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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증조부님 제삿날!!!

 

증조부님  천황봉   ;음력 6월 21일

증조모님              :음력 7월  17일

 

조부님                 :음력 7월 29일

조모님                 :음력 11월 5일

 

아버님                :음력  7월 21일

어머님                :음력  9월 26일

 

작은마버님         :음력   3월   5일

작은어머님         :음력 10월 18일

 

우리집의 기제사가 드는 날입니다

물론 작은아버님과 작은 어머님은 사촌시동생 댁에서 모시지만....

가까이 살때는 작은집 제사도 열심히 챙기며 살았지요

저는...명절이나 남의집 제사나에 그렇게 가 보고 싶은거예요

종부다 보니 언제나 내집에서 대소사를 치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명절차례 제사 ..

어떻게 모시는지 그리 궁금합디다

작은집도 분당살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기일을 챙겨 다녔었는데 작년에 고향 속리에다 집을 지어

이사를 했으니....아이구 사촌동서의 맛깔난 제수음식 이젠 못 먹게생겨  안타깝네요

 

우리집은 위로 시누이 한분을 모시고 우리남편 요한씨가 장손이라 아들만 내리 5형제였어요

사촌식구들은 시누이 셋에다 시동생 한분 모두 4남매...아주 아주 의좋은 4남매 입니다

 

우리도 한때는 제사날이면 5동서가 금남시장 골목이 미어져라 떼를 지어 장보기를 하였건만...

세째시동생 네째시동생  둘째 시동생이 연달아 세상을 버리니...

지금은 달랑 첫째와 막내 둘 만 남았네요

 

귀국하여 모처럼 제사 장보기를 하러 나서니...

동네사람들은 모두들 눈이 둥그래집니다

그 많던 동서들은 다 어디를 가고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혼자 제수장보기를 하느냐고...

아이구 이럴때는  모른는척 넘어가 주는게 상책인데.....

 

이번에도 역씨나...

며느리 생일도 까먹는 시엄마가 이번에는 증조부님 제사도 까먹고 있었다네요

어제 막내동서가 전화를 걸어왔기에 웬일인가  했었는데 ...

내일 제사에는 몇시에 만날까요? 하는 바람에 정말로 까무딱 놀랜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정말로 시껍 먹었습니데이....

내...와 이카는데 정말....

죽을라꼬 혼이 빠져삐릿나 와 이카는고???

머릿속에는 오직 손자 손자 손자.....뭐 이렇게 손자 손녀들 생각만 꽉 들이차서

딴 생각이 머릿속에 비집고 들어갈수가 없었다...이깁니더.

 

아이구 그래도 아닌척 능청을 떨면서 그랬다네요

아이구 날씨도 더운데 삼색 나물만 볶아서 제사 모시자...뭐 이랬다는거 아입니까?

동서 역시나...제관도 없고 먹어줄 사람도 없고 날씨도 더운데 

음식장만은 아주 아주 아주  쬐끔만 하자고라...

내 말이....아니 울 남편과 시동생도 이.하.동.문....이었더래요

 

우리 증조부님 제사는 몇년째 막내동서랑 둘이서 제물을 준비하고 있네요

나머지 동서들은 ,,

 

한 동서는...남편도 죽고 없는데 무슨 얼어죽은 제사냐 제사가....

뭐 교회 다니니까 나는 앞으로 제사 몬 지내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그러니 제사라고 목을 메어 끌어 댕길수도 없고 그냥 볼만하고 있습니다

아이구,,,누가 맏동서 파워가 쎄다고 했는지...한번 보고 싶네요'

 

저도 성당 다니는데...저는 제사 열심히 모셔야 복 받는다고 굳게 믿고 있는터라...ㅋㅋ

한여름..6월 21일을 시작으로  7월에만 3번있는제사

룰루랄라 노래 불러가면 중간 중간 샤워 해 제켜가메 모시구 있구만....

 

또 한동서는 남편도 먼저 보냈거니와 미서워서 제사 모시러 못 온답니다

일산 까지 가자면..밤에 혼자 다니면 무섭다네요 아니 미섭데네요 거참

동서가 꽃띠도 아니고 30십대도 아니고 40대는 물론 아니고 50대는 훨씬 지났고...

저랑 동갑내기인 45년생인데도 전철타면 남자들이 쳐다 본다고 미섭데니 원참!!!

제발 나도 누가 좀 쳐다 보아 주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참...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손자 손녀 뒤치다꺼리 때문에 못온다고 합니다

나 참....일년에 딱 한번 있는 증조부님 제사를 아이들 뒤치다꺼리 때문에...

전철에서 사람들이 쳐다보니 무서워서...뭐 이런 이유입니다

 

또 한 동서는

시동생과 사별후 바람과 함께 사라졌어요 재혼한 부인이 었거든요

헤구...

옛날이 좋았지요 하하호호 웃으면서 집안 떠나가라 음식만들며 재미난 이야기로 배꼽을 잡던 ...

제사끝나면 5층계단을 극장 파한 무리처럼 꾸역꾸역 내려가던 형.제.자.매.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오늘은 막내집 조카 두 형제도 모두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하고

허연머리의 요한씨와 막내삼촌과 둘이서 증조부님 제사를 모셨네요

우리 아이들 삼남매도 모두 미국에 있으니 누가 오던 안오던 상관않고 제 할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아픈 허리 움켜쥐고..무사히 끝냈습니다.

이 핑게 ...저 핑게....시댁을 기피하고 조상을 나몰라라 ..밖으로 돌다보면

자식들의 뿌리가 튼튼히 내릴수 있는지 너무 궁금하고 걱정 됩니다

 

이번에 귀국하기전 어쩌다 큰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만약에 제사를 미국으로 모셔오면 네가 모실수 있냐? 구요

대답은 단번에 예...였습니다

물어볼것 없이 당면히...장손이니까 봉제사 받드는게 지극히 당연한 책임이라구요

아이구,,,제사지내는것 귀찬타 여기지 않고 당연히 모시는 거라니 우리 아들도 복 받을게 분명합니다

가정교육...어려서 부터 몸에벤  봉제사...

참으로 제 아들이지만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도 오고  천둥 번개도 치는데 분당까지 돌아가야하는 막내시동생 내외가 오늘따라 더욱 믿음직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장만한 음식은 조카들이 좋아하니 탕국에서 부터 갖은 나물..각가지 어물. 각가지 과일...

꾸러미 꾸러미 싸면서 수제비누도 몇장....넣었어요

언제나 빈손으로 와서 한보따리 싸간다고 미안해 하지만....

막내시동생 마져 없었다면 얼마나 처량 맞겠습니까

 

부디...두 형제분이 의좋게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면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증조 할아버님...

손부 며느리를 봐서라도 막내네랑 저희 복 ...많이 받을수 있게 해 주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