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맑음
게장일기
간장게장을 담으려고 월요일에 주문한 게가
생각지도 않게 오늘 도착했다
애용님이랑 에스키모님이랑 셋이서 3킬로씩...
도합 9킬로그램의 게가 도착했네
오늘따라 하늘이 너무 푸르고
목화솜 같은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고로
오늘만은 만사 제폐하고 사진을 찍으러 가야지 하고 있는판에
게 가 도착했으니...
나무아미타불이다!!!
입었던 외출복을 도로
가사도우미 모드로 변신하려고
츄레닝 패션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일할때는 츄레닝 반바지가 띵호아!!!
아이스박스에 담긴 게를 꺼내고 보니
밑에는 물이 한바가지 정도 고여있었다
게가 어찌나 묵직하고 때깔이 좋은지 ...
그래도 한마리가 얼마나 나가는지 저울에 달아봐야지...
그랬더니 한마리가 평균 250~270g이다
하하하 한마리 달아 본다는게
부지런 소피아가 아니랠까봐 전부다 달아보게 되었다
앗...그런데...500g가량 모자라는데 이게 웬일일까?
참..그러고 보니 다리 부러진게 여나믄개 있었지
그래도 이거 혼자 먹을것 아닌데 싶어 보낸곳에다 전화를 했다
저..여기 금호동인데요..
싱싱한 게를 보내주셔서 너무 고마운데요...
이게 약 500그램정도 모자라는데 왜 그럴까요?
아..네 그게 무게를 달 때는 분명히 9킬로를 담았는데..
가면서 게가 물이 빠지면 혹 모자라는수가 있어요
게 란놈이 물을 머금고 있다가 밷아내거든요
아 네...그러고 보니 비닐바닥에 물이 한바가지 정도 들어있더라구요
저는 얼음이 녹은줄 알구선..
어쨌던 왜 중량이 모자라는지
나누어 먹을거라 정확하게 알아서 말해줘야 하거든요
아이구...조카딸이 잘 해드리라고 신신당부를 해서
우리배가 게를 못잡아서 이웃에서 꿔다 드린건데 중량이 모자란다니 우짜노
모자라는 500그램은 빼고 돈을 보내주씨오
아니요 돈은 다 보내드리구요
제가 몰라서 물어보는거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송금해드릴께요
아이구 천천히 보내주셔도 됩니다 8.5킬로값만 보내씨요
아니요 9킬로값 보낼께요 다음엔 더 좋은 물건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아이구 나중에 돈 보내줘도 되는데 그러시네...
묵직~
빵빵한 게 가 도착했다고 문자를 때리니...
직빵으로 애용님이 전화를 하셨다
아이구 오늘 근무날이라서 어쩌지요?
어쩌긴요
내가 벌써 츄레닝 패션으로 게딱지 닦고 있는데요 걱정마세요
아이구...그래도 게장 담는거 배우러 가야하는데...
하하하 안 오시는게 저는 편하걸랑요
간장에 다려부을것 준비하러 지금 나가려고 준비중이예요
일단은...
게가 상하기 전에 미리 담아 김치 냉장고에 모셔 놓을께요
나중에 나누어 먹을 그릇들고 오시면 됩니당^^*
아이구...간장에 뭐 들어가나 가서 배워야 하는데...
일급 비밀이라 안가르켜주지~요 ^^
약을 올리면서..
게를 씻으면서..
간장다릴 준비 하면서...
룰루 랄라~콧노래 불러가며~
게를 깨끗이 씻어 물이 빠진 후에...
아이쿠 또 중량이 줄어들면 우짜노 !!!
제일큰 김치통에다 열마리넣고 비닐덮고 열마리 넣고 비닐덮고..
그러고 보니 딱 30마리일쎄
한집에 딱 열마리씩 그러고 보니 게 한마리에 9000원이네
그래도 그게 싼것이지...
한달전 점심초대에 명품간장게장 정식을 먹었는데 1인당 28000원
명품게장이라는데 ...
비린내가 등천을 해서 어찌나 비위가 상하던지....
안그래도 생선회도 못먹는데
비린내 때문에 구역질 나는걸 간신히 참아가며 죽을 고생을 했다
아나 명품게장?
이름만 명품게장이면 뭐하는고? 맛이 명품이라야지....
명품집 간장게장에 비하면
이 게는 한마리가 상에 올라도 튼실하니 먹음직스러우니 50000원은 족히 될것같다
명품간장게장집이...진짜 명품이 뭔지를 모르시나본데...
소피아식 간장게장 담는 법입니당 하하하
때깔좋은 멸치랑 살이 포동포동한 새우랑...
생강 마늘 양파에 청홍 청량고추에다
어제 해물누룽지탕 해먹고 남은 죽순 반개에다 피망조각까지 총동원!!!
귤효소건지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걸 아실랑가 모르실랑가?
일단은...양조간장 8500원짜리가 한병 들어갔어요
그리고 또...
아주 아주 중요한것...
아무집에나 있는것이 아닌 진짜배기 순 죽염 양조간장이라고...
바로 소피아표 죽염간장이 들어가야 제대로 명품게장이 된다고 아뢰옵니당^^
에...또....울 신랑한테 부탁해서
감초X그램과 당귀 x그램이 들어가야서 비린내를 확~ 잡아삐리고~
청양고추 x 그램을 배를갈라 넣고
이리저리 돌아댕기는 북어머리도 팍팍팍 집어넣고...
세자매 반디농장 유기농 귤효소건지도 한공기 집어넣고...
에 ...또...우리가문의 비장의 재료 몇가지를 털어넣고...
이밖에 밝히지 못하는 특급비밀재료는 ..
며느리도 몰라 막내딸도 몰라
오로지 울손자 준원이만 아는것...^^*
부글 부글 두어시간 끓여서
맑은국물만 따로 받아서...
마지막엔 간장과 합체 시킵니다
건지를 걷어내니 들통으로 거진 반 이 나오더라...
아무리 들여다 봐도 위에 적은것 말고는 안보이지요?
중량에서 빼놓고 말 안한 부러진 다리 몇개도 간장 다릴때 집어넣고...
드뎌 간장 완성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싸늘하게 식혀서 부어줘야하겠기에...
일단은 게를 김치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저는 간장 식을 동안 따른 볼일이 쫌 있거등요
잠깐 나갔다가 2시간후에 다시 돌아옵니데이^^*
어딜 행차하느냐구요?
가까운 해병대 산에 사진찍으러 간다고 했잖아요
다녀와서 간장부어주면....
이게 바로 명품 간장게장이 탄생될려는 순간이랍니다.
여러분!!!
간장게장 익으면 모두들 수저만 들고 달려오시면 됩니당^^*
맛있게 익으라고 기도해 주세요
하루도 쉴날이 없는 바쁜 소피아 아지매의
게 장 일 기 였쓰므니다
'hahajoy;s Kitch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쨍하는맛 톡쏘는맛 가슴까지 시원한 동치미냉면!!! (0) | 2010.05.27 |
---|---|
소피아 아지매의 쿠킹 클래스!!! (0) | 2010.05.27 |
유기농귤은 요렇게 알뜰하게 먹는거야!!! (0) | 2010.05.15 |
소피아의 전성시대!!! (0) | 2010.05.13 |
유관순귤의 긴긴 기다림.. (0) | 201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