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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우리가족

고모챤스


2024.11.27. 수요일.

엄마와의 재회를 위해
모처럼 쌩스기빙데이를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을 안고 7년 만에
시카고 친정을 찾은
딸을 제일 반겨주는 건
우리 집 꼬맹이 손녀
정민 올리비아이다.

지난달 10월 26일 열네 살
생일을 맞은 올리비아는
시카고에 도착해서 함께 생일선물을 사러 다니자는
고모를 목 빠지게 기다렸나 보다.

오늘 첫새벽부터 일어난
올리비아
고모랑 쇼핑목록 만들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야말로 고. 모. 찬. 스...

집 가까운 우드필드 쇼핑몰
10시 개점과 더불어 입장..
사고 싶은 게 어쩌면 그리
많았는데도 정작고모의
지갑을 먼저 생각하는 귀염둥이

만지작만지작..

맘에는 들지만
가격표를 들여다 보고는
망설이다 돌아서서
매장을 나가는 올리비아를
붙잡고 설득한다.

네 맘에 들면 사는 거라고..

이런 비싼 거 사면
아빠한테 혼난다고..
아빠한테는 절대 비밀로 할 거야
아까 네가 만지던 게 너한테
제일 잘 어울려
다시 그 가게로 가자..

그리고 올리비아가 좋아하는
한 사이즈 큰 후드쟈켓 무조건
계산대로 가져가니
올리비아 좋아서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졌다.

이제부터 고모찬스야~

오늘은 올리비아 생일선물
사는 날이니 맘에 드는 건
무조건 OK라는 말에 힘을 얻었는지
살금살금 눈치를 봐가며
바지며 티셔츠에
화장품까지..
OK. OK.
올리비아가 골라놓은 물건들
무조건 OK라는 고모의 응원에
평소에 말이 없던 새침 뜨기가 하루종일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
룰루랄라
콧노래도 흥겨운 오늘은
고모찬스 누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