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조부님 기일이 였어요
그런데...문제는 아버님 제사를 모시고 나서
YMCA 바자회가 며칠 남지 않아서 무리를 했다는겁니다
미리 50개의 청국장을 띄우고 찧어서 완성을 했는데
우리집에서는 보관이 어렵다고
주문한 회원들에게 미리 논아주라고 보낸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들고가는 바람에
또다시 엄청난 분량의 청국장을 만들어내라는
번자 형님의 명령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버님 기일이후 8일만에 돌아오는
시조부님 기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안에 해결봐야 겠다는 일편단심으로...
(하이구 이거보믄 Y에서 상이라도 줄래나)
또 다시 5말의 콩을 삶고 하는 바람에...
뜨거운 들통을 잘못 삐끗하고 든 순간 허리에 충격이 가서
앉지도 눕지도 서지도 못할만큼 고통이 심해진거예요.
그래 하루전날 부터 막내동서에게 부탁하여
내가 이러 저러하여 시장도 못봐 놨으니 일찍 서둘러 오라고 ..
보통때 같으면 12시나 되어 와서
맛있는 점심식사부터 하고 제수용품 다듬고 했었는데...
하하하 막내동서도 자기앞에 일이 닥치니
새벽아침 9시부터 전화했어요 지금 가고 있다고...
시장볼것 불러주니..물건들은 배달을 시키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올라왔다는데도 얼굴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아이구 그러고 보니...
시집온지 4년만에 물려받은 4대 봉제사...
소피아는 그 눔에 시집도 엄청 일찍 왔어요
요한씨 눈에 띄는 바람에 스물한살 어린나이에 시집을 왔으니
봉제사 물려받은게 스물 여섯살이네요
대전에 사시던 시부모님과 합가하면서 물려받았는데...
아이구 그때 겨우 환갑을 지나
지금의 제 나이였을 울 시어머님 ...
너에게 물려준 제사니 니가 알아서 지내라고....
제삿날이면 방문닫고 내다보시지도 않았네요.
아이고 마음 착하신 울 시어머님
그때는 저에게 왜그리 모질게 하셨을까 궁금해지네요
우리 가문에서는 이러저러하게 제사를 받들면 된다...하고
말씀만이라도 해 주셨어도 고마울텐데
할수없이 ...
제가 늘 봐왔던 친정집의 인동장씨 가풍대로
제사를 모시게 되었답니다....하하하
반평생 내손으로 모시던 제사음식을
허리를 다쳐 동서손에 맡기고 구경만 하자니
가슴이 조마조마한 것이 그냥 제 손으로
쓱싹쓱싹 하는편이 훨씬 편하다는걸 알게된 날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다섯 동서들이 금남시장이 비좁다고
치마자락을 휩쓸며 다녔었는데...
손아래 세동서가 남편들을 먼저 보내더니만
마음들이 변했는지
살기가 힘들어져서인지
손자들 봐줘야 한다면서 핑게아닌 핑게들을 대니..
지금은 막내랑 둘이서 제사를 모시거든요
어쨌던 막내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혼자서도 너무 잘 해내더라 그거예요.
저는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서 전부치는것 도와주고
나물 다듬고 뭐 이것 저것하는데
아이구 혼자했으면 벌써 끝날일이
막내가 한나절을 비지땀을 흘려가며 고생을 했답니다.
퇴근하고 두 형제분이
제 꼴를 보곤 막 걱정을 하시는거예요.
이제는 Y 자만 봐도 화가 나신다고..
형수님 몸생각도 해야지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몸져 누우면 누가 보상해 주는거냐구요
하.지.만. 내게 부탁했으니 그거 꼭 만들어 줘야 하거든요.
며칠전 무우말랭이 30K 배달시켜 논걸 보구선 입들을 벌리는데...
아이구..어떤것도 겁나지 않던 ...
간 이 배 밖에 나온 여자 소피아도
이젠 슬슬슬 겁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도 멀리 있으니 건강하게 지내야 하는데..
까딱 잘못했다간 또 혼자 가서 수술하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으니까요
어제 하루 몸져 누워 있었더니...
역시 오늘 아침은 가볍게 ...
거뜬하게 또 일어났습니다.
아이구...수술할때 말구는
이틀을 누워본적 없는 소피아입니다.
그냥 무조건 ...일하는 여자 팔자를 타고 났나봐요.
오늘 다행히 자리털고 일어났으니
일꾼 소피아모드로 돌아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뵌적도 없는 시조부님께서
저에게 하루 편히 쉬라는 배려를 해주신듯 싶어요.
어쨌던...모든것은 조상님들의 은덕으로 생각하고 감사드리며...
오늘도 일상으로 돌아와서 바쁘게 생활하는 소피아입니다
여러분...조상님을 잘 모시면
크나큰 은덕이 있다는것 잊지마세요!!!!
달성 서씨 가문의 종부 소피아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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