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 동안 소식 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동안 존경하는 여러분 께서는 가내가 두루 무고 하시며 평안 하셨는지요?
저 소피아는 이곳 시카고 에서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와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제는 ....( 11월 21일 )
thanksgivig day 를 엄마와 같이 보낸다고 뉴욕의 딸아이와 사위가
이곳 시카고의 아들집으로 합세 하는바람에 모처럼 만에 대 식구가 되었습니다.
사위사랑은 장모라는 한국적인 전래 속담도 있건만...
이 미국 땅에선 장모와 사위가 앙숙 간이라니 참...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원...
그나마 다행인 것이
말이 안 통한다는게 경우에 따라서는 속에 천불이 날때도 있지만
이렇게 나몰라라 어물쩡 넘어 가기엔 참으로 편하단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어쨌건 분주하고 반가움도 잠시...
때는 바야흐로 저녁 시간...
무언가는 장만 해서 결혼하고 처음으로 처갓집에 온 사위를 대접해야 하는 숙제가 남겨졌네요
저는 나름대로 우리식구 입맛에 맞는것과 또 미국인 사위의 입맛을 고려 하다 보니까
참...머리가 여간 복잡한게 아니였답니다.
사실... 요리? 하면 당근 장 소피아죠 (은근 슬쩍 제 자랑)^^*
하지만 모처럼 한달 만에 만나는 우리 고명 딸래미가 미역국을 엄청 좋아하지만
앤디는 미역국을 못먹는다는게 문제 더라구요.
대체로 시험볼때 금기시 하는 미역국을 우리딸 연준이는 잘도 먹습니다.
웃기는 것은 오디션이나 콩쿨을 가더라도 미역국 한대접 훌훌 불어 먹고 갑니다.
(이럴때 쓰는 말인지 몰라도 간이 배 밖에 나온건 아닌지^^)
앤디가 좋아 하는 한국 음식 이라면 비빔밥이나 잡채 ..
그렇게 지지고 볶고 잔손이 많이 가는 그런 음식을 좋아 한다네요
사실 제가 요즈음 손가락에 문제가 생겨서 유나 학교 갈때 머리도 잘 못 빗겨주는통에
키보드 눌르는거 무리라고 생각하고 조심하고 있던차...
왼쪽 엄지랑 검지 빼고는 나머지 세 손가락이 구부려 지지도 않고 무엇인가 닿기만 하면
자지러 지게 아파서 생 고생을 하고 있는판에...귀한 백년 손님이라고 아들 눈치 봐가며
잡채 만드느라고 한시간을 당근과 씨름을 했다는것 아닙니까?
참. 손가락 성할때 미쳐 몰랐었는데 ...당근.. 그것이 채 썰기가 그리도 힘들더라구요
네..하지만 처가집 첫 나들인데 상다리 부러지지 않을 만큼 ...
앤디 입 찢어지지 않을 만큼 만 했습니다.
앤디 왈***
마시셔요
배,불러요
캄샤하미다. 어머니....
네.....앤디한테 들은말 이게 전부입니다.
나 원 참!!!
나이 어린 앤디가 한국말 배우는 것 보담
환갑지난 제가 영어배우는게 훨씬 진도가 빠를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제는 그 무서운 저녁이 또 돌아오느걸 막을 장사가 없잔겠어요
손가락 아픈거 핑게를 대고
하이웨이로 3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짱꿰집에서 모처럼 온 가족이 ...
우아하게
고상하게 폼 좀 잡고 왔습니다 .SUH'S 패밀리 답게시리......
네...뭐 특별한 요리 시킨건 아니구요
짜장면 �뽕 탕수육 등.등.등. 이 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벌써 삼일째...날짜도 참 빨리도 갑니다.
일어나 보니 밤사이에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30 센티 가량 쌓인눈을
처갓집에 잘보일려고 그랬던지
이른새벽에 일어난 앤디가 말끔히 치워 놨더라구요
그걸 보고 우리딸 엔디 착하고 이쁘다고 목덜미를
바둑이 쓰다듬듯이 마구 마구 쓰다듬어 대더니만
글쎄...지 오래비 한텐 물어보지도 않구서리
선물받아 찬장속 깊이 숨겨놓은 귀한 중국차..
꿀까지 들이부어서 휘휘 �더니만 지 신랑 갖다 먹이데요
눈 치우느라고 수고 했으니까 상으로 줘야 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에구...앤디 그눔아....눈치 하나는 어찌나 빠르던지
그리고 귀염 받을랴구 어찌나 애를 쓰는지 원!!
그리고 오늘 낮에는 안사돈께서 점심을 사신다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카지노 뷔페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덤으로다 카지노구경까지 했더랬어요
딸과 저는 담배 연기에 찌들은 그곳 공기가 너무 탁 해서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사돈과 앤디가 선수로 나섰지요
30 여분이 지나자 슬럿트 머신에서 땄다고희색이 만면한 두사람...
안사돈 73불
앤디 100불
네...그곳에도 눈먼돈이 있긴 있었나 봐요
백불 따가지고 왔다고 앤디가 제게 돈을 내밀자
미친듯이 환성을 지르며 로비에서 펄쩍 펄쩍 뛰던 딸이...
