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Chicago

서울에는 첫눈이 왔다던데

 

                                                                                    2005년 12월2일

신문을 보니 한국에도 첫눈이 왔다고 하던데...

여러분  그동안도 편안 하셨는지요?

 

이곳 시카고도..

지금껏 시카고 날씨 답지 않게 따뜻하고 포근 하더니만...

엊그제 부턴 본격적인 겨울 날씨를 뽐내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체감온도 영하 16도...

비온후에 내린 싸락눈이 추위 때문인지 아직도 녹지 않고

마치도,,,잔디에 설탕을 뿌린듯이

밟을때 마다 뽀도득 뽀도득 비명을 질러댑니다.

 

한동안 소식 드리지 못했죠?

에고~~~

제 편지를  눈빠지게 기다리는 몇몇 분께는 참으로 죄송 하였쓰므니당.^^

 

그동안 이 소피아도 하는일 없이  생업에 분주한 관계상..

여러분께 잠시 소홀 했습니다

그러니 메일 안보냈다고 화내지 마시고 용서해 주세요

그래도 마음 안풀고 계신분들은 

기름종이에 이름을 적어 놨다가 이멜을  통해 광고 하겠습니다^^

 

 

제 1탄

 

지난 11월 24일 Thanksging day

우리 집에서도 미국식으로 칠면조 구이를 하고

크랜베리 젤리를 만들고스터프에 감자에 과일에 등.등.등.

미국식 파티를 위한 모든 음식을 마련해서 사돈댁과 합동으로 ...

사돈의 팔촌들이 다~~~함께 모여 즐거운 추수감사절 파티를 했더랬어요

식사를 마치자 말자  사돈댁 언니들은 식복사도 휴가중이라 

본당에 혼자 계신 신부님이  혹시나 끼니를 굶으실수도 있다고 하셔서

미리 덜어 두었던 음식을 싸가지고 저도 같이 따라 갔었어요

우리 유나가 매주 토요일  한글 학교 다니고 있는데

신부님께서 그러셨데요

한국에서온 켈리 진짜 너무 귀엽다구요..

그래 이참에 같이 가서 신부님께 인사도 여쭙고 하자고 해서...

 집에서 한시간 가량 ...시카고 다운타운 부근의 한국 순교자 성당에 갔을때

신부님께서는 사무실에서 기다린다고 뒷문으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저 는 주차장 쪽으로 해서 교회 뒷문으로  향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뒷문이라는게 지하 쪽문이 었어요

보기에는 지하 창고 같은 곳인데  문을 두드리니

신부님께서 반갑에 우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감동 적인것이...

그곳이 ... 그러니까 신부님께서 사용 하시는 사무실이란게

보일러 실에  책장과 책상 하나 걸상 하나 놓은게 전부 다 였어요

어디 앉을때도 없고 서서 인사 드리고 음식 전해드리고 그게 다 였죠

제가 유나 할머니라고 말씀 드렸더니

우리 유나를 아주 자세히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그 많은 한국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입학한 학생 하나 하나 다 기억하고

 계신다는게 참 존경 스러웠어요

그렇다고 유나가 신부님께 인사를 잘 드리는것도 아닌데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갖는 관심과 사랑에 다시금 고개가 숙여지더라구요

 

신부님은  천요한 신부님이라고 ..

연세도 많으신 한국어가 능통한 벽안의 외국인 신부님이셨어요

작년에...한국에서 안식년을 맞으신  박몬시뇰께

시카고 순교자 성당에서 안식년을 보내시라고 초대를 했었는데 

몬시뇰께서 이곳에  오셔서  천신부님의 사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6개월 만에 귀국을 하셨다고 합니다

.

(이렇게 안식년를 편히 보낼께 아니라 한국에가서 무슨일이라도 해야지

신부님 보기 부끄럽다고 하셨다네요 그분께서도 참 옳은 생각을 가진 몬시뇰이십니다)

 

아직도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크고 좋은 ..환하고 넓은 방들은

신자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야한다고

당신은  보일러가 소음을 내고

공기가 탁한 어두운 지하 보일러실 에다 환풍기 하나만 매달아 놓고..

신부님 혼자 쓰는 사무실이 크고  좋으면 무얼하냐고

지하실이면 족하다고 하시며 ..

몸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 신부님을 만날수 있었다는게

제겐 크나큰 축복이 었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 하기가 그리도 힘들건만 되돌아 오는 한시간 동안 

저도 ...지금보다는 더 값있게 살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한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제 2탄

 

 

네...그저깨는11월 30일..눈보라가 치는 와중에도

아들이 요즘 휴가 라서 이때 밖에 시간 없다 하면서

엄마가 손가락 때문에 고생한다고 병원에 갔었습니다.

네..왼쪽 손가락 두개가 구부러지지 않는데다 통증이 심해서

(참다 참다....약 한달을 참았나봐요. 디게 미련하죠 ㅎㅎㅎ)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그건 제 희망 사항이 었구요

엄청 오랫동안 나을듯 말듯 하면서 약을 올리지 뭡니까

마침내 아들이 무조건 저를 짐짝 떠 옮기듯이 차에 밀어 넣구서리...

 

우리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한국 가정의 ooo의원

병원 의사 선생님은  가정의 답게...

온갖 쓰잘데기 없는것 까지 꼬치 꼬치 물으십니다.

 

어머니 아버지 병력에서 부터 몇살때 돌아가셨는지와

저희 친정 어머니 98세 까지 사시다가 지난 7월에 돌아 가셨다니까

약간 놀래셨어요^^

형제 자매들의 유전질환  사소한 병력에다가 그밖에도 온갖 질문 ...

