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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시어머니들의 소박한 소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

하지만 지금의 세태엔 예의가 땅에 떨어진지 오래인듯

모두들 개성만점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대가족주의에서 핵가족주의로 발전하였고

우리들의 생활도 60년대를 고비로 풍족하고 윤택해져서

보리고개가 무엇인지

술지게미가 무엇인지

상상조차 못하는 신세대들이 수두룩하잖아요.

 

그때만 해도 시부모님을 모시는게 일상 다반사요

가난하지만 자식농사라도 잘 지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여러남매를 낳아 기르다보니 부모님 어려운줄 알고

형제끼리 서로돕고  서로 양보도 할줄알고 

눈치도 볼줄알고 참고 기다릴줄도 자연히 알게되었지만

둘만 낳아 잘기르자 라는 산아제한을 기화로

 한가정 한자녀 갖기가 되고보니 참을성도

양보도 효도는 더 더욱 모르고  남의 눈치 보지않고

제맘대로 살아가는 신세대들의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젠 거꾸로가는 세상

부모가 자녀들의 눈치를 봐야하고

자녀들의 마음이 편치않을까 전전긍긍 하게된건 예사보통

혼인만 시키면 각살림 당연지사요

어쩌다 손주 보고싶어 아들집에 갈래도

미리 연락 안하면 갈수도없는세상

오라고해야 가지 어떻게 말도 없이 불쑥 찾아 갔다가는

아들며느리 입이 퉁방울이 된다는세상이랍니다.

 

저만해도...그 어려웠던 시절 69년도....

결혼한지 4년만에 서울로 옮겨 앉게 되었는데

처음으로 자리 잡은 곳이 그때만 해도 첩첩산골 금호동이었네요.

 

가진돈도 없던 가난하던 시절이라 ...

가게터 하나에 방하나 달린 삭월세집에서 서울살림을 시작했고

양철판에다 페인트로 강산한의원 이라고 써붙인 간판을 달고 나니

남은돈이  딱 1주일분의 식량값이었어요.

 

그때부터 장남이란 큰 짐덩어리가 두 어깨를 짖눌러

 따로 계시는 부모님을 모셔 오기위해 어찌나 고생했던지 

겨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면서 1년동안 바들바들 떨면서 모은돈170000원으로

 성재네가 쓰던 작은방을 얻어

시부모님과 합가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하여 시부모님을 모신것이

양위분이 돌아가실때까지 딱 20년....

 

성미급한 우리 시아버님 때문에 무척 시집살이 많이 했어요

그눔의 연탄 잘 꺼트린다구요..

하긴...제가  연탄불 꺼트리고 싶어서 그랬나요?

연탄질이 나쁘니까 그런걸 가지구서 우리 아버님은

그렇게나 성질을 내시는거예요

 

옛날부터 집안에 불씨 꺼트리는 며느리는 쫒아내는거라구 하시데요.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새색씨 시절이 바로 그때였지 싶으네요

지금은 나이들어 배짱도 생기고 하니 불호령 하시던 시아버님이

그리워 지기까지 합니다

 

그때의 시집살이 여파로 ...

저야 말로 아들들 장가 보내면 절대로 같이 안살아야 겠다고 작심했었죠

 

지금의 금호동은  3호선전철역 5호선전철역...

 

그리고 모두들 한 번 만이라도 가서 살아보고싶은

선망의 대상인 강남땅 압구정동이 5분거리 코앞에 앉아있으니 

낙후되어 밤길에 가로등조차 없던 금호동이

서울특별시 지도에 중심지구로,

또 온동네를 모두 허물어 부수고

기라성같은  초고층 아파트들이 하늘을 찌르듯 솟아있고

좁아터진 2차선이 4차선으로 넓어졌고  

 

가로등이 환히 비추는 성동구의 금싸라기땅  

재개발의 신흥도시 금호동...

 

오십년 전만해도  여우가 어슬렁 거리고

거름냄새 진동하던 밭떼기 였으니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한다는

도시 빈민들이 떠돌이 처럼 생활하던 판자촌이었답니다.

 

그때는 빈터 아무곳에나 제맘대로  말뚝박아

 새끼줄로 영역표시만 하면 그대로 내땅이던 시절

그마저도 게을러서 ...아님...새끼줄치기도 귀찮다고 

 핀둥핀둥 놀던 사람들도 있었다지만...

 

우리가 처음 이사왔을때만 해도

무쇠막 한자락 한강 백사장에서 수영도 하고 뱃놀이도 했었다는데

가난하던 우리에겐 꿈같은 이야기일뿐

 오직 입에 풀칠하기에 바쁜 시절이었죠.

