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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맛집

이탈리안 레스토랑 조 & 쥬세뻬

 

 

 

아들이 일하고 있는 일본식당 간빠이(乾杯)는 주인이 일본인이라서인지 한 주일에 꼭 40시간 이상은 일을 하지 않는답니다. 그동안 여러직장에서 수석쉐프로 일해 왔지만 하루 8시간을 엄수하는 일자리는 없었다고 하네요. 수석세프라서 남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새벽5시면 일어나 준비해야하고..퇴근 역시 모든 직원들이 퇴근하고 나면 뒷마무리가 잘 되었는지 살펴봐야 하는 책임이 있는지라  하루 12시간은 보통으로 일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지금의 레스토랑은 올해 68세의 일본여성이 사장님이신데 이 직장은 3년동안 운영해주고 레스토랑을 물려 받는 아주 좋은 조건의 파트너로 특채되어 일하게 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쉐프들이 대다수 그러하거니와 우리 아들 역시도 미식가인데데 식도락을 즐겨하기에 쉬는 날이며 이름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걸 즐기기 때문에 더러 곁다리로 레스토랑 유람을 하게 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이번에는 특별히 일년만에 미국땅에 들어왔다고 엄마를 위한 스페샬 이벤트를 준비 했더라구요

제가  이태리 음식 좋아한다고 이탈리언들이 즐겨 찾는 동네식당...말하자면 청진동 해장국집 처럼 모든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레스토랑 조 & 쥬세뻬로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했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이태리 냄새가 물씬나는 조&쥬세뻬는 고객 대부분이  깎아논 다비데의 조각상 같이

잘생긴 이딸리아노 들이 진을 치고 앉아 있었답니다.

하하하...나이가 환갑이 넘었어도 잘생긴 남자들을 보면 왜 그리 기분이 베리 하고도 나이스 해 지는지....

이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남자가 바로 이딸리아노들 아닙니까?.

 

간빠이 사장님이 특별히 맛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어머니를 모셔도 후회가 없을거라고 하셨다는데...

음식맛이야 뒷전이고 턱수염 파르스름한 멋쟁이 이딸리아노들을 보는 순간 부터  우~와~ 멋져라~ 

어쩜 저리도 미남들일꼬.. 보기만해도 행복한 웃음이 hahaha. 아들 앞에서 웬 주책인지....

 

옆 테이블에 동네 친목회를 하시는지 70이 넘은듯한 할아버지 4분과 할머니 8분이 자리를 하고 있었어요

다들 가벼운 점심들을 잡수시러 오셨지만 어깨에 숄을 멋지게 둘르거나 세련된 투피스나 앙상블 ..

할아버지들은 노타이지만 칼라감각이 뛰어난 새미 케주얼 스타일로 서로 서로 마주보며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담소를 나누시고 있어서 어찌나 보기가 좋던지요

평화롭고 행복한 모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성당 아우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혼자서 실실 웃었답니다.

 

우리 성당 자매님중에 딸과 사위가 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했는데 지난봄에 사위가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너무 기쁜 나머지.. 동네 친목계원들을 강남의 유명 레스토랑에 초대를 해서 멋진 자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아우님도 시간에 맟춰 레스토랑을 찾아갔더니... 맙소사 ....

초대받은 7명의 계원들이 작당한것 처럼 옆구리에 손자 손녀들을 꿰차고 나오는 바람에 ...

 

우는 놈에..

뛰어 다는는 놈에 ...

싸우는 놈에...

잠투정 하는놈에 ...

업으라고 때쓰는 놈에...

음식 엎질르는 놈에...

포크 나이프 입에 물고 뛰어 다니는 놈에...

사람 못할 짓이 ...초대받는  자리에 애들델고 가는거더라고...

덕분에...

웨이터와 웨이츄레스들이 혼.비.백.산..

레스토랑이 완전 쑥대밭으로 변했다는것 아닙니까?