술먹냐?

담배피냐 ?

고스톱치냐 ? 앗 이건 아니고 .....

 

손가락 아파서 왔다니까...

에....

자궁암 검사다 유방암 검사다  골밀도다 온갖 검사 총 망라 하는게

이러다가 아들집 기둥뿌리 뽑힐라 싶어  기도 안차더라구요

물론 선생님 아주 친절 하시고 거기다 핸섬하기 까지 하십니다.

하지만 이곳이 어느나라 땅입니까?

우리 유나 예방주사 3대 맞고 200불 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문답놀이 하다보면...

아무래도 진찰비 꽤 나오겠다 싶었죠

저는 서둘러  지난 9월 2일 입국 하면서 왼갓 검사 다 ~~~~받고 왔다고

거기다 디스크 수술 까지 받고 왔다고.하믄서리

딱!!!!

병이라고 한다면 지금 손가락 아픈거 외에 살찌는것 밖엔 없다고..

.아이고 손가락이야~~

그랬더니만 그럼 피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하시면서

그 아까운 피를 주사기로 하나 가득 뽑았답니다

관절염 검사 한다면서리...

사실 문진 하실때 묻더라구요

손가락 아프기전에 무슨 극심한 운동 같은거 하거나

갑자기 무리하게 쓴적 없냐구요?

 

그땐 금방 기억이 안났지만 곰곰 생각해보라 시기에 곰곰 생각 해 봤죠

그러자 번개같이 스치는 생각!!!

바로 ...그것이 문제 였습니다.

 

맞다 맞아!!!  저... 한 ...한달전에.....

때...때를  미느라고  쫌 ....

간만에  때를 쫌미느라고 힘좀 썼더니만 ..

드디어 그담날 부텀  직빵으로  말썽이 생긴거라구요

쬐끔 부끄러웠지만 이실직고할수밖에  없는것이...

안그랬단 선상님께서 뚜루루 꿰고있는 온갖 검사

다~~~ 받아야 할판이니 때늦게 생각해 낸것만도 참 행운이었죠 네...

 

제가  그후로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생각

진짜 목욕탕 때밀이 아니 목욕관리사 아줌마들 진짜 존경 스럽더라구요.

하루에도 몇명씩 어쩌면 그렇게 힘안들이고 말끔하게 처리 하는지 원!!

 

어쨌던 저희집 족보까지 다 이실직고 한다음 받은 것은

셀레브렉스라는 샘플약 이었어요

손가락을 쓰지 않으면 못쓰게 된다고

뜨거운 찜질과 구부려서 펴기 운동을 열심히라고

네...약도 공짜로 얻었는데 진찰비는 80불

그것도 한국에 계시는 동창의사 선생님의 면을 봐서 잘해 주신것이 었어요

이곳에서 아프면 진짜 큰일 납니다

지금은 이렇게 오랫동안 자판만 두드리지 않으면 

주먹을 꼭 쥘수 없어서 그렇지 많이 좋아 졌어요.

 

네...

제가 미국에 올때만 해도 참으로 거창한 계획과 꿈이 있었죠

뭐 그렇다고 박사학위 따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여기 오면 제작년에 사논 자전거 열심히 타서 살좀 빼야 겠다...

그런 생각이 었죠

그래  무리 하지말고 최소한 한달에 1킬로씩만 뺀다면

6개월이면 6킬로

일년이면 12킬로

이년이면 24킬로

3년이면 36킬로.....

네...그런데 그게 참 쉬운문제가 아니였어요

하루에 1킬로 찌기는 엄청쉬워 누워서 팥떡  먹기 잖아요?

더하기는 그토록 쉽건만 빼기는 왜 그리 어려운지

나참!!!!!

나중에 시카고에 또 다른 선풍기 아줌마가 등장했다꼬 소문이 나면...

그게 바로 소피아라고 짐작 하시면  정~답~ 입니다

 

하루 종일 ...애들  등.하교는 물론이거니와

요즈음 날씨가 춥다고 문밖에 나갈때는...

거짓말 안보태고 다섯발자국이면 끝짱입니다

바로 다섯 발자국 거리에 아들의 투어렉이 버티고 있는 관계상...

 

볼일보고 집에 돌아올때도 마찬가지...

하루에 열발짝도 안걸으면...지가 무슨 재주로 날씬 해 지겠습니까?

그리고 이 디스크수술이 뭐 그리 큰 벼슬이라고

움직이면 그렇게 힘이듭니다.

그렇다고 먹고 부처님 처럼 좌정하고 앉아있자니..

네 ...참으로   가관이고  볼만 합니다.

 

아무리 해도...날렵한 몸매와 귀티나는 얼굴로   돌아가서

여러분들과 상봉하기를 꿈꿔왔던 제 소박한 꿈이

이렇게 무참히 깨어지고 나날이 더 뚱.뚱.뚱 해지는 모습에 실망입니다.

그래도 돌아갈 날을 받아논 지금  참 마음이 편합니다.

서울이..아니 남대문이며.. 동대문이며 ...

서울의 내노라 하는 모든 대문들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녜...여러분  바람이 차고 수은주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여러분 건강 조심하시고 

 만나뵈올때 까지 행복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chicago  clover hill에서     장소피아

 

*제3탄 준비 했는데 그만 손가락에 무리가 온다는 신호를 감지한 터라..^^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쨘.*

 

 


'그룹명 > Chica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0) 2008.10.10
추수감사절을 보내며..시카고  (0) 2008.10.10
저희엄마 생신이예요  (0) 2008.10.08
포근한 가을 햇살이...  (0) 2008.10.08
고향의 타는 단풍이 그립습니다.  (0) 2008.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