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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주의 꿈결같은 유년시절

신입생이된 준원이

 

 

                                                                                                                   2002  3.  18 .

사립학교 추첨일에 미국에 체류하고  있었던 준원이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학교에 갈수 있는지를 놓고
 애미는 여러번 학교에 찾아가서 방법을 의논하고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려고

 미국으로 몇번씩이나 전화를 하고
 나도 시카고에서 계성학교 교감 선생님과 두어번 통화를 해서 교육청의  심사에 대비한 

학교에서 지시한 서류를 첨부한 끝에 추첨일에 다행스럽게도 합격의 영광을 앉게 되었다.


귀국후 교복을 맞춘다,

학용품을 준비한다, 바쁘게 지낸 준원이는  3월3일
드디어  입학식을 마치고 대망의 계성사립학교의 신입생이 되었다.

 

이곳 금호동엔 계성학교의  스쿨버스가  옥수동을 시발지로
아침 7시 30분에  두산 아파트 앞에 도착 한다니
우리 집에서는 적어도 일곱시에는 나가서 종종걸음으로 20여분 걸려야
두어 정거장이 훨씬 넘는 두산 아파트 앞에서 기다렸다 차를 타게 되는 것이다.

 

아니 초등학교 애들이 뭐가 그리 배울게 많다고 잠도 실컷못자고
아침식사는 먹은둥 마는둥 하고 꼭두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간다는게

 나로서는 이해가 않되는 일이다.


그 잠많은 어린나이에 겨우 여덟살 짜리들이
어른들도 일어나기 힘든 새벽시간에  학교에 가서 졸지는 않는지?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잠에취해 아침식사도 거른  준원이를  깨워
스쿨버스 타는곳 까지 데려  가려면 그것은 보통일이 아니였다.


만약 나도 없을때 혼자 자던  유나라도 깨어서 울고 한다면  이일을 어찌할꼬?
이래저래 생각하다보니  아무래도 학교에다 버스노선 조정이 가능한지 알아보는것이 좋을듯 하여 

애미보고 학교에 찾아가서 한번 알아보랬더니

 입학초부터 학부모가 말이 많으면  졸업할때까지 찍힌데 어쩐데나? 

  도대체 말을 들어먹질 않는거였다


속담에도 있듯이 목마른 놈이 샘을 팔수 밖에?


아니 내게는 손주 지만 애미는 제 자식인데
찍히는게 겁이나서  물어보지도 못한다니 이런변이 있나?
지가 더 서둘러야 할판인데...아무래도 나이 더 먹은 내가 총대를 멜수밖에..

 

용기를 내어 학교에 전화한 나는 신입생의 버스노선에 관해 문의할게 있다고 했더니

교감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랜다.
학교교감 선생님은 자초지종을 다 듣더니 운전기사님 전화번호를 가르켜 주시며 조정해보라고

고마운 말씀을 주셨다 .찍히기느 커녕?


원래 우리동네 상업은행 앞에서 승차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은 모른체 그 먼~ 두산까지 왕복한 애미가 참 어처구니 없었지만
젊은 사람들은 남에게 물어 보는것 싫어 하니까 ... 하고 이해할수밖에 없었다.

이래저래 우여 곡절 끝에 학교에 다니게 된 준원이는
감색 넥타이에  멋진 교복을 입으니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으젓할수가 없다
그냥 귀공자가 따로 없고 인물이 훤하니  손을잡고 걸으면 사람들의 눈빛이
준원이의 인물을 알아보는것 같아서 절로 콧노래가 나올지경이다


거기다 평소 할머니가   잘 가르친 덕분인지 ..

 준원이는 이른 아침 등교때부터 하교 할때마다
만나는 커피장수 아줌마서 부터 동네 마주치는 어른들께 인사잘하는 귀염둥이로 소문이 나서
더러 할아버지가   학교버스탈때 데리고 나가면
마주치는 시장아줌마들이  준원이 이쁘다고 착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할아버지는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다면서 기뻐하셨다.


아무렴 누구 손준데?  기특하기도 하지!
하교하는 준원이를 기다려 시장이라도 볼라치면  나도 모르는 아줌마들이 손주 잘 뒀다고 인사들을 한다
아! 이맛에 자식키우고, 손주키우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걸까?
나는 착하고 순한 우리 준원이가 세상에서 제일예쁘다.

그런데 어쩌랴 ? 예쁜 준원이에게도 한가지 흠이 있었으니?....


