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맛있다 맛있다고 하면 할수록 신바람에 집안 망하는 줄 모르고 오늘도 무조건 만들고 만들고
또 만들어 제키는 못 말리는
준원이 할매
손자가 먹고 싶다면
일사천리로 끝짱을 봐야
내 속이 시원하다니까...
까짓 거 짜장 소스보다 만들기
더 쉬운 게 어디 있다고
짝퉁제조 이인자인 나를
뭘로 보고 말이지..
중식대가들이 들으시면
뭐 이딴 할머니가 다있드노? 하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하시겠지만 사실인데 어쩔 거야..
지금도 내 블로그
hahajoy kitchen 에는
수백 개의 소피아만의 비법요리들이 있고
2008년
펄펄 날아다니던
내 나이 60대 초반
내 비법요리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게 노하우라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한 나는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 양념들을 하나라도 빠질세라
읽고 또 읽어가면서 g 수 하나 틀리지 않게 올렸는데
시카고에 살고 있던 아들이
엄마가 블로그를 한다니까 무슨 엉뚱한 짓을 벌이고 있나 싶어 들어왔다가 만천하에 공개된 비법요리를 보고는
모조리.. 깡그리..
비공개로 돌려놓아 버렸다.
하긴 장충동 족발국물 한양동이 1억을 줘도 안 판다는 말도 못 들어 봤냐고 면박을 주면서..
나는 그것들이 비법요리다 하면서 자랑삼아 다 공개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시절이 좋았는지 왕관이 떡 하니 붙은 내 블로그 hahajiy-home 은
하루에 3천여 명씩이나 몰려오던
好.好.好. 시절도 있었다네..
내 블로그 애독자들은 자고 나니 하루아침에 순대 만드는 법 족발 만드는 법 하다못해 청국장 띄우는 것들을 보면서 입맛을 다셔왔는데 한순간에 즐겨보던 요리들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며 이게 도대체 어쩐 일이냐는 아우성에
진땀을 뺀 적이 있다.
그 이후
요즈음도 치매인지 노망인지 비법 지키기는 깜쪽같이 잊어뿐지고
또다시 비법요리 올리는 실수..
사실 비법이랄 것도 없는
심심풀이로 만들어 본 짜장소스는 할머니의 손 맛을 그리워하는
우리 손자가 한 달을 내리 먹어도 질린다는 소리 안 하는 손자의 최. 최. 애. 음식이 되었다..
(사설중단 짜장소스 만들기)
※재료
껍질 있는 돼지고기 깍둑썰기 2근
양파 大자 7~8 개
양배추 반통
이금기짜장소스 적당량
(짜니까 간 보면서 넣어주기)
돼지고기 껍질이 쫄깃쫄깃 씹히는 걸 좋아하는 별스런 우리 식구들
하지만 씹어보고 먹어보면
고소한 껍질맛에 반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니깐요...
소피아할머니
비법 짜장소스 만들기
스타트~~~
약간의 밑간을 한 돼지고기는 파기름이고 뭐고 다 생략
넉넉히 부운 기름으로
돼지고기를 갈색빛 나도록..
바싹 오그라 들도록
튀겨주면 끝~
나머지는
센 불에 양파 아주 살짝
양배추 센 불에 휘리릭 ~
튀겨놓은 고기 넣고 이금기 짜장소스 넣어주고 설탕 두세 스푼 짜다 싶으면 끓는 물로 간 맞춰주고
전분 풀어 넣으물 휘리릭 둘러 한소끔 만 끓여주면 윤기 좔좔 흐르고
맛 짜증 나는 짜장소스가 완성
손자를 위한 개별포장 400ml 12개 포장완수
냉동고로 직행~
※짜장소스 너무 쉽지요?
이 글도 아들이 보면 비법탄로 난다고 비공개로 돌리지 모르니 언능들 와서 보시라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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