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9. 성 금요일.
프란치스코 빌리지...
오늘은 성 금요일을 맞아 멀리 뉴저지의 프란치스코 빌리지를 찾아 김기수 신부님을 뵙고 왔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무려 6년 만에 신부님을 만나 뵈올 수 있었다.
두어 달 전부터 예방날을 말씀드렸더니
오늘 하루 우리 모녀를 위해 하루를 온진히 비워두신 신부님...
모처럼의 방문날이 금육일이라
점심으로 생선찜을 준비해 두시고 식사시간 맞춰 도착하라고
고맙게도 여러 번 메시지를
보내 주셨다.
6년 만에 만나 뵙는 신부님은 따뜻한 허그로 우리 모녀를 맞이해 주셨고 자연 속에 묻혀 사셔서 그런지 10년은 더 젊어 보이셔서 보기 좋았다.
점심을 준비해 주신 자매님이
우리 모녀를 위해 신부님께서
손수 준비해 놓으셨다며
와인 한 병을 냉장고에서 꺼내 주셨다.
하필이면 금육일이라..
농장에서 기른 배추로 담은 김치와
갓김치.. 그리고 전부침과
생선 무조림이 어찌나 맛있던지
무쇠솥에 지은 서리태 콩밥도 어쩌면 그리도 고소하고 쫀득하던지
염치 불고하고 밥 두 공기가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열흘쯤 후 다시 남아프리카로 떠나신다는 신부님을 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 못 뵈올 수도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깊은 사랑으로 우리를 신부님께 이끌어 주신 것 같아
감사롭기 짝이 없다.
인근 뉴욕에 거주 하시는 교우들과 인근의 수많은 교우님들께서
신부님을 통해
남수단이나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
등의 나라의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우물파기에 동참하는
아름다운 선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나도 때가 되면
나의 다섯 명의 손자들의 이름으로 가난하고 어려운 맨발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더러운 웅덩이 물이 아닌
펌프로 자아올린 맑고 깨끗한
우물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뉴스에서 볼 때마다
눈물 자아내게 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흙탕물 같은
웅덩이물 마시는 어린이들의 참상이..
김기수 신부님의 도우심으로
맑은 펌프물에 행복한 웃음 짓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의
영상엔 해맑은 웃음이 넘쳐난다..
돌아오는 길은
농장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기른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등으로
담은 김장김치와 무우김치를
한 보따리씩
빌리지에 방문할때 마다
손에 들려 주시는
위장을 보호해 준다는 무우조청..
손수 씨뿌려 수확하신 유기농 무우로 무즙을 내어 흑설탕에 버무려
숙성 후 다려 낸
귀하디 귀한 무우 조청을
4 병이나 싸 주셨다.
방문하기 어려운 외진 곳이라
다음번 방문때는 1달 묵을 준비를 해가지고 오라시며
미리부터 다짐을 받으신다..
언제나 극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착한 목자 이신 신부님
허허벌판 같은 농장을 혼자 힘으로 건사 하시며 농장 소출의 모든것을 교우들과 나누시는 진정한
프란치스칸 이신 존경스런 신부님..
늘 빈손으로 방문해서
한 아름씩 받아오는 선물 꾸러미는
신부님의 따틋한 사랑이 깃들어 있어 가슴 뭉클한 뜨거운 감동으로
여운이 남는다..
10000$의 기적
아프리카에 우물파기에 동참하여
자손 대대로 선행을 물려주는도
참으로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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