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땅 델라웨어에 딸의 집에서 한달 반을 기거하다가
오늘에야 시카고 둘째 아들 집에 도착하였더니
5분거리에 사시는 사돈 내외분이 인사를 오셨습니다.
보통...사돈지간은 어렵고도 어려운 자리라곤 하지만
우리 사돈 내외분께서는 일찌감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셨다가
10년전에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오신 분들이라
오랜 타국 생활로 한국 사람이라면 무조건 반가워하고 좋아하시는...
마음이 아주 따뜻하신 분들이시라 저 역시도 두내외분을 만나면
사돈지간이 아니라 정다운 이웃사촌 으로 느껴질 정도랍니다 .
내 둘째 손녀 유리의 외할머니는
급할땐 사돈인 저를 보고 형님!!이라고 부를때도 다 있었다네요.
내 둘째 아들과는 띠 동갑이신 사부인은 이제 50 중반의 인정많고 이해심 많은 분이라
가까이 사시면서 어찌나 많은 도움을 주시는지 고맙고 감사함을 말로 다 표현 할수가 없지요
다른때도 늘 그러셨지만.
어제 저녁은..1년 만에 다니러 온 저를 반겨 출장중인 둘째 며느리를 대신하여
사돈댁에서 근사한 저녁을 준비 하셨습니다.
언제나 그렇하지만..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아.사.도.구이는..
어려운 시돈지간 이라도 여간해선 사양 이라는걸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아사도구이만 보면 ..
저는 흡사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게 된답니다.
하긴..제가 싫어하는 음식이 어디 있겠어요?
Everything Come on 소피아 일진데..두말하면 잔소리죠
아사도와 만디오까 그리고 레몬드레싱으로 상큼하게 만든 샐러드...
이것이 바깥사돈께서 잘 만드시는 스페셜 디너 입니다.
하긴...사돈간이라고 눈치 볼 것도 없이 맛있게 먹어주면 너무 좋아 하시기에
어제는 너무 Over 해서인지 밤새 배가 불러 잠을 못잤다는거 아입니까
하하하 미련둥이 소피아 입니다.^^***
오늘은 줄리안이 처음으로 데이케어에 가는 날이라
8시에 아침을 먹이고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유치원데 데려 갔는데...
마침 아기들이 아웃사이드에서 놀고 있더라구요
줄리안과 유리는 같은 반이고 12명의 아기들에게 선생님 3분이서 돌보고 계시는데
뉴욕에서 같으면 유치원 데려가면 안 떨어지려고 울고불고 생 난리를 치는게 다반사인데
즐비하게 늘어선 일인용 아기 자동차를 보고는 우리 민서 마구 빠이빠이를 해대면서
이 할무이를 본체만체 하더라구요.
거의 달반을 아기를 끼고 사느라고 세수도 마음놓고 못해봤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할일도 없고 오랫만에 오늘 하루 12시간의 휴식시간이 생겨
만세부르게 생겼습니다.
유리 외할머니도 오늘을 오후 늦게나 출근 하신다면서...
아들 며느리가 다 출근 하면 빈집에 혼자 계시기 적적하시니
일년만에 만났으니 사돈끼리 가까운데 드리이브나 하자고 하시길래
역시나 내 마음을 알아 주시는 사돈이 너무 고마워서 ..옳타구나 하고 차에 올랐습니다.
어디로 가시느냐고 하니까 파라다이스 라고 하시네요^^***
웬 파라다이스???
저는 파라다이스 라고 하면 우선...
제가 쓴 콜라텍에 관한 파라다이스가 생각 나서 쿡쿡 웃었지 뭡니까?
파라다이스는 어디에 있느냐니까 1시간 거리의 몬트로즈에 있다고 하시네요...
그제서야 Feel이 딱...꽂히데요
거기...혹시 가라오케랑 대중목욕탕 있는데 아니냐고???
그랬더니만 유리 외할머니..깜짝 놀라시면서
아니 사돈께서 어떻게 몬트로즈 파라다이스를 다 아시냐고???
하이고...이 소피아를 모르시나본데...
제가 20년 전에 몬트로즈 목깐통 한번 다녀 온적 있어서 잘 알아요 그랬더니..
지금은 목욕탕이 아니고 사우나라고 바뀌었다고...
목욕탕이나 사우나탕이나 거기서 거긴데..
웬지 어감이 약간 고급스럽기는 하네..
유리 외할머니도 너무 바쁜 나머지 3주일만에 모처럼 시간이 나서 사우나를 가려고 하는데
저 역시 미국 도착한지 한달반이 되었으니
줄리안 한테 시달린 피로도 풀겸 사돈끼리 서로 등도 밀어줄겸...
아,...그라이께네... ...
어렵고도 어려운 사돈지간에 대중 목욕탕 파.라.다.이.스.에 어깨동무를 하고 간..
황당무개한 대~사건이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네...
기왕지사 사우나에 갔으니...입장료는 실랑이 없이 유리 외할머니가 내시기로 하고...
하하하 담번은 소피아가 낼 차례라고 못을 미리 박아 두었지요.
입장료 1 인당 20불을 내고 들어가 보니..예전에 갔을때 보다 더 좁아진것 같기도 하고
칸을 막아 맛사지실과 안마실을 새로 만든듯..
어쨌던 때를 밀고 누워있는 맥시칸 인 듯한 여자 하나와 안사돈과 나.
딱 세사람이서 목욕을 했네요
모처럼 하는 목욕이라 때는 어찌 그리 겁나게 나오던지,,,,
서로 등도 밀어주면서 손주들 재롱이야기에 시간 가는줄 몰랐답니다.
요즘 세상에...
한집에 같이 살고있는 고부간에도 목욕탕 한번 같이 가 본적이 없다는데...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살면서 1년에 한번씩 만나보게되는 사돈댁과 같이 목욕탕을 가다니
저는 참 행복한 할머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옛말에 사돈과 화장실을 멀어야 좋다지만 ...
아들집 가까이에 사시니 손녀딸 유리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반은 키워주시지
눈오면 눈 쓸어주시고 집에 크고 작은일 있을때 마다 장인 장모님의 도움으로
쉽사리 해결을하니 어찌 고맙지 않겠어요
작년 여름 며늘 아이가 사돈내외분과 한국을 다녀 갔을때도
건강검진 신청해서 해 드렸더니 어찌나 고마워 하시는지...
우리 유리를 돌봐주시는것에 비하면 그깟 종합검진비 내드리는게 무에그리 큰 도움이라고...
이번엔 제가 와서 무얼좀 대접 하려해도
사돈댁에서 갚을 차례라고 막무가내로 손사래 치십니다.
우리는 사돈끼리이렇게 알콩 달콩 재미나게 살고 있답니다.
아마도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께서 보신다면...
사돈끼리 손잡고 목욕탕을 가다니???
천하에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냐고 하실께 뻔 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는 사돈끼리 목깐통도 호호하하 웃으면서 어째동무하고 다닙니다
여러분들도 사돈 관계가 소원 하시다면...
오늘 당장 ...틈을내어 팔짱끼고 사우나탕 으로 직행하셔서...
서로 등도 밀어주고 요플레 맛사지도 서로 해주고 하다보면...
십년지기 소꼽동무 처럼 정다운 관계로 발전하실것을
이 소피아가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시카고에서....hahaha
별난여자 잘난여자 뚱뚱한여자 장소피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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