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15일
귀국 6일째..
시카고에서부터 조금씩 삐그덕 거리던 양쪽무릎이 열네 시간의 장거리 비행에 힘들었다며
비명을 질러댄다.
어젯밤에는 오른쪽 다리의 경련으로 어찌나 고통스러웠던지 가뜩이나 시차적응에 힘드는데 짜증폭발이다.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이곳저곳 아픈 곳은 왜 그리 많은지..
국가유공자 유족이라 보훈병원을
예약하려면 평소에도 하늘의 별따기라서 이번에도 진료받을 기회가 내게는 허락지 않아 동네방네 수소문하고 인터넷 서핑으로 보훈위탁병원을 찾으니 왕십리에 9988 이란 정형외과를 찾았고 보훈병원처럼 의료비 감면을 받을 수 있다기에 오늘 정형외과 진료를 위해 다녀왔다.
여러장의X선 검사를 통해
왼쪽무릎이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고 양쪽무릎이노령으로 인한 관절염이 온지라 적절한 치료인지는 몰라도 선생님의 처방대로 일단은 연골주사? 를 맞고 왔다.
귀가하는 버스에서 금남시장에서 하차하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정육점..
그러고 보니 거의 일 년여를 입맛 없다고..반찬도 꼴 보기 싫다고..
고기와는 만리장성 장벽을 치고
애먼 누룽지만 죽여내느라 영양실조에 걸린 지도 몰라..
내 몸은 단백질을 원할지도 모르는데 내 자신을 너무 소홀하게 대접한 것 같아 큰맘 먹고 금대정육점으로 들어갔다
첫눈에 뜨인 것이 진열장에 자리하고 있는 4개 1쌍을 묶은 돼지발목..
잘됐다..갑자기 족발생각이 굴뚝같다.
장족 1쌍은 처치곤란 일 텐데
분홍빛 갖잡은듯한 돼지족발
삶으면 맛있겠다 싶어
단돈 1만 원에 구입 백팩에 지고 오르막길 허덕대며 귀가..
3시간 핏물 우려내고 곰솥에 애벌삶은 물 버리고 냉동보관하고 있던 족발국물에 2시간 푹 삶았더니
완성된 자태 좀 보소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그 고소하고 맛깔난 냄새도 블로그에 올릴 재주만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아쉬워라..
쫄깃쫄깃 야들야들한 족발 2개를 앉은자리에서 아작내고
나머지 앞발 2개 혹시 몰라 남겨 두었다.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 죽여주는
소피아표 족발.
미국의 절반값 10000 원 1장으로
푸짐한 일품요리가 완성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10000원의 행복이아니고 무엇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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