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15. 월요일.
70 일만에 돌아온 샴버그..
정원은 미처 봄맞이를 하지 못한
잔디가 수북하게 자라있었고
50여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거목도
거센 폭풍우 때문인지
엄청나게 큰 가지가
내려앉아있다.
잔디밭에 나동그라진 나뭇가지를 창고 쪽으로 끌어다 놓으려고
했으나 내 힘으론 꿈 쩍 달싹도 않는 요지부동이다..
어른 두세 명이 붙어야
움직일 수 있는
이렇게 무거운 가지를
단번에 꺾어놓는 윈드 시카고의
엄청난 위력의 바람의 세력은
가히 경의롭기까지 하다.
앞뜰뿐만 아니라 뒤뜰의 거목도 뿌리째 뽑힌 자리에
조롱조롱 이름 모를 버섯들이
흡사 따개비 마냥 자라고 있네..
벽을 따라 조성된 화단엔 모란이 새 줄기를 뻗어 올리고 밑둥 줄기가 빠알간 밭미나리가 내 세상이다~
하면서 화단을 독 차지하고 있다.
한재 미나리 버금가게 향기로운 밭미나리는 유리 외할아버지께서 생전에 들에서 옮겨다 심으셨는데 덕분으로 봄 한철 향기로운 미나리를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미나리가 어찌나 생명력이 왕성한지
잘못하면 잔디밭이 미나리 밭으로 변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30여 센티 넘실넘실 파릇파릇 올라온 줄기를 잘라 데쳐서 나물도 한 접시 만들고 아들이 좋아하는 미나리 전도 부쳤다.
열 뿌리 정도 1단에 1$ 인 쪽파도
뿌리를 3센티정도 잘라 밭에다 심고
아침마다 쌀뜨물을 뿌려주고 있으니 며칠 후면 파란 싹이 올라오지 싶다.
미나리를 도려 내자 숨어있던
달래가 반갑다고 고개를 내민다.
부추 인가 싶어 뿌리를 캐 보니
동그란 알맹이가 영락없는 달래였다.
미나리 덕분에..
향긋한 미나리 전에 달래 초간장을 만들어 맛있는 먹방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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