"앤디 다시가서 더 따가지고 와 "하며 등떠다 미는거 아니겠어요?
네...우리딸은 장마다 꼴뚜기 나는거 아니라는 속담을 모르나 봐요
저는 그꼴을 보니 참말로 한심 스러워 지는게 ....
돈..백불에 그토록 길길이 좋아서 뛴다면
천불 땄으면.... 앰블란스에 실려가겠다 아서라.....^^
네....이게 끝이라도 정말 오늘 하루 엄청 재수 좋은 날이죠
집에 돌아와 식사하느라 꺼 놓았던 핸드폰을 켜자 말자
딸의 핸드폰엔 엄청스런 희소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네......여러분 축하해 주세요!!!!!!!
1월달에 있는 모짤트 오페라에 또 주역으로 발탁 되었답니다.
특히나 이번 오디션은 11월 19일 맨하탄 성당의 연주회를 끝내고 저녁 8시에
허둥지둥 달려가서 본 오디션의 결과라서 더 없이 기쁘고 감격 스러웠습니다.
우짤꼬 이젠 토요일에 하던 아르바이트도 못하겠네...연준이의 끌탕입니다.
아부지 빨리 빨리 총명탕 지어 보내주세요
1월달에 모짜르트 3월달에 사랑의 묘약 가사오울랴면 대머리 되겠네..하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이 즐거운 비명은 언제나 우리딸 연준이를 위해서...
미사때 마다 기억 해주시며 기도 해 주시는 도봉동 성당의
이 해욱 프란치스코 신부님과 맨하탄 성당 김기수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사랑의 힘으로
생각하며 두분 신부님께 감사의 기도 바칩니다.
그리고 제가 부탁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일처럼 늘 연준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우리 금호동 성당 성가대 식구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의 힘이 이렇게 결실을 맺고 있다니
감격 또 감격 스러울 뿐입니다.
제가 ...이토록 크나큰 신세를 언제나 다 갚을수 있는지....
이곳에 올때
정말 고마운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 많이 바쳐야 겠다고..
묵주를 핸드백에 넣어왔는데...
아무리 가방을 뒤져봐도 찾을수가 없던중 이번에 딸이 오는편에
맨하탄 성당의 주임 신부님께서 묵주 3개를 선물로 보내 주셨습니다.
거기다 ....정성스럽게 손수 적어주신 황송한 칭찬과 고마우신격려의 말씀...
네...신부님 주신 말씀 깊이 간직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참...제가 하느님의 사랑을 ...
이토록 넘치게 받아도 되는건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두분 프란치스코신부님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러 신부님들의 사랑에 보답할수 있도록
우리 연준이를 위해서 더욱 기도 많이 하겠습니다.
부디 우리 연준이를 교회를 위해서 더욱 많이 써 주십시오
저희가 받은 하느님 사랑에 보답 하는길은
늘 하느님 주신 재능에 감사드리며
늘 교만 하지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교회를 위해서 작으나마 봉사할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그릇이지만
더욱 크게 대성하며 큰 그릇이 되면
더큰 일꾼으로 불러 주실것을 신부님들께 부탁 드립니다.
이런딸을 제게 보내주신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드릴진대
이토록 뛰어난 재능 까지 주셨음에 ...또 그 재능이 빛을 보게 해 주심에
감사 하고 또 감사 합니다.
이 모든 넘치는 사랑 기워 갚을수 있도록 ...되돌려 드릴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재작년 연준이는
파마한번 하지않고 고이 고이 ...몇년을 길러왔던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 만드는데 쓰라고 뭉텅 잘랐을때
저는 어쩌자고 그렇게 아까운 긴 머리를 잘랐느냐고 나무랐을때....
연준이는 제게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머리는 세월이 지나면 또 길어 나는데
그 긴머리를 잘라서 나누어 가진다면 그 얼마나 좋겠냐고
소아암 환자들이 내 머리로 만든 가발을 쓰고 기뻐할걸 생각하면 열번이고 백번이고
기회가 되는대로 잘라줄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저는 제 딸이 엄마가 하지못한 참으로 장한 일을 한다고 마음 한편으론 얼마나 흐뭇하던지요
그런 이쁜 마음을 가진 연준이에게 하느님은 큰나큰 상을 내리신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언제나 받은것 보다 더 많이 베풀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언제나 남을 위해서 무언가 할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귀국 하게 되면은...
서울역앞 노숙자들의 무료급식 센터에
밥푸는 사람이 부족하다는걸 인터넷에서 본 연준이는
만약에 한국에 가게 되면 꼭 그곳에 가서 밥푸는 봉사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연준이의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드리며
그리고 또 언제나..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을 잊지 않고 감사의 기도를 드릴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언제나 소피아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여러분 가정에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고
바라고 원하시는 모든일들이 이루어 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신부님!!!!
당신의 양때들을 사랑으로 돌보시며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향기로운 삶이 되시기를 또한 기도 드립니다.
다시 금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다시 글월 올릴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시카고 에서 장 소피아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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