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1.
사이공그릴식 누들볶음
휴가 온 손주에게 집에 온 김에 먹고 싶은 것을 적으라고 했더니 사이공 누들볶음이라고 하네.
15년 전 뉴욕의 사이공그릴에서 먹어보고 흉내 내서 만들어 준 누들볶음 우리 집 손주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최애요리는 사이공 누들볶음이라 불리는 쌀국수 볶음이다.
이 누들에는 꼭 들어가야 맛을 내는 향신채가 바로
타이 바질이다.
계절에 따라
손주들의 식성에 따라 재료를 달리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숙주와 청경채 새우를 고명으로 누들볶음을 만들었다.
몇 달 동안 혼자 자취하느라
집밥인들 얼마나 그리웠을까?
더구나 할머니 손맛에 길들여진
이제 새해에 스물아홉 살
다 큰 어른인 손자가
내 눈에는 아직도 서너 살
귀염둥이로 보이는데 이 일을 어쩌지?
휴가차 집에 있는 동안 매일같이
메뉴를 바꿔 음식 만들기도 잘 먹어주니 신바람 난다.
때 마침 놀러 온 친구 상우와 먹는 누들볶음...
사진 한 장 남기려는데
너무 맛있어 멈출 수가 없다며
누들접시에 코를 박는다.
할머니가 쭈물쭈물 만들어주는
음식이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는 손주 덕분에
오늘도 신명 나서 어깨를 들썩이며 만든
할머니표 바비큐 소스만 있으면
한동안 반찬걱정 안 해도 되는..
180 그램짜리 햄버거 패티 20장
얼갈이배추를 잔뜩넣은 갈비우거지탕 10팩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넉넉히 들어간 불고기 10팩..
바리바리 포장해서 냉동한 후
화요일에 콜로라도로 UPS로
직송할 예정이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할미사랑 준원이 사랑~
4시간 후면 작별해야 하는데
보고 싶어 어쩌나...
12시 넘어 새해 인사를 받고도
잠 못 이루는 새해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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