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모처럼 컴퓨터를 열었더니...둘째 아들이 반갑게 호출하는소리....
아이구 웬일이냐 아직 까지 출근을 안했네?
아들이 하는말....8월 7일 어제가 유리애미 생일이 었다네요
아이구 원씨야 니가 말을 안해줘서 나는 또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일을 우짜노?
그랬더니...유리애비 역시나..계속 기억하고 있었는데...
당일날 에가서는 며느리의 생일을 깜빡하고 퇴근하며 차고 문을 여는 순간 생각이 떠 올랐다네요.
세상에...시집온지 벌써5년이 지났구만....
서럽게도 생일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니 ..남편마저....이게 말이 됩니까?
이일을 어쩌면 좋으냐는 내 말에 아들이 대답했어요
아침에 나가서 생일 케익을 사가지고 왔는데..울면서 그냥 출근했는데 싹싹 비는수 밖에 없다고....
아니...지금 싹싹 비는걸로 해결이 안되지 싶어요
더군다나...5분거리 코앞에 사돈 내외분이 살고 계시는데...
사랑하는 딸 그림이의 생일을 남편을 위시하여..딸냄이 유리꺼정 나몰라라하고
한국에 살고 있는 시.부.모.를 위시하여 네이퍼빌의 시아주버니&형님..그리고 시누이까지...
아무도 둘째 며느리를 챙겨 주는 사람이 없었다니..아이구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입니까 대체....
정신머리 빼먹고 사는 제게 ...해마다 둘째가 미리 전화로 알려 주었댔어요
내일이 유리어미... 자기 외이프생일이니 엄마가 전화해 주라구요...
아이구 늙기도 서러운데 내가 챙겨야할 며느리들 생일은 왜 이리 빼먹고 사는지...
하긴...제사가 돌아와도 잊어먹고 딴데가서 다른일 하는 못말리는 소피아인지라 이제는 동서들이 거꾸로 전화를 합니다
형님 내일이 제사날인데 안잊어 먹었지요 하구요....
한번은 제삿날인걸 잊어먹고 성가대 크리스마스 파티하느라고.....
아이구 우리 요한씨가 그때 날 호출하지 않았으면 ,,,종부가 없는데 제사나 제대로 모셨을까 싶습니다.
이젠...얼마나 건망증이 심한지 집 찾아오는것이 용하다고 ....큰 일입니다.
제가...시어머니 노릇 제대로 못할까봐 컴퓨터 머리맡에다 식구들 생년월일 전화번호까지 모조리 적어서 붙여놨어요
하지만...이걸 안쳐다 보는데 문제가 있는거아닙니까?
헤구...요즘은 너무 바빠서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서....컴퓨터방을 아예 들어와 본적이 없어요
아이구 이제사 보니..며느리 생일뿐만 아니라 하나뿐인 사위 앤디 생일도 7월 31일 지나갔네...
이게,,,시어미 노릇도 장모 노릇도 제대로 못하니...죽을 날이 가까운 모양입니다
하긴 내 시카고 있을때 둘째아들 생일도 유리 애미가 귀띰 해 주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뻔 한것이
사람이 늙어도 눈치가 있어야 하는데 어째서 내가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
뒤늦게 둘째며늘에게 전화를 거니 생일 축하 전화를 해야하는데 눈물부터 먼저 나오니 이게 될법인가
오히려 순대공장 다니느라 얼마나 힘드냐는 며느리의 말엔 할말이 없어집니다
내가 참으로 복은 많은 사람인가 봐요
이렇게 시어머니 노릇도 못하는 나를 오히려 위로해주는 착한 며느리...
가까이 사시면서 딸의 생일에 미역국도 못얻어 잡수시는 사돈 내외분을 생각하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지네요
이를 어쩐다냐...
하긴,,,귀국하고 자꾸 유리애미가 맘에 걸려 이쁜 바지랑 자켓을 한벌 사 놓긴 했는데...
아이구...이게 누가 코치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사고 싶더라니.....
유리 애미야 정말로 미안하다
내가 요즘 내 정신을 놓고산다
내가 평생 서씨집에 시집와서 생일상 한번 받아본적 없던지라 아들들 장가 보내면 나는 며느리 한테 생일상도 차려주고 해야지 생각만 야무지지 너희들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니 일년에 한번인 생일을 왜 이렇게 밎어먹고 사는지...
니가 넓은 맘으로 이 시엄마를 용서하거라
유리애비가 아까 그러더라 ..이일을 어찌할래? 하고 물으니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수 밖에 없다고
그래...유리 애비도 니가 한번만 용서해 주거라
너희 아버님도 아시고는 새로 좋은날 받아서 생일 차려 먹으라고 하네
내가 이번에 다시 들어가면..너 생일상 내가 근사하게 차려줄께 알았지?
이제 니 생일이 지난게 아니고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거야 알았지?
아이구 시집와서 ...나이도 어린데 시집식구 챙겨주고 기특하게 마음쓰는데 ...
아가...정말 미안하게 되었으니 이 시엄마 용서하거라
내가 너한테 너무 미안해서 이렇게 날밤을 새우면서 편지를 쓰는거야
너무 속상해 하지말고...
유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시고 일요일날 맛있는것 대접해 드리고..알았지?
내가 가서 식구들과 함께 샴페인도 터트리고 멋진 생일파티 하자꾸나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갈께
너도 어제일은 다 잊어버리고 유리랑 니 남편이랑 행복한 꿈 꾸거라
사랑한다 아가야
미안하다 아가야...
제발 이 시엄마를 용서하거라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또.또....이번에는 여수에서 선물이.... (0) | 2009.08.09 |
---|---|
세자매반디농장에서온 선물 (0) | 2009.08.09 |
천국의 계단..홍천성당으로 고고씽!!! (0) | 2009.08.03 |
지글지글...한우고기를 원 없이.... (0) | 2009.08.03 |
닐리리야~홍천으로 바캉스를 떠나요 (0) | 2009.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