혼자서 지지고 볶고 ..
이틀이나 중노동을 했더니만
이제는 몸이 예전처럼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5형제 가족의 아들 며느리 손주들까지 다 모이면
4-50명의 먹거리를 장만하랴 큰일이었지만
지금은 시동생 3분이 작고를 하시니
동서들은 조상제사는 나몰라라 하고있고
지금은 막내네랑 두집이서 조촐하게 한다지만
음식장만에는 기본이 있으니
양은 적게 만들어도 가짓수에는 변함이 없으니
힘들기는 매 한가지이다.
문제는..
한번 병이나면 ...
옛날에는 낮잠 한숨자고나면
언제 아팠냐고 할정도였는데
디스크수술한 후부터는
종일서서 일한날은 허리가 부러지는듯 아프고
수술자리가 칼로 찌르는듯 따끔거리기 까지 한다.
그래도 내가 장사인것이
아무리 힘들어도 남의힘 빌리지 않고 지금껏
혼자힘으로 모든걸 해결하고있어
나 자신이 대견스러울때도 있는데
나이 먹는건 어떤 장사도 막을 재주 없다더니만
이제는 자리깔고 일주일은 끙끙대야 겨우 회복이 되니
나이먹는게 정말 서러움이다.
하긴...
전 부치는것 말고는
누가 옆에있대도 모든 음식은 내 손을 거쳐야하니
힘들기는 매 한가지지만 뒷설거지라도 해주니
내겐 정말 동서의 조력이 절실히 필요할때가 많다
유월 스무하루를 시작으로
7월 한달은 일주일 간격으로 제사가 들고
거기도 요한씨의 생일까지 겹치니..
올해는 정말 어디로 도망갔으면 좋겠다.
어떤 일도 겁내지 않던내가 ...
이제부터는 일이 슬슬 겁이나기 시작하네
7월 스무아흐레 증조부님 기일이 지나면
곧 바로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그래도 내 손으로 정갈하게 마련한 음식
조상님들께 올릴수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힘든 일을
우리 며느리에게 물려주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래도 대대로 조상 잘 받드는집이 자손이 잘 된다니
나는 일심전력으로 조상 받드는데 올인이다.
만든 음식 누가 가져가는것도 아니고
늦은밤 이웃들과 제사음식 나누는것도
그 얼마나 흐뭇한 일인지
우리 제삿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지인들이 있어
더욱 기쁜 마음으로 제수음식을 마련하게 된다.
맑은 탕국에 갖은 나물과
구운 조기와 배추전만 있으면
모두가 맛있다고 칭찬하는바람에
힘들어도 즐겁게 일할수있으니 그 아니 기쁜가?
아마도
고조부님께서도 친구분들 모시고와서
기꺼이 드시고 가셨으리라
이제 겨우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그동안 블로그도 닫아놓아
소식없어 궁금하게 여겼던우리 아이들...
며칠동안 나 몰라라 내팽게진
블로그가 이제야 생각이 났네.
오늘따라 서울지방은 지축을 뒤흔드는 천둥번개소리에
지은 죄도없이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치는데
모처럼 블로그에 내 일상의 넋두리를 적어본다.
얘들아...
엄마가 이제는 털고 일어났으니
너무 걱정들 하지말거라.
니들이 합심해서 보내준 아버지 생신축하금...
은행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단다.
보내준 돈 꼭 필요한데 잘쓸께
너희들 이쁜마음에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얘들아...사랑한다 니들 모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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