 

이제 세월이 흘러 그 땅들이 금싸라기 노른자로 돌아 섰으니

오랫동안 땅지킨 사람들은 재개발로 벼락부자도 나고

또 오래 살아도 땅에 관심없이 되는대로 살던 사람들은

여직 가난의 굴래를 못 벋어나고 재개발 딱지를 팔아

변두리로 변두리로 삶의 터전을 옮길수 밖에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옛날부터 이곳에 뿌리 박고 살고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소박한 심성의 가난한 서민들이 대부분

이었고 이곳에 거의 40여년을 살게된

나도 이젠 금호동이 고향이 되어버렸지요.

 

이곳에서 살면서 영세도 받고

천주교 신자라고 성당에도 열심히 나가고 하다보니 

하나 둘씩 마음을 주고 받는 지인들도 생기고 어려운일 생길때마다

 멀리있는 친형제보다 성당의 형제자매들이 앞장서 도와주니

이땅에 뿌리박기를 정말 잘했구나 하는 감사한 생각입니다.

 

저도 여기저기 출입이 넓은것도 아니고

오로지 한길밖에 팔줄 모르는 번죽없는 예펜네다 보니

가까이 지나는 사람들이란건 고향친구나 이웃사촌 아니면 성당식구들이 전부죠

더러더러 살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어 놓을때도

 만만한게 성당 식구들이라 맘편하게 얘기합니다.

 

형제보다 더 편하고 어떤말을해도 용서받고 이해받기 때문에

정말 속상한일 생길땐 하소연하면

각가지 비상대책에 특효약까지 처방을 해주기도 합니다

 

저도 가만보면 남의일은 금방 해답이 나오는데

정작 내앞에 떨어진 일에는 다른 사람들의 충고나 조언이  필요할때가 많아요

중이 제머리 못깍는다 더니만,,,,

그래서 옛 선인들은 상부상조의 지혜를 내 놓았나봅니다

 

30여년을 성당에서 만난 교우들과 형제처럼 지내다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는 하나씩 둘씩 자녀들을 출가시키다 보니

원치 않아도  할머니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새로 아들 딸 치우는 사람들은 선배들의 지혜도 한수 배우고

가정사에 어려운일 있으면 훈수도 놓고...

그러다보면 언제나 하하 호호 웃음꽃만발한 수다로

스트레스도 멀리 날려 보내고..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친정어머니는 친정어머니 대로

 바라고 원하는 소원이  가지각색 이더라구요.

 

그중에 단 한사람!!! 특별난 사람있어요 .

 

제가... 며느리랑 14년을 한집에서 살아온 베테랑 시어머니 아닙니까?

큰아들을 결혼시키고 종부인 제가 며느리 만은

종손며느리란 굴레를 썼지만 나름대로 시집살이 안시키려고

분가를 시켰었는데...

손주가 태어나 늦은밤 아들네 창문밖에서

몰래 손주 구경만하고 돌아서는 우리 부부를 보고 지들이

본가로 들어와준 겁니다.

 

남들은 한집에 사는 저를보고 시어머니 도가 텃다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건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죠

시어머니도 시어머니 나름...

좋은 시어머니는 그저 되는게 아니라

 다~~교육을 받아야 한다는걸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는게 문제죠.

 

저는 며느리랑 같이 살면서 시간 날때마다

미즈넷같은 싸이트에 들어가서 신세대 며느리들의 고충이 무엇이며

어떨때 며느리가 열받고 어떻게하면 며느리가 스트레스 받는지를 ...

시어머니 공부를 하는겁니다.

 

이왕에 한집에 살면서 서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하지 않겠어요?

 

물론...가장 중요한것은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심성이겠지만...

 

지금이 어느세상이라고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처럼

시어머니가 감놔라 배놔라 했다간 단박에 며느리  보따리 쌀게 뻔한데... 

미치지 않은 담에야 어찌 그럴수가 있으리요?

 

한집에 살면서 손주들 재롱보는것도

천복중에 하나이거늘 며느리 한테 감사 해야지

시시콜콜 잔소리로 며느리를 볶아쳤다면 

 벼락방망이 같은 손주 녀석을의 고함소리를 피할수 없게됩니다.

 

"할머니 미워 왜 우리엄마 야단쳐 나는 할머니 싫어 !!!"

이렇게 되면 그냥 초죽음이죠.

 

문 쳐닫고 지들 방에 가서 죽은듯이 처박혀 있으면

애타는건 당연 시어머니입니다.

 

엄마가 구박 받는거 보고자란 손주들이

늙어 꼬부라져 이빨빠진 호랑이가된  할머니를 그냥 내비둘까요?