이런  귀염둥이  준원이지만  담임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약간 이상한 아이로 보시는 모양이었다

이유인 즉슨 수업도중 시도때도 없이 졸아대는 준원이가 도통 이해가 않되시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미국생활 하다보니 아직도 시차 적응을 못해서인지
,[고모의 생각은.. 어디에 있던 준원이는 항상 미국표준시차에 적응하고 있데나?]
아니면 새벽잠을 설치고 학교에 가서 그런지 
교실에서 수업중에 곧잘 졸아서   선생님께 주의를 몇번 들은 모양이 었다
그것도 새로 사귄 학부모가  자기 딸한테서 듣고  애미더러 이야기 한 모양이다


준원이가 학교에서 자꾸 존다면서요?
 이소리를 듣고온 며느리는  어쩔줄을 모르고 고민고민 하고있었고 
그사실을 전해들은 우리식구는 너무나 놀랐고 나는 슬며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나의 분통은  아니 우리식구 모두는 엉뚱한곳으로 화살을  퉁기기 시작했다

아니 도대체 문교부 장관은 이런 병아리 같은 어린아이들이

새벽아침에 학교를 간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건가?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 첫새벽에 깨워놓으면 제대로 먹기를 하나 

그렇다고  잠을 실컷 재울수가 있기를 하나
이렇게 어린 병아리들을 달달 볶아대면 어떻게 좋은 체력을 유지할수 있는가?
나라면, 아니 내가 대통령이라면

초등학생들 늦으막한 시간에 등교할수 있도록 국법으로 정할것이다.

 암 !정하고 말고 , 이건 말도 안돼는 일이다.

 

초등학교  아이들은  너 ,나, 없이 무조건 
실컷놀고
실컷먹고
실컷자고
천천히  아침 한  10시쯤 등교해서 오후 3/4시쯤에 하교 한다면
우선 아침시간 교통도 원활해지고 아이들도 건강해 지고
학부모들도 새벽잠 깨우느라 실랑이 안해도 좋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학교가서 안졸아 좋고 ...
그러니 선생님 말씀 귀에 쏙쏙들어와서  공부잘돼서 좋고,
선생님은 힘안들어 좋고.....


싱가폴인가 어떤 나라는 아침늦게 등교하던데 왜 그런 좋은것은 배우지를 않을까?
위정자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래 대통령이던, 문교부 장관이던 손주낳아서   초등학교 입학시키거든 어디 한번 당해보라지?
새벽에 안 일어나려고 아니 못일어 나서 찡찡거리는 손주 가 얼마나 안쓰러운가 

 한번 당해보면 내 심정 알거다.
체력이 국력이라면서????
그런데 왜 못바꾸느냐 말이다  내말은?..

 

우리 식구는 대책을 새워야 했고
나는 하루빨리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면담을 해보라고 권했다


면담날을 받고 다녀온 애미는 선생님 하시는 말씀듣고 부끄러웠단다.

"중고등 학교 학생들이 수업중에 존다는 이야긴 들어 봤지만
 일학년 신입생이 학교에 와서 조는건 처음보신다"고 하시더래나?
덕분에 입학한지 몇주되지 않아 준원이는 꿇어앉는  벌을서게 된 모양이었다
 성당갔다 돌아오다가 내리막에 굴러서 무릎을 크게 다쳐 붕대로 감아서 보냈는데 

 하필이면 그런날에 벌을서다니?
나는 준원이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전기가 오는느낌이었다
 선생님께  무릎을 많이 다쳤다고 말씀드리지 그랬냐니까
 안그래도 무릎깨져서 아프다니까 아주 조금만 벌을 서라고 하셔서
 아주 조금만 꿇어 앉았다고  오히려 선생님 편을 드는거였다


역시나 착한 우리 손주!
그날 이후 우리 식구들은 준원이 일찍 재우기 작전을 세워야 했고

나는 바로 그 희생양이 되는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초저녁 부터 애를 데리고 침대에 누우면  자라는 잠은 안자고 이이야기 저이야기

호랑이 담배먹던시절 이야기 까지 하다보면 오히려 늦잠자기 일수...

에구..낳기는 지들이 낳아 놓구선 온갖 책임은 할머니 보구 다 지내니 원!!!

준원이 재우느라 진이 빠진 나는 아침이면 머리속이 텅 빈듯 제정신이 아니다

하이고!!!

할머니 노릇이 이렇게 힘이들줄은 예전엔 미쳐 몰랐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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