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6
활 쏘듯 빨리 지나간다는 세월
어쩌면 세월은 이다지도 빠를까?
요한 씨 작고하신 지도 어느덧 8년..
해마다 10 월 말쯤이면 아이들 이 있는 시카고로
떠났었는데
올해는 수술 후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출국을 한 달 늦췄더니 충혼당 참배도 가능해졌다.
안 그래도 손자 준원이가 하루 전 제사상을 차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내준 제사상차림 사진을 보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작년 취직하여 콜로라도로 떠날 때부터 1등으로 챙겨간 할아버지 사진..
독립하여 혼자 살게 된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할아버지 기제사를 제힘으로 지내고 있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효손이다.
일주일 동안 오레곤으로 출장을 다녀와서 힘든 중에도 할아버지 제사를 챙긴 손자..
아직도 50 중반인 제어미를 대신하여 할아버지 제사만은 자기 힘으로 지내고 싶어 하는 손자..
진정 요즈음 청년으론 보기 드문
조상에 대한 공경심을 가진 손자가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할아버지 작고하신 후 명절이면 한 번씩 입던 한복마고자와 조끼를 하나뿐인 손자에게 건네었을 때
생전의 할아버지 냄새가 날아갈 세라 비닐포장지에 밀밀봉지 간수해 놓고 할아버지 생각날 때 한 번씩 지퍼를 열고 생전의 할아버지 냄새를 맡는 걸 보면
그 효성스러움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보내 준 사진에는
나름대로 탕국 끓이고 육전 붙이고
지극히 간결하게 차렸지만 일천정성이 스며있는 제수음식에 요한 씨는 기쁘게 흠향하셨으리라.
우리 가문이 하나뿐인..
효심 지극한 손자가 태어난 것도 50여 년 청심으로 모셔 온 조상님 들을 위한 기제사의 은덕이라 생각하며 代 를 이어 조상님 공경드릴 손자가 있음에
감사드리며 안도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종일 대학과 하이스쿨을 넘나드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막내딸 도
오후수업 끝내자 말자 달려 가 나름대로 아버지께 올리는 제사상을 마련한 걸 보면 우리 가족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말로는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진심이 깃들어 있어
더없이 고맙고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화기애애 우리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델라웨어에서 달려온 딸. (0) | 2024.11.30 |
---|---|
손자에게 대박 꿈을 팔았더니 (0) | 2024.11.09 |
인천공항에서 손자를 떠나보내고 (0) | 2024.07.17 |
난생처음 사위에게 보낸 편지 (0) | 2024.06.09 |
Happy Mother's Day (2)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