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지 오늘이 벌써 24일째...
하는일 없이 왜 이리 시간은 잘 가는지
눈뜨면 열두시고 밖에 나돌아 다니다 저녁해 먹고 잠깐 부엌일 끝내면 새벽두시다.
그렇다고 내가 직장인도 아니고
집안에서 살림만 열심히 사는것도 아니고...
남편 시중 열심히 들어주는 현모양처도 아니구만
그저 선무당 처럼 나가 돌아다니는게 일상 다반사이다 보니
어제 내가 무슨일 했는지 생각하면 머리속은 캄캄.아리송..그 자체다
그래도 다행인것이 오라는곳이 많다는것이다
이 나이에 시쳇말로 인기가 짱이니 ...
아이구...살맛 나는 세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처럼 빈둥빈둥 놀면서 전문지식으론 남편 등골빼먹기 박사급!!!
우리 요한씨 말대로라면
억센거 빼 놓고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여자도 쓰일데가 있다니
이거 왜이러시나?
나도 요모 조모 쓸모가 많은 시쳇말론 잘 나가는 사람이라구요 내 참!!!
오늘은 또다시 애용님과 뭉쳐서 분당의 에스키모님 집으로..
새벽8시 부터 일어나 부산 부산 떨어가며
만반의 준비끝에 9시에 집을 나섰다
오전 9시...
그 시간이면 침대속에서 오만가지 잠꼬대를 늘어놓고 있을
나에게는 오밤중 이건만
전철역 주변은 출근하는 사람들로 초만원이었으니..
그러고 보니 나도 오늘은 원거리 출근이네.ㅎㅎㅎ
나같이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람도
긴급히 소용되는곳이 생길줄 그 누가 알았을까?
그래뵈도 오늘은 분당까지 출장써비스를 가는 날입네당
천연 비누에 푹 빠진 에스키모님의 애타는 SOS 때문에
출장강의를 나가고 있다는거 아닙니까 ?
그렇다고 내가 정식으로 비누제조 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닌
완전 무자격 사이비 돌파리 건만
소피아를 애타게 부르는 에스키모님을 외면할수야 없는거지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하면서
남의일은 내일같이 참견하는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 소피아가
오늘 ...완전 살판났다 그 말입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15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도
반갑다고 통통뛰는 에스키모님...
분장변신할 시간을 달라면서 우리에겐 일거리를 주었으니..
그것이 어제 배달된 비누재료 소분하는 일이었다.
애용님과 둘이서 소분을 끝내자...
에스키모님의 엔티끄 콜렉션이 눈길을 잡아끈다
*청당 김명제님의 화조*
남농 허건 님과 월전 장우성님을 사사한 남도의 이름난 한국화가
천경자 여류화백과 국전심사위원을 역임하신...
청당 김명제님의 두 따님중...
막내따님이 바로 에스키모님 입니다.
밝고 화사해서 사랑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김명제님의 화조 작품입니다
방짜 유기 칠첩반상기의
은근하고 화려한 자태!!
그릇 콜렉션에 일가견이 있는 에스키모님의 도자기 그릇들!!!
격격조높은 아름다움
화려하고 고귀한 청색의 도자기들
에스키모님의 어머니가 물려주신 청자찻잔들
목에 스카프까지 두른... 앙징맞은 오리들..
미쳐 사진도 다 찍기전에...
식탁에 차려진 먹음직 스러운 월남쌈!!!
어느틈에
어여쁜 신데렐라로 변신한 에스키모님이
지극정성으로 준비한 월남쌈 등장이다.
알록 달록 예쁜 색깔의 파프리카와 파인에플 그리고 사과
거기다가 특별히 주문한 명품 게 맛살을 소담스레 담고
쌍용이 마주하고 있는 멋진 백자에다 뜨거운물을 부어
라이스 페이퍼를 불리고...
에스키모님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땅콩쏘스와 피쉬쏘스,
곁들여 소피아가 만들어간 쏘스 삼형제가 있어
즐겁고 행복이 가득한 오찬이었다
남은인생...
우아하게 고상하게 멋지게...
이백년까지 살 궁리들을 하느라고
우리들의 머리는 울트라 광 나노쎈서가 초음속의 속도로 휘졌고 지나갔지...
어쨌거나...
저깼거나...
맛있는 음식앞에선 예의범절이란 말 어디서 들은 말인지
모처럼 벨트로 졸라밴 볼록한 배가 터져나가도록
나는 5개의 월남쌈을 순식간에 해치웠으니
비주얼을 찾으면 무슨소용 있고
케주얼을 찾은들 무슨 소용있나요
기냥...생긴대로 사는거지요
이 음식을 보고도 그냥 참고만 있으면...
그건 사람이 아닌겨!!!
요렇게 얌전히 테이블셋팅을 해 놨는데
사람인 이상...우째 사양을 할수가 있으리요?
묵직한 백자 접시에 뜨거운 물을 가득 채우고....
우와 멋져라!!!
에스키모님 요리고수 쎈스장이!!!!
점심이 끝나기 무섭게....
달콤하고 고소한 버터없이 구운 컵케익 등장이오!!!
그리고 우유를 데워 거품기로 거품을 올린 향긋한 카푸치노....
밀라노 근교 RHO
스따찌오네 부근의 까페에서 먹어보던 것과 똑같은..
부드러운 거품의 카푸치노에 애용님과 나는 그만 뿅....
정신줄을 놓치는줄 알았네
그 뿐인가??
나무에서 갖 딴 순무농약 순유기농 낑깡의
오싹 하도록 상큼 발랄한 맛이 짜릿짜릿 위벽을 긁어대니
우리사이에 무슨놈의 세대차이가 존재하느냐고요
하하 호호 깔깔깔..재미만 있구만...
수다 떠는 사이 사이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비누 3판 만들고
박스 작업하여 예쁘게 담아놓고...
오늘로서 비누강습 성공리에 완수하고
에스키모님이 손수 구운 컵케익 5개를 선물로 받고
애용님이 집에까지 라이드 해주는걸로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막을 내린다
그런데 한가지 걱정거리는
팀 짜서 요리 배우러 온다는데 이 일을 어쩌지...
호사다마 라더니만....
어째 오늘 잘~ 나간다 했지
그런데 끝에가선....역시 코를 꿰인게 틀림 없다니깐....
팔자에 없는 요리선생...
그게 내 맘 같이 잘 될라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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