 

지혜로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상전처럼 떠 받들어 모셔야

나중에 며느리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단말입니다.

 

옛날엔 사랑받는 며느리....

존경받는 시어머니.....이런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이 뒤집어져서 며느리를 존중해줘야

그 며느리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다는게 소피아 생각이죠.

 

일전에 한 친구로 부터 들은 이야기인데요

친구는 며느리랑 같이 목욕탕 1번 가는게 소원이라고 하데요.

 

더욱 놀란건 거기 모인 동창생들중

그 누구도...며느리와 대중목욕탕을 가본 사람이 한사람도 없는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아니...아들집이랑 바로 옆에붙은 집에 살면서

아들 손주 며느리 세끼 식사까지 책임지는 내 친구역시

목욕탕만은 한번도 같이 못가봤다니...

세상에...그게 뭐가 그리 어렵다고 소원까지 하는건지...

그냥 같이 가자면 되는거 아니냐고 물은 내가 바보되었답니다.

 

아니...같이 안가겠다는데 망아지 처럼 끌고 가냐구요?

 

아니...며느리랑 같이 가야 등도 밀어주고

손녀딸 머리도 감아주고 때도 닦아 주겠다 얼마나 좋아?

왜들그려??? 니네 며느리들 진짜 이상하네

같이 가면 지들 편하고 좀좋아 정말 이상하네????

 

그런데...친구들의 며느리들은 하나같이

 시어머니랑 같이 가자면 왼눈도 깜짝 않고 고개를 돌려버린다니 ..

세상에 우째 이런일이 다 있을꼬?

 

나야말로 "얘들아 목욕가자~~~"하기 바쁘게

목욕바구니 챙겨들고 물안경까지 챙겨든

손자 손녀 며느리 1개 소대가 줄줄이 사탕으로 따라오는구만....

 

며느리랑 둘이서 등도 밀어주고 얼굴에 맛사지도 처발라 주고 

며느리가 산소방에 누워 쉬는동안 손녀딸 머리감기고 때 닦아주고...

 

더러는 애미가 몸살났다 하면 맛사지 아줌마들한테 팁 줘가며

며느리 오래오래 주물러 주라고 부탁도 하고

이러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재미있게 지내면 좋지

같이 안가겠다는 며느리들..거 참 이상하네...

 

시어머니가 그토록 소원하는게

겨우 목간통 같이 가고 싶다는건데 그걸 몬하면..

만약 시어머니가 밍크코트 소원이라고 사내라면  우짤낀데 .......

 

그 소리 듣고 저는 우리 준원이에미

 업어 줘야 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제가 소원 하기도 전에 며느리가 먼저 저를 데리고 가주니

이런 효부가 어데 있겠습니까?

더러가다 집에서 샤워 할때도 부르잖아도  들어와서 등짝 밀어줍니다.

아니 뭐가 어때서 그렇게 며느리랑 그렇게 거리를 두고

 눈치 봐가면서 살아야 하는지 통 이해가 안되네요

 

또 한친구는 아들이 저희집 가까이에 살았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가 어쩌다 일찍 퇴근 하면

손주들 만나보고 싶어 통기없이 찾아가면 그렇게 아들이  불평한데요

제발 미리 미리 전화라도 하고오시라구요...

 

아니..내 아들집에 손주들 보러 가는데 연락안하면 못가냐고...

지나다가 들릴수도 있는데 그거 꼭 간다고 미리 전화해야만 손주들 볼수 있냐고..

.너무 서운해서  아들이 그러는것 진짜 서운해서

다음부턴 더 더욱 통기 없이 간다고 하더라구요 

아들 말에 오기가 발동해서 일부러 그런데네요.

 

그런말 들을때 마다 손주들 재롱보는것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정말 천복만복 있어야 자식 효도받고 손주 재롱도 보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즈음 시대의  시어머니의 소박한 소원

손주들 언제나 맘대로 볼수 있고

손주들과 며느리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목간통 같이가서 

하루 때빼고 놀다 왔으면 좋겠다는게 시어머니들의 소원이라니....

 

세상에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던

 호랑이 시어머니들 다들 어디로 갔는건지

세월은 이렇게 고부사이마져 뒤바꾸어 놓는

거꾸로 가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여러분!!!여러분들도 자녀들의 지극한 효도

손주들의 사랑스런 재롱 보시려면 

며느리들 많이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

  

되 로주고 말 로받는게 바로 사.랑.이랍니다.

모두들 행복 만땅하시길 기원하며

 

언제나 며느리 손주들과 목간통 같이 다니던 소피아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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