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가려고 날을 받아놨더니만
아들이 국제면허증을 꼭 만들어오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조급해 지는게 얼른가서 국제면허증을 만들어 와야겠단 생각에
한동안 잊어먹고 지내던 면허증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늘 가지고 다니던 지갑에 찾아보니 없어요.
아이구 내정신좀봐 그거 자동차 사물함에 넣어둔걸 가지고,,,
오밤중에 주차장 내려가서 자동차 사물함 디져봐도 오리무중...
아참...그거 혹시 애들 주민등록증이랑 같이 대여금고 넣어뒀나부다...
하여 다음날 가서 모조리 다 꺼내놓고 봐도 온데간데 없고
그러니 짐작가는거라곤 딱 한가지...벌써 또 어따가 내다 버렸거나 잊어먹은것 밖에는...
그래도 혹시 혹시 하며.. 온 집안을 이잡듯 가지디빔을 하고 찾아도 나올생각이없고
나중에는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오기가 나서 ...
장농속에 옷이란 옷은 모두 방바닥에 꺼내놓고 주머니마다 뒤지고 하다가 ..
그만....가슴이 철렁하고 떨어지는듯한 충격에 저도 몰래 엉덩방아까지 찧고 말았답니다.
세상에나...
아니 아니 이게 지금 뭐야???
아니 이게 왜 여기서 나오는거야 시방???
아니 내가 그 동안 수.수.수.백번 찾아봐도 없던것이....
아니...이게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세상에 무슨 이딴일이 다 있어 그래???
내 생각엔 분명히 세탁소의 한 구석탱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야 딱 맞을법한 ...
빌어먹을놈에 버버리 코트가 장농속에 멀쩡히 걸려있었다 이깁니더
아니...이게 꿈인겨 생신겨????
저는 제 팔을 꼬집어 뜯어 봤답니다.
이게 무슨 환상특급도 아니고...환시특급도 아닌것이.....
아니 세상에 무슨 이런 미치고 팔짝뛸일이 저에게 벌어지고 있단 말입니까?
제가 이러고도 제 정신인지 살짝 돌아삔건지
요즘들어 엑소시스트인지 뭐신지를 자주보다보니까
이게 무슨 귀신이 들린것도 아니고 세상에 이일을 우째야 좋습니꺼?
온 동네방네 다니면서 건망증이다 치매다 캐싸면서....
쌍나팔을 불어제킨게 엊그제일인데....
아이구 장농이란 장농은 홀랑 뒤엎고 눈에 불까지 켜고 찾아봤지만
종적을 감추었던 그 빌어묵을 버버리 코트가...
차라리 내 눈앞에 나타나지나 말것이지 아이구 이 일을 우짜면 되겠습니꺼?
아이구...내 이러다가 ...
애매하게 세탁소에 가서 우리집에 없으면 세탁소에 있을거라고 찾아보라고 했는데
이제야말로 세탁소 아지매한테 아무래도 매맞아죽게 생깄다 이깁니더.
아니...옷장속에 걸려있던 브라우스도 아닌 한기럭지하는 코트가...
어째서 제 눈엔 그렇게도 보이지를 안더니...
아무래도 하느님이 소피아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제밤에 몰래 찾아다 걸어놓으신게 아니라면...
어째서 장농속에 버젓이 걸려있단 말입니까?
오 노!!!
언빌리버블!!!
정말로 정말로 믿을수없어!!!
어쨌던...운전 면허증 찾으려다 코트까지 찾았으니...
아이구 이번에야 말로 일타4매..도랑치고 가제잡은격이지 뭡니까?
그런데요 이상한것은 코트를 찾았다는 반가움은 없고
나도 정말로 늙었구나싶어 자꾸만 슬퍼집니다.
제가 다른 사람보다 주름살도 없고
남편이 지어주는 좋은 보약 노상먹고해서 아직은 이팔청춘이라고 착각하고 살긴 하지만...
노인성치매는 겉모양과는 상관없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그 동안은 잊어먹고 태워먹고 빠트려먹고 하는것이 일상다반사처럼...
나도 딴사람들도 모두들 겪는 일종의 건망증이다 ...
공해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흔히 있는 건망증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심각하게 한번은 의심을 해보고 넘어가야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어째서...기억이 필름끊어지듯 사라져버리는것인지...
그리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저는 그 동안 울 남편 우기는데 대장이라고 흉봤었는데...
아이구 그늠에 대장자리가 탐이나서 그랬나 정말이지 제가 왜 그런데요?
저도 정말 그것이 알고싶어요 내 기억의 한계를요...
저희 시어머니 돌아가시기전 3년 동안 치매로 사셨는데
저희 친정어머니 98살에 돌아가셔도 정신이 말짱하셨는데...
그렇다면 저는 왜?왜?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이 치매증상을 보이고 있는지...
아무래도 우리 시어머니랑 같이 살면서 수직전염이 되었거나
고부간에 돌연변이 유전인자가 작용을 했던가....
그리고 애지중지하는 검정원피스...
그거 두어달 전에 분명히 옷장에서 보고 입을려고 꺼내 놓기까지한게 기억에 있는데...
아이고 그거 오매불망하는걸 보고 우리딸이 챗팅하다말고
엄마원피스 우리집에다 하나 두고간것있어 ...그러길래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금방 가져와서 보여주는데...
하이구...제가 정말 미쳐 죽는줄 알았어요.
두어달전 제 손으로 분명이 만져보기까지한
제 기억에 분명히 종이봉투에 담아 세탁소에 맡겼어야할 바로 그 원피스가
올봄에 뉴욕에다 두고온거라지 뭡니까?
그거 잊어 먹었다고 지금 두달째 아까와서 마음이 짠했었는데...
그게 왜...뉴욕에 있냐 말이예요 제말은..
아이구..이러다가 거짓말대장 될게 뻔합니다.
한것도 안했다
안한것도 했다....아무래도 이렇게 될게 불을보듯 훤합니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잠도 안옵니다.
하긴...오늘 낮에 성당반상회하고 시장 갔다가 곱창볶음1인분 사와서 신나게 먹어줬더니만
초저녁 7시에 골아떨어졌다가 9시에 깼거든요.
그러니 사실 잠이 안올법도 하지만....
제 증세가 심각해서 여간 고민이 되는게 아닙니다.
오늘 은행에 가서 또 쇼 한판 벌이고 왔잔아요.
일년짜리 적금들고 마지막에 도장 받은것 같은데 이게 갑자기 사라지고 없는거예요.
이제는 뭐가 안보이면 무조건 가슴이 두방망이질 하면서 패닉사태에 빠져버립니다.
벌써 정신이 홀랑 나가서..
오늘 새로 부임해서 첫대면으로 업무를 맡긴 PB센터 차장님에게
나한테 도장 분명히 줬냐고 물어봤어요.,
줬다네요...
거참 미친듯이 가방을 뒤지니까 ...그렇게 찾아도 없던것이 아이구 몬살아 내가...
가방 안주머니속에 얌전히 잘 들어 있구만..이젠 완전 노이로제 걸렸나봐요.
울남편 명의라꼬 소문났는데...
이 건망증&치매는 왜 안고쳐주는건지
잔소리 심하니까 잊어먹고 잔소리 하지마라고 안고쳐주는거 아녀 시방????
애매하게 이번에는 또 요한씨한테 덤테기 씌워보는...
심통머리 싸나운 쏘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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