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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비행 청소년도 구슬리기 나름!!!

 

 

30여년동안 몸담아 살던집이 재개발이 되어서 한의원을 옮긴지가 거의 4년이 되었어요

7층짜리 빌딩인 건물 4층에 정신과를 개업하고 있던분이 오래동안 고전하다가 철수를 하고

1년동안 공실로 있던곳을 세를 얻어 가게되었지요

 

한의원 이전을 하고부터

울 남편 요한씨가 울화통 터져 못살겠다는 하소연에 귀담아들어보니

5층에 PC 방이 있어 하루 왼종일 청소년들로 붐비는데

문제는 4층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는거였어요

 

하지만 매일 아침 청소하는 아줌마가 치우는데 무슨 문제냐고 했더니

청소는 한번하면 끝인데 담배꽁초는 수시로 던져놓고 쓰래기며 오만 잡다한것들을

계단에다 버리곤 해서 속이 끓어 죽겠다는거죠

 

그래서 어느때는 야단도 쳐보고 어느때는 타일러 보기도 하지만...

철없는 청소년들은 할아버지인 요한씨의 말에 콧방귀도 안뀐다는군요 글쎄

저도 들은 말이 있기에 요즘애들 무서우니 절대 야단치거나 욕하지 말라고 타이릅니다

요즘 가정에서 모두들 귀하게 오냐 오냐 키워서 잘못한 일을 지적하고 야단치면

오히려 성내서 달려들고 하는 세상이니 철없는 아이들은 못본체 내버려 두라고...

한의원에 직접 피해없으면 아무소리 안하는게 상책이라고 말씀드려도 

그거...아이들 하는짓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는거예요

 

어느날은 출근해 보면 4층계단에다 소변까지 봐서 지린내가 코를 찌르고

계단바닥엔 웬 침들을 그렇게 밷아 놓는지 욕지기가 나서 죽겠다는거예요

빌딩 주인이랑 상의해서 금연 팻말을 곳곳에 부치고 해도 막.무.가.내.

타이르다 구슬르다 욱박지르다 ...

벼라별 방법을 총 동원해도 아이들의 버릇을 고칠수가 없어 고민이라네요

그렇다면 딱 한가지...

PC방을 없애면 되는거 아닌가요?

 

불같은 요한씨의 성질을 잘아는 저는 늘 이야기 합니다.

제가 뭐라고 말하면 잔소리 한다고 서운하게 생각하시니

다른 사람의 경우를 핑계대고 슬쩍슬쩍 끼워넣기 하는거죠.

누구는 청소년들을 동네 어린애로 알고 함부로 야단치다가 몰매를 맞았다더라

철없는 아이들이 더 무서우니 절대로 남의 애들 야단치지 말아라 하구요.

어느때는 현관계단에 수십명이 늘어앉아서 드나들수가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지하2층 후문에 어느때는 여학생 대여섯명이 계단을 차지하고

비켜주지 앉으면 출입이 어려울때도 있어요.

마침 퇴근하는 요한씨랑 같이 들어오다가 여학생 무리들과 마주쳤어요.

우리 요한씨...저느무 가시나들 학교 끝났으면 집으로 가야지

천날 만날 저 계단에 죽치고 앉아서 사람이 들어오면 비켜 주기를 하나

아이구 못된놈의 가시나들... 하는거예요.


아이구...재네들 듣겠어요  야단치면 더 한다니깐....

내가 쟤네들 구슬러 볼테니까 쟤네들 어쩌나 한번 보세요.

 

아이구...이쁜이들아...벌써 학교 끝났어?  여기서 재미있게 노는 모양이네?

근데...니들 어쩌면 하나같이 늘씬하고 이쁘게 생겼냐? 그랬더니만

한 여자 아이가

야~야~ 빨랑 일어서 저리비켜봐 할머니 할아버지 올라오시게... 하는거예요.

아이구 얘네들 하는짓도 어찌 이리 예쁘냐?

갈데 없으면 우리집 같이 갈까?

아니요 여기가 좋아요.

