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 줄리안
10학년을 끝내고 드디어 여름방학이다.
겨울방학이 짧은 대신 미국의 학제는 긴 여름방학이 있어 히이스쿨 학생들은 저마다 아르바이트를 찾아 용돈도 벌고 세상 살아가는 지혜도 얻는다.
지금껏 응석받이 외아들로
줄리안의 말 한마디면 하늘의 별도 달도 따다 바칠 정도였는데 올 여름방학 부터는 줄리안이 아르바이트한다는 걸 보니
아이구 이제 철들었나 보다..
지난해 까지도 여름방학이면 아빠엄마가 근무하는 씨썰칼리지의 서머스쿨에 등록해서 뮤지컬공연에 정신없이 올인하더니 올해부터는 서머스쿨 등록 학생들을 서포트하는 도우미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식을 전한 걸 보니 우리 줄리안도
다 컸나보네
올 10 월 8일이면 열일곱 살이 되는
아직은 철부지 청소년..
엄마가 타던 차를 물려받아
신나 하더니 이제는
첫 출근이라며 혼자서 30분 거리의 메릴랜드 씨썰 칼리지로 첫 출근까지 하는 줄리안이 얼마나 대견해 보였을까?
혹시나 잘못될까 앤디가 몰래 뒤따라 갔었다는데 무사히 학교까지 안전운전으로 잘 도착했다니 이제는 딸부부도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
월급 타면 40%는 무조건 엄마한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아르바이트비가 얼마나 되는지 줄리안은 상상이나 해봤을까?
알바비가 쥐꼬리가 아닌 황소
꼬리로 생각하고 있는듯 하네..
지금껏 왕자님처럼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아온 걸 되돌아보면
줄리안도 이번 기회에 부모의 은공이 얼마나 큰 것이며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이번의 아르바이트로 삶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게 될 것 같다.
줄리안 파이팅이다~
엄마만 챙기지 말고
할머니 용돈도 잊지 말거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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