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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줄리안을 위한 소피아표 김치담기.

2024.4.13. 토요일.
떠나기  하루 전

아침 9시부터 서둘러
배추를 절이면서 이번에는
H마트에서 사 온 천일염 대신
혹시 몰라 코스트코에서
구입해 놓았던 3파운드짜리
몰톤 코셔 소금으로 절였더니
입자가 고와서 인지 2시간 만에 적당하게도 절여졌다.

혹시라도 내가 죽고 없더라도
며느리나 딸이 내 손맛의 김치를
원 할 때  양념비율 적어 놓은 것에
배추절임용 소금도 적어두었다.

배추 절일때
배추  50 파운드
제주 월동무 6개
몰톤 코셔소금 5파운드

김치양념할때
1컵/쌀컵을 기준.
고춧가루 7+1컵(맵게 먹을 때+1)
새우젓 2컵
멸치액젓이나 피시소스  2컵
마늘 밥공기로 수북하게 3개
생강 밥공기로 수북하게 1개
양파 大 2개 갈아서
쪽파 3팩( H마트기준) 30 뿌리정도
설탕 1컵
매실청 1컵.
물 10컵
* 물 10컵은 마늘,생강,양파 ,
갈때 첨가하는 물이 포함됨*

위의 재료로 김치를 담아 잘 익히면
그 어떤 김치보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우리 식구들이 제일 좋아한다.

예전에 한국에서 김장 담을 때는
굴이며 생새우 거기다 김치 켜켜이 갈치토막을 큼직하게 쳐서
박아 넣은 갈치김치의 곰삭은 맛이 천하일미였었는데
이곳 미국에서는 생굴도 비싸거니와 비린맛이 심해서
오로지 생강 마늘만 듬뿍 넣은
젓갈 2가지만 넣어
항상 위에 적어놓은
비율대로 김치를 담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 어떤 김치도
막무가내로
절. 대. 사. 양...
오.로. 지. 할머니 김치만 찾는다.

고춧가루 역시 영암의 홍갑표 씨
가 농사지은 태양초 고추 3근에
청양초 1근의 비율로 빻아 온
것이라 색깔도 곱거니와 적당히
매콤 칼칼해서 우리 식구 입에
딱~맞춤 그저 그만이다.

배추를 씻어 엎어놓고
한껏 여유를 부리며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하고 나니
물도 쫙 빠졌겠다.
밥솥에 쌀 씻어 새 밥 지어놓고
김치 버무리기..




금방 지은 고슬고슬한
한 김 나간 쌀밥에 매콤 칼칼
아삭대는 겉절이야 말로
찰떡궁합이라는 내 말에

엄마 이 겉절이야 말로
찰떡궁합이란 말은 부족해
환상궁합 바로 환상궁합이네~
하면서 계속 계속
그 매운 겉절이를
들여라 들여라
하더니만 밤새도록
배 아파서 죽을 고생 했다네..

어쨌거나 저쨌거나
가는 하루 전 날 김치완성 했으니
내 책임은 다 했고 맛있게
익는 것 만 남았네

~김치야 부디 맛있게 잘 익어주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