그래? 그럼 여기서 조금만 놀다 집에들 가거라 엄마 아빠 기다리니까 알았지?

녜..금방 갈께요 안녕히 들어가세요!!!

 

봤죠?

이누무 가시나들 어른이 지나가도 길도 안비켜주고.....

뭐 어른이라고 아이들한테 이랬다가는 여자애들도 콧방귀만 뀐다니깐요.

맞아 거 참 애들을 구슬러야 말을 듣나보네

아이구 내가 맨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 했잖아요

제발 거 PC방인지 거기 오는 애들한테도 제발 소리지르고 야단치지 마시라니깐요.

알았어 소리지르고 말고 할것없이 요즘은 아예 내다보지도 않고있어 꼴보기 싫어서...

 

그러다 오늘 요한씨 퇴근무렵 한의원에 갔다가 같이 퇴근하느라고

제가 먼저 현관밖에 나왔어요.

요한씨가 알람을 켜고 방범문을 잠그고 하는사이

저는 엘리베이터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계단에서 중학생 처럼 보이는 가늘가늘한 남자 아이 둘이서

돌아서서 열심히 담배를 피우는거예요.


아마 제가 지켜보고 있는줄 몰랐던지 한아이가 담배를 계단에 버리고는

발로  담뱃불을 짖밟아 끄고 올라가는데

제가 웃으면서 그랬어요.

그거... 자기가 핀 꽁초는 자기가 들고가는거야~그랬더니

아 녜...들고갈께요...하더니 얼른 줏어가지고 올라가더라구요.


아이구 이쁜이...꽁초 아무대나 버리면 나쁜놈인거 알지?  네..

다른친구도 자기꺼 자기가 처리하기라고 얘기하거라 네...

담배 많이 피우면 몸에 해로우니까 조금만 하는거야 알았지? 네...

그래 올라가서 조금만 놀다 얼릉 집에들 가고 알았지? 네...

 

그꼴을 보고 요한씨 완전 놀래서

아이쿠 저놈들이 사람됐네 우짠일이지 어른말하면 고분고분 듣는놈도 다있고???

아이구 여보 쟤네들 다 내 새끼다 내 손자다 그리 생각하면 된다니까

그러면 걔네들도 내 손자처럼 고분고분 해 진다니까 왜 내말을 못믿어요?

아이구 집 주인 아들이 그렇게 무섭게 잡도리를 해도 콧방귀만 뀌고 듣는척도 않는다는데

내가 무슨 수로 애들 야단치겠어 두고 볼수밖에

아이구 세상이 말세여 말세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담배를 꼬나물고

어른이 뭐라그러면 두눈 똥그라게 뜨고 달려드는 세상이라니까...

 

요즘 세상은 애들은 무조건 칭찬해주는수 밖에 없어요.

내새끼나 남의 새끼나 그저 잘한다 잘한다

이쁘다 이쁘다 그러면 지들이 어쩔꺼야 ? 이쁘다는데....

할수없이 이쁜짓 하게 되는거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하물며...사람인 아이들한테는 칭찬이 젤이라니까요.

나쁜놈 나쁜놈 그러면 정말 나쁜놈처럼 행동하고

이쁜이 착한이 그러면 말이 씨가 된다고...

정말 이쁘고 착한놈으로 변신한다구요.

 

자~~~ 그러니 이제부터 계단에 침밷는놈 부터 꼭 칭찬하세요.

아이구 누구집 아들인지 참 잘생겼구나 나중에 큰 인물 되겠는걸...

하면서 구슬러 보세요 꼭.꼭.꼭

칭찬해서 남 주나요?

장래가 구만리 같은 청소년들...

아이들이라 실수하기가 다반사지 그래도  그런건 못본척 눈 감아주고

칭찬으로 아이들을 선도하고 기 살려주는게 어떨까요?

 

아이구...길 거리의 청소년들

모두들  이쁜 내손자 준원이처럼 보이는데 왜그럴까요?

 

 

 

이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은 다~~~내 손자 손녀들이다...

장소피아 할머니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