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피곤해서 걍 자고 싶었지만, 이미 웹캠으로 제가 짬뽕 만들 준비를 하는 걸 언뜻 보신지라
[아, 저는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큰 아들입니다] 궁금해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그냥 잤다간 나중에 무슨 사단이 날 지 몰라서 간략하게 후기를 올립니다.
사실 굴 짬뽕 사진을 본 후에 매우 입맛이 땡겼던지라, 게다가 오늘 이 추운 날에
밖에서 개 떨듯이 떨면서 일을 하고 퇴근을 하려니 뜨거운 국물 생각이 간절하야
언 몸을 좀 따뜻하게 데워보자는 일념 하나로 짬뽕을 만들어먹기로 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한인 마트에 들러서 호박, 배추, 할라피뇨, 팽이 버섯, 해물 혼합팩
(새우, 오징어, 조갯살, 아주 작은 발을 보니 쭈꾸미인듯 싶기도 하고 뭐 이런 것들을
섞어서 팝니다, 재료 일일이 사기 귀찮으신 분들은 아주 편하죠)
냉동 굴 팩도 있지만 그건 안 샀습니다, 물 빼고 녹여서 쓰려면 또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러므로 오늘 만든 면의 정확한 명칭은 굴 없는 맑은 짬뽕입니다.
일단 4인 가족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1. 라면 그릇 3개분의 물에다가 씨와 심을 뺀 할라피뇨 6개를 넣고, 마늘 5개와 엄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되는 생강을 얇게 썰어넣고 팔팔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이금기 치킨 파우더로 간을 맞춥니다, 전 치킨 파우더와 소금의 비율을
9 : 1 정도로 맞췄습니다. 간을 맞춘 다음 할라피뇨와 마늘, 생강을 건져내고 썰어놨던
배춧잎 (만원짜리가 아니라)과 얇게 썰어놨던 양파 1개를 넣고 약한 중불에서 끓게 놔뒀습니다.
2. 표고버섯인 줄 알고 냉동실에서 꺼내놨던 양송이 버섯과 팽이 버섯, 저번에 짜장면 만들어먹느라
준비해놨던 불린 해삼 한 개를 먹기 좋게 썰고 채친 당근과 얇게 썬 호박 등을
밥숟갈로 2스푼의 다이너스티표 굴 소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굴맛 소스)로 살짝 볶습니다.
거기에 혼합 해물들도 다 집어넣고 슬쩍 볶은 뒤에 끓고 있던 국물에 모두 투하!
3. 2번을 하면서 면을 끓입니다. 중국산 면(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상표 확인은 문의하는 분께만
알려드립니다) 을 끓는 물에 넣고 익힙니다. 소금을 좀 넣어야 면이 쫄깃하고 맛있어진댑니다.
4. 면이 다 익으면 구멍뚫린 그릇에 담은 후 따뜻한 물로 대충 면을 목욕시켜줍니다.
면이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따뜻한 물로 두어번만 까불어주면 된다고 하시데요.
5. 이 면에다가 뜨거운 국물을 부어서 드시면 됩니다.
결과물을 보시겠습니다.
먹음직스럽지요? 맛도 탄복할만한 수준입니다 (두 그릇 해치웠습니다).
담백하고 고급스러운 감칠맛의 짬뽕... 아니, 해물탕면이라고 해야 할 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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