 

거기에 비하면 머리들이 새하얗게 바랜 할머니들이 핑크색 맆스틱 예쁘게 바르고

조근조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우아해 보이고 정겨워 보이더라구요.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sopia Think .....나도 나이 들수록 우아하고 교양있게 늙어야지   ...

 

아들은  이 엄마를 위해 미리 정보를 입수한게 있다고 

문어와 오징어 새우를 그릴한것과 사이드로 가지와 호박은 1센티 두께로 슬라이스 해서

그릴에 구워  와인과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 향신료로 맛을낸 해산물모듬을 시켜 주었어요

아이들 손바닥만한 문어2마리 오징어 2마리 새우 역시 2마리 였지만 ..

석쇠자욱이 선명한 그릴에 구운 것이라 어짜나 쫄깃하고 맛이 있던지...

 

 

아이구...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와인향 가득한 해산물구이 침이 굴떡 넘어갑니당 하하하

 

 

서울로 돌아가면 직빵으로 해 먹어야할 매뉴중의 하나입니당   하하하 따라쟁이 소피아..

그리고 식사는  아들은 봉골레파스타 나는 크림 파스타...

사실 크림 파스타가 아니라 올리오에 마늘과 뻬뻬론치니만 넣은 담백한 파스타를 맛보고 싶었는데

우리 아들의 전달 미비로 그만 느끼찬란한 크림 파스타가 나와 버렸답니다.

 

하긴...내가 처음 인사도 이태리식으로 본죠르노!!라고 했는데

주방장이자 주인이자 웨이터에다 케셔일까지 보시는 잘생긴 이탈리아노인 쥬세뻬 아저씨가

일본말로 모시모시...곤니찌와  ~                     

맛있다고 부오노라고 해도 감사하다고 그라찌에...라고 해도

계속 일본말로 아리가도 고자이마쓰만 찾고..나참..

아마도 우리를 일본인으로 보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후식들 먹고 있는데 옆자리의 친목계원들 식사가 끝났는지 빌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세상에나....

무려 12개의  쳌이 회원 앞앞히 배달 되는거였어요

너무 새로운 광경이라 안 보는척 슬금슬금  훔처 봤더니 

담소를 나누면서도 제 각각 지갑열어 카드 꺼내는 할머니 ... 케쉬  꺼내는 할아버지......

 

더치페이...

 

말만 들었지 12명의 노인들의 더치페이 현장을 고스란히 보게 되었네요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 약간 놀랍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처럼  만날때  적정 회비 걷어서 음식먹고 한꺼번에 계산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어쨌던 팁을 받기까지 웨이츄레스가 3번을 테이블에 오가는 수고도 안 했을텐데

12명 각자가 동시에 지갑을 열고  팁  얼마 놓을까 골똘히 계산하는 진풍경을 목격했답니다

 

 

 

왜 저렇게 복잡하게 일을 만들어서 할까..하는 내 의문에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미국인들은 산수를 못해서 저렇게 하는 거라고...

자기것도 제대로 계산 하려면 머리가 복잡한데 남이 먹은 식사값까지 계산할려면..

아마...내일 아침 까지 저 자리에서 죽치고 앉아야 정답이 나올지 말지 하다고....

아니...각자 먹은것 한꺼번에 청구서에 다 올려다 주는데 무슨 산수가 필요한건지...

어떻게 보면 참 합리적이긴 한데  어찌보면 영 답답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답니다

셈잘하고 머리 척척 잘 돌아가는 일등국민 코리아에 태어난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리를 비운다음에야 사진을 찍을수 있었는데요

이곳이 워낙 초상권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라서 까딱 잘못했다간,,,큰탈나면 어쩝니까?

 

모처럼 조& 쥬세뻬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점심식사에다 진풍경까지 구경한 ..

오늘도 역쉬....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여러분들도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빌며....

 

 

엘진  클로버 힐